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남자가 조수석 머리부분을 잡고 뒤를 보면서 한손으로 쫘악 핸들을 돌려가며 후진을 할때" 매력을 느낀다지?
나도 그런 남자가 되고 싶었다.
하지만 현실은 다른 것이다.
"서방님 여기서 그러면 안된다고 깜빡이 켜야된다구!"
"알았어....아무도 없는데 안키면 어때 ...소리좀 지르지마!"
"못하니까 그러지 ....."

한국에서 운전 한지 10 여년. 그동안 무사고로 운전을 한 내가 호주에서 와이프에게 운전 때문에 욕먹고 있는 이유는 뭘까?

호주 면허증이 필요해!

한국 면허증으로도 외국에서 운전을 하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각 나라들마다 서로 다른 조항들은 있지만 보통 '국제 운전면허증' 으로 운전이 가능하다.
호주의 통행방향이 우리나라의 반대이기는 하지만 핸들도 반대로 붙어있어서 생각보다 운전은 어렵지 않다.
그런데 ....
국제 운전 면허증의 유효기간이 일년인데 호주에 오기 전에 일본 , 뉴질랜드에서 놀다오는 통에 호주에 입국한지 몇 개월 되지 않아 유효기간이 끝나 버렸다.
그러던 차에 퍼스에 있는 DPI(운전면허 발급소)에 가니 교환은 되지 않고 시험을 죄다 다시 봐야 한단다. 더더구나 국제 운전면허증은 연장도 되지 않는다.
하지만 희소식이 들려왔다.
"호주에서 국제 운전 면허증 유효기간이 끝나도 한국 운전면허증 유효기간이 안 끝났다면 사용 가능해!"
그렇게 해서 국제 운전면허증으로 계속 운전을 하고 다녔는데
"나도 호주에 살려면 면허증 하나 있어야 하지 않을까? 펍에 갈때마다 여권들고 다니는것도 귀찮구!"
"서방님 다윈으로 이사가면 시간날때 따 놓으셔요"
"음 그래야겠어 ....."

2전 3기 운전면허증 필기 합격 ....

호주 다윈에 도착하자 마자 운전면허증을 따러 갔다.
물론 차 타고서 ...
와이프는 새로운 부대 적응에 바빠 보였다.
우선 이론시험 .....
국제면허증과 여권을 들이밀자 카운터의 여직원은 얼마의 수수료를 달라더니 ...시험 문제를 바로준다.
"여기 다윈에는 언어 번역같은것은 안되요! 시드니에 요청하시면 일주일정도 걸리는데 ..."
"필요없어요 ..운전면허 그거 상식(?) 이잖아요!"
"ㅎㅎㅎ 저기 옆에 가셔서 보고 오세요 "

감독관도 없이 혼자 별도의 방에 들어가서 문제를 풀었다.
'그래도 내가 일년을 넘게 호주에서 운전을 하면서 딱지 한번 안끊었는데 ...'
10분도 채 안되어서 답안지를 제출하니 즉석에서 채점을 한다.
"22개 맞으셨네요 .."
"많이 맞았다...."
"불합격이에요 "
"허거덕.."
"몇개가 커트라인이에요?"
"26개요!"

그렇게 첫시험은 멋지게 낙방하고서 차를 타고 다시 호텔로 돌아왔다.
기분이 이상했다. 운전 면허시험 떨어지고 운전해서 돌아온다니.....
다음날 또갔다. 수수료는 면제다.
"공부 좀 했어요?"
"아뇨 오늘도 운전하고 왔는데 ...무슨 ...상식이잖아요"

20분후.....
"23개 또 떨어졌네요 ..."
"허거덕..."

집에 가면 트래시가 엄청 놀릴텐데 ....
"서방님 또 떨어졌어....? ㅎㅎㅎ 창피한줄 알아야지..."
아니나 다를까...여지없다.
그래서 운전면허 시험장에서 책도 한권 사왔다.
주차할때 소화전 몇미터 전에 하는거 알게 뭐야? 주차구역에다가만 하면 되지....
그렇게 다음날 비장의 각오를 하고 시험장에 들어섰다.
30분후.....
"합격이네요 ... 실기시험은 2달반 후에요 "
"헉...그렇게 오래나 기다려요?"

하긴 ...퍼스는 1년 기다려야 된다든데 ....
"마눌님 나 합격했어 ...ㅎㅎㅎ 자랑스럽지.."
"서방님 아무한테도 말 하지마 2번 떨어진거 엄청 창피한거니까"
"흐흐흐 뭐 어때 합격했으면 됐지.."

