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외국인과 함께 산다는 것은,,,,

다른것이 신선하게 다가올때.....

가끔 사람들이 우리에게 묻는다. 
어떻게 결혼을 하게 되었나요? 라고 묻는다면 
"첫 눈에 반했죠!"
"손을 잡는 순간 귓가에서 싸이렌 소리가 나더군요!"
"그냥 필이 확 꽃혔다고나 할까요!" 라고 하면 달달한 치즈케익 먹고 하는 거짓부렁이다. 

아내 트래시와 내가 결혼을 하게 된 이유는 다름아닌 ...
'달라도 너무 다르다' 였기 때문이다. 물론 사랑이 전제되어 있다. 


보통 사람들은 '저랑 비슷한게 너무 많아요!' 라며 소름이 끼쳐 이게 "운명" 인가 싶었다는 사람들....다른게 아무리 좋다 한들 최소한 '공감대 형성' 이란것은 되어야 하지 않겠나?
라는 말을 한다. 글쎄...뭐라고 말은 못하겠다. 결혼을 하기 전에 연애를 잘 한 놈도 아닌데다가 얼마전에 누군가 여행카 페에다 내 이야기 비슷한걸 올려놨는데 답글에 "이 남자 구....구리다" 라는 답변이 올라왔다.(누군가가 카페에다 여행을 가는데 여자친구는 어떻게 할까 하고 고민을 해놨는데 나같은 놈을 언급해 놨음...임신중에 여행간 멋진 남자를 예로 들어서...ㅋㅋㅋ)
어쩌면 아내는 나의 구린 면까지도 알고서 결혼을 결심했을지도 모르겠다.
난 막연히 아내와 난 "소울 메이트" 라는 생각을 하면서 살았는데 어느날 아내에게 물었다.
"왜 나랑 결혼 했니?"
"응? 서방님이랑 난 너무 다르잖아!"
"응? 그게 이유야? 잘생겨서 한거 아니고?"
"ㅎㅎㅎㅎ 농담 많이 늘었네 ..서방님.."

구체적으로 아내와 나는 뭐가 다른지에 대해서 생각을 해봤다. 
우선 성별이 다르다. 이건 당연한 거고 ... ^^(호주엔 아닌 경우도 많다)
국적이 다르다.뭐 요즘엔 워낙에 글로벌 해져서....국적이 다르다고 해서 별반 다를것 까지는 없다. 여권이 다르다는 정도의 느낌이다. 
성격이 다르다. 아내 트래시는 워낙 깔끔한 편이다. 집안 정리도 군대 신병처럼 한다. 실제로 군인이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말년 병장으로 제대한 내가 쬐끔 괴롭다. 
취향이 다르다. 아내는 촛불켜놓고 밥먹자고 그러고 손잡고 걷자고 한다. 
"야...너 밥먹다가 집 태울라고 그러냐?" 난 이런 놈이다. 길에서 손잡는 아내의 손을 뿌리치며 한마디 한다. 
"아직 ..우린 공공장소에서 손을 잡긴 일러...아이 다섯 낳기 전엔 안돼!!!"
아내는 웃는다. 다윈이라는 그냥 서있기만 해도 땀띠날 정도인 동네에서 오래 살다 보니 이렇게 되어 버렸다. 

가끔 사람들이 부부싸움은 어떠냐? 라고 묻는다. 
뭐 당연히 영어로 한다. 어쩔수 없다. 한국말로 해봐야 나만 열받지....
생각해 보면 부부 싸움을 하게 되는 이유는 수없이 많다. 
내가 침대정리를 안해서.....(늦게 일어나는 사람이 정리를 하게 되어 있는데 보통 내가 늦게 일어난다.이거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간다. 침대를 쓰는 이유가 이불 개기 싫어서 쓰는거 아닌가?! 난 대충 이런 놈이다.)
변기 뚜껑 안내려서(누나가 4명이나 되지만 수세식 화장실을 쓸일 없는 동네에서 25년 이상 살았다.수세식이긴 했으나 화변기었다는 표현이 맞겠나?)
등등.....으로 싸운다. 사람들이 걱정하는(?) 문화차이 보다는 개인차가 훨씬 많다. 
문화차이란 결국 개인의 성향을 반영하는 것이 아니겠느가? 어떤사람은 외국 나가서 정말 외국인처럼 변한다.


이런 다름의 환경속에서 하나의 결실인 '아들' 을 놓고 여러가지 의견이 분분하다. 
아시안 처럼 보이네.....VS 서양아가 삘 난다.
내가 보기엔 나를 훨씬 닮은것 같지만 그렇지 않은 부분도 많다. 
머리는 색이 점점 옅어지고 있다. 이제 거의 옅은 갈색정도다. 
피부색은 한국 아가들도 뽀야니까 별로 차이점이 없을지도 모르지만 내가 보기엔 좀 더 희끄무레하다. 게다가 눈동자가 점점 초콜릿색으로 바뀌고 있는데 ....
"서방님 점점 날 닮아가고 있어 캬캬캬..."
그럼 내가 아들 엉덩이를 내리깐다. 
"이게 뭔줄 알아 ..몽고 반점이야...몽고반점.."
놀랍게도 아들의 엉덩이에 시퍼런 몽고반점이 있는게 아닌가.....
 


얼마전에 아내의 생일이었습니다. 생일에 맞춰서 장모님께서 고양이 나비를 데려왔네요.....

 사진을 찍는데 깜짝 놀랐나....ㅎㅎㅎ 

혼자 놀기 진수를 보여주고 있죠?! ㅎㅎㅎ 아니 혼자는 아니네 ...둘이 놀기 진수 ...
.

몽고반점의 전설을 보시려면 손가락 추천! 세계 평화의 초석이 됩니다.
청카바의 블로그가 마음에 들어 구독을 하시면 더욱 더 쉽게 글을 보실수 있습니다.
구독 방법은 우측 상단 혹은 하단의 뷰구독 + 버튼을 누르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