본문 바로가기

청카바의 여행의 기술

무 책임한 여행의 유혹!

내가 여행을 간다고 하면 주변사람들은 부러운듯한 눈빛으로 나를 보곤했다.
물론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그렇게 여행만 해서 어떻게 제대로 된 인생을 살래?"라는 비아냥을 듣는것도 다반사였지만...처음에는 나도 나름대로의 철학이 있어서 설득을 해보려고 했지만 비난은 비난대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역시 인생의 재미는 다양함이 원천이니까 말이다. 그리고 내인생의 주인공은 역시 '나' 니까 말이다.


  여행을 시작하기 전 누구나 어떤 식으로든 각오를 다지게 마련이다. 어떤 이는 계획을 먼저 세우고 혼자서 상사의 눈치를 살금살금 살피며 속으로 끙끙대기도 하고 또 다른이는 여행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동료들의 핀잔과 조롱을 감내해가며 도시락으로 생활을 연명하기도 한다. 내 눈에는 여행에 목말라 하는 그들의 모습이 자연스럽고 쿨해보이기까지 하지만 보통(?) 다른 사람들의 눈에는 하찮은 여행 따위에 목숨을 거는 이상한 사람들처럼 보이는 모양이다.
 이 세상이 재미있는 이유는 다름 아닌 다양성이 아닌가!

어떤 사람들은 여행이란 생활의 재충전 이라 말하고 또 다른 어떤 이들은 인생의 터닝포인트라 말하기도 한다. 혹은 그냥 일탈이라는 단어로 함축해 버리기도 한다. 심지어 다른이들은 ‘현실에서의 도피’라며 비아냥 거리기도 한다. 말 그대로 현실의 도피쯤 된다 해도 누가 상관하는가?
급하면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속담도 있잖아!

어떤 식으로든 여행은 즐거운 것이다. 일상에서 경험하지 못하는 새로움을 발견하기도 하고 색다른 문화 충격에 난감한 상황을 맞이하기도 하고 때로는 색다른 음식에 학을 떼기도 하며 새로운 경이로운 맛을 경험하기도 한다. 그런 경험들이 나중엔 추억이란 이름으로 새겨지기도 하고 나의 경험에 비추어 보면 마냥 즐거웠던 추억은 그저 그런 지루한 기억이 되기 쉽다.
어쨌든 여행이란 새로운 자극을 위한 것이니까!

누구나 처음 여행은 자신만의 각오로 시작을 한다. 그저 희망사항이던 여행이 언제부터인가 꿈으로까지 발전하기 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어느 날 느즈막히 일어난 토요일 아침 커피한잔을 마시면서 눈곱도 떼지 않은 채 티브이를 보다가 우연히 세계를 간다.를 보다
그냥 ‘필’이 꽂히고 곧바로 인터넷으로 항공기 검색을 해보고 고민이 시작이 되고 희망이 되고 ……꿈이 된다
.


우리 아부지 말씀처럼 "세상에 쉬운게 어디있냐?" 라는 말씀처럼 그 꿈을 실현 하기 위해서는 실제로 여기저기 포진해 있는 난관을 헤쳐나가야 한다. 바늘구멍의 취업의 벽을 겨우 통과해 이제서야 아버지에게 사람 노릇 한다는 소리를 듣고 있는데 부모님에게는 무슨 핑계로 설득을 할 것이며 …이제 모태솔로를 벗어난 그대라면 더더욱...부모님에게 회사를 그만두고 잠시 머리 식히러 여행 좀 다녀와야겠다는 소리를 했다가 호적에서 제적당할 뻔 했다는 여행자들을 100명쯤 만났다. 한결같이 여행을 다녀오고서도 사람구실 못한다는 핀잔을 듣기는 했지만……여행의 즐거움에 비하면 그 정도의 핀잔은 들을 만 하다.

학생이라면 더더욱 해볼 만 하다. 직장을 그만둘 필요도 없고 교수한테 질펀한 설교를 들을 필요도 없다. 부모님에게는 더욱더 큰 세상에 나아가 큰 인물이 되어 돌아오겠습니다라는 각오쯤을 알려드리면 될 테니까! 부모님에게 거짓말을 하라고 절대 조장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부모님을 생각해서 안심시켜 드리려는 것뿐이다.
부모님도 당신이 여행 한번쯤으로 큰 인물이 될수 없다는 것쯤은 이미 자라온 떡잎으로 알아보셨을 테니까 너무 죄책감에 시달리거나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다.


여행은 사람을 꽤 감상적으로 만드는 데가 있다. 설마 티비로 디스커버리 채널을 보다가 필이 꽂혀서 결정한 여행이 이성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겠지? 하지만 사실 여행을 맘먹고 실행하기까지 조금 이성적으로 바라봐야 할 필요가 있다. 어렵게 취직한 회사에 사직서를 던진다고 해서 회사에서 잡는 다는 보장도 없다. 사장은 기다렸다는 듯이 흔쾌히 사표를 수리하면 ‘어 이게 아닌데……’라는 생각이 들지도 모른다. 연봉을 두 배로 올려준다는 보장이 있다손 치더라도 여행을 가야겠다면 모르겠지만……잠시 기다려 봐라 좋은 일이 있을 테니 라는 어설픈 부탁에 넘어가지는 말아라……그 정도의 각오였다면 아예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회사 임원이 되기 위해서 노력하기 바란다. 이성적으로나 감상적으로나 도대체 헷갈리기 시작할 때 필요한 것이 과감한 결단이다. 일단 여행을 재고 해 보기 시작했다면 과감히 포기해라. 기회는 언제라도 다시 올 수 있다.

내가 회사를 그만두고 싶다고 말하자 아버지는 ‘조금 더 댕겨보고 그런 소리 해라 ‘ 하시더니 사직서를 제출하고 시골에 내려가 출국 전에 잠시 농사일을 돕고 있으니 ‘니 인생 니건데 알아서 해야지’ 라는 말씀으로 막내 아들을 위로해 주셨다.
이왕 벌어진 일 어찌하겠는가주워담아야지!

여행에 홀리는 것은 순식간이다. 자기도 알지 못한 채 가을 단풍들 듯이 슬며시 물들어 버린다. 하지만 잊지 말자 여행은 마약처럼 쉽게 중독이 되지만 몸과 마음에도 해롭지 않다. 평생 여행에 목숨을 거는 것도 아니고 인생의 고작 몇 십 분의 일을 여행자로 살아보겠다는 것이다.

이 글을 읽으며 무조건 여행이 좋다며 무책임한 말을 내뱉는 것은 아닌가? 라고 반박을 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다.

그렇다. 무책임하다. 여행을 결정하는 사람들은 성인이 아니던가? 설마 성인이 술 담배를 합법적으로 할 수 있는 나이라고 믿었던 건 아니겠지? 자기가 결정한 일을 스스로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은 우리가 성인이 되고서 제일 먼저 듣는 말이 아닌가?

오징어는 찢어야 맛이고 라면에는 계란을 탁하고 풀어야 맛이 나듯...역시 여행은 떠나야 맛이다.

내용이 쓸만했다 싶어 손가락 추천 해주시면 세계 평화의 초석이 됩니다.
청카바의 블로그가 마음에 들어 구독을 하시면 더욱 더 쉽게 글을 보실수 있습니다.
구독 방법은 우측 상단 혹은 하단의 뷰구독 + 버튼을 누르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