코 앞으로 다가온 실기시험....
실기시험을 보기까지는 시간이 꽤 있다며 여유를 부리고 있었는데 ......
시간은 청산유수...바람처럼...시위를 벗어난 활처럼....빠르게 다가왔다.
"서방님 다음주 운전실기 시험아냐?'
"어 맞어 .....왜"
"연습 안해도돼?"
"연습은...내가 너보다 운전을 오래했는데 ..."
"호주 실기 까다로운데 ..."

그렇게 별로 대수롭지 않게 넘겼는데 운전 실기 시험 며칠전이 되자 나도 모르게 궁금한것들이 막 생기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침내 저녁 한시간 함께 운전 연수 겸 드라이빙을 하기로 했는데 .....(평소에는 쇼핑갈때 그녀가 대부분 운전한다. 난 내 일 갈때 내차만 운전하고 ...)
"서방님 여기서 깜빡이 ......"
"왜?"
"허거덕.. 진짜 몰라서 묻는거야?"
"응"
"내일 면허 떨어지면 필기 다시 봐야해!"
"뭐? 3개월 유효기간이니까"
"우씨...."

그렇게 드라이빙으로 시작된 운전연수는 동네 한바퀴로 끝나지 않았다. ......
그리고 드디어 결전의 날.....
와이프 차를 끌고 시간에 맞춰서 갔다. (호주는 개인차로 시험을 본다. )
먼저 차량 상태 점검을 하고 깜빡이 등 및 비상등...등등등...
그리고 안전벨트를 메고 ....운전을 시작했다.
"속도에 주의하세요 20키로 구간에서 21키로가 되는 순간 자동 탈락입니다. "
"허거덕.."

나도 모르게 손에서 땀이 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드디어 차키를 돌려서 시동을 걸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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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부터 와이프의 잔소리가 시작됩니다. 110키로구간에서 140키로 달리는 내게...
"서방님 운전 왜 이 따위야!"
하지만 앞뒤 차 한대도 없는데 지평선이 보이는 그런 도로에서 속도를 제어한다는것 자체가 굉장히 힘든 유혹(?)이더라구요!
지평선이 보이는 이런 도로에서 어찌 제한 속도를 지키란 말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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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ean jack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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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ㅎㅎ 저도 운전을 배워야하는데;;
    복잡하군요;;

    2010.05.31 08:0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강원도

    청카바 씨 !
    한국오셨을때 . 한국사람들이 민망하게 쳐다 봤다고 하셨죠 .
    백인이라서 쳐다본게 아니고 흔치 않은 ! 동양남 서양녀 ! 커플이라서 쳐다본거에요 .
    동양남 흑인녀는 더! 신기 하게 봅니다 .
    저 강원도 시골사는데 백인이랑 같이 버스타도 사람들 ㅎㅎ 쳐다도 안봅니다 .
    외국에서는 국제커플 신기하게 안보나요 ???????

    2010.05.31 09:07 [ ADDR : EDIT/ DEL : REPLY ]
    • ㅎㅎㅎ 아마도요 ..뉴질랜드에서는 정말 주목(?) 받았었드랬죠 ...그래도 호주는 거기에 비하면 좀 낫죠 ..어느날 큰언니 조카들을 데리고 나갔는데 ..엄마보고 애들보고 그다음 저를 보고 눈 똥그래지더군요 ..ㅎㅎㅎ

      2010.05.31 17:47 신고 [ ADDR : EDIT/ DEL ]
  3. ㅎㅎㅎ

    원래 운전이 능숙한 사람이 운전 면허 시험 보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하네요 왜 그런지 마지막 사진 보니까 절대 공감이네요 ㅎㅎㅎ

    2010.05.31 10:19 [ ADDR : EDIT/ DEL : REPLY ]
    • ㅎㅎ 정말 그래요 ...택시기사 아저씨들도 취소된 면허증 다시딸때 학원다니시드라구요 ..ㅎㅎㅎ

      2010.05.31 17:47 신고 [ ADDR : EDIT/ DEL ]
  4. 이곳은 한국인이 시험을 보면 꼭한번씩은 떨어트린다고 하더라구요.
    운전하는것이 방향이 틀려서 조심을 시키기위해서 떨어뜨린다고......

    나는 실기를 두번에 합격을 했답니다.
    아들들은 한번에 철거덕 붙었지요. 그러나 남편은 한국스타일로 운전을 하니까
    3번에 붙었답니다.

    이곳에서 처음으로 운전시험을 보는사람들은 빨리 시험에 합격을 하더라구요.
    지금이곳 날씨가 변덕이죽끌듯이 한답니다.비가왔다 바람이심하게 불고 정말 밤에는 춥답니다.
    구둘장이 그리운철이랍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되시길........^^..........

    2010.05.31 11:19 [ ADDR : EDIT/ DEL : REPLY ]
    • ㅎㅎㅎ 구들장이 그리운 날씨 상상도 안갑니다. 동그라미님...아마 올해말에 에들레이드로 이사를 갈듯 합니다...수영할수 있는 바다가 너무 그리워요 ...

      2010.05.31 17:49 신고 [ ADDR : EDIT/ DEL ]
  5. 아, 정말 재미있습니다.

    2010.05.31 12:46 [ ADDR : EDIT/ DEL : REPLY ]
  6. 악마킹

    어찌 저런 도로에서 속도를 지킬수 있죠 ㅎㅎㅎ
    당신은 한국인 입니다..
    ㅋㅋㅋ

    2010.05.31 13:11 [ ADDR : EDIT/ DEL : REPLY ]
  7. 음..

    그런데 개인차로 시험을 보나요..? 면허가 없는 상태인데 개인차가 있을리가 있나..;;;

    2010.05.31 14:06 [ ADDR : EDIT/ DEL : REPLY ]
    • 없으면 빌려야 합니다. ...주로 가족들의 차로 봅니다만 스틱으로 면허를 따야하는데 오토밖에 없을경우 학원에서 빌리기도 합니다.

      2010.05.31 17:53 신고 [ ADDR : EDIT/ DEL ]
  8. 다윈좋아

    다윈에 갔을때가 생각나는군요..
    매우 더운 곳이라는 기억과 한낮에는 백인이 밤에는 원주민이 많았다는 생각이 나네요

    2010.05.31 17:52 [ ADDR : EDIT/ DEL : REPLY ]
    • ㅎㅎㅎ 빙고입니다..아직도 분위기는 그대로 입니다. 호주에서 술소비량이 제일 많은 도시죠....일명 파티 도시 ...

      2010.05.31 17:55 신고 [ ADDR : EDIT/ DEL ]
  9. 마지막 한줄 정말 ㅎㅎㅎ..~ 저런 도로에서 저도 질주란걸 한번 해보고 싶습니다,
    근데 청카바님도 다윈에 거주하시나봐요~? 파티도시란 얘기도 첨 알아갑니다 ^^
    다음에 호주에 여행을 가게 되면 꼭 가보고 싶은 도시가 다윈과 퍼스랍니다 ㅎㅎ

    2010.05.31 18:0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퍼스에서 살다가 다윈으로 이사온지 1년째 입니다. .ㅎㅎㅎ 이제 건기가 시작됐는데 ..그것은 파티의 시작이란 소립니다..ㅎㅎㅎ

      2010.05.31 18:36 신고 [ ADDR : EDIT/ DEL ]
  10. 재미있게 보고 갑니다..

    2010.05.31 18:0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너무 재미있는 포스팅입니다. 다음이 완전 기대됩니다. ㅎㅎ ^^

    2010.05.31 19:2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킁킁

    마지막 사진...완전 아우토반이네...저라면 엔진터질때까지 달려볼텐데 ㅋㅋ

    2010.05.31 19:42 [ ADDR : EDIT/ DEL : REPLY ]
  13. 지평선이 보이는 도로.. 정말 대단하군여

    2010.06.01 00:28 [ ADDR : EDIT/ DEL : REPLY ]
  14. 이 양반... 보면 볼수록 웃기는 양반일세~ ㅎㅎㅎ

    양반이라구 해서 기분상하셨나 모르겠네~... ^^

    암튼, 그 단얼 써야 내 기분을 정확히(?) 표현할 수 있을 듯 해서 쓴 거라오~ ㅎㅎㅎ

    내가 좀 국수주의적(???)인 사람인데...(요즘은 좌파로 몰려서 쥐알밥들한테 욕쳐듣고 살지만... 쩝~)
    댁같은 외국인과 결혼한 사람을 좀 싫어라하는 사람인데...
    근데도 님은 참... 적잖이 정이 가는구려~ ㅋㅋㅋ

    이거이거 이러면 안 되는데... 이러다 내 정체성(?)이 사라질 수도 잇는데...
    댁의 글과 부부가 주고받는 이야기꽃을 보고 있노라면, 이 어찌 미워(?)할 수 있으리오~ ㅎㅎㅎ

    암튼, 댁같은 식으로 외국인과 결혼한 사람이라면야...
    내, 어떠한 경우가 있어도 미워하거나 손가락질 하지 않을라오~

    열심히...
    아니아니, 재미나게 백년해로 하시오~
    *^^*

    2010.06.01 14:12 [ ADDR : EDIT/ DEL : REPLY ]
    • ㅋㅋㅋ 감사합니다. 댓글다는 제 옆에서 오늘 배운 한글 쫑알대는 마눌님 때문에 심심하지 않습니다. .ㅋㅋ

      2010.06.01 21:04 신고 [ ADDR : EDIT/ DEL ]
  15. 사비나

    참 재미있으시네요 표현력도 좋으시고......추천하고 갑니다

    2010.06.02 16:16 [ ADDR : EDIT/ DEL : REPLY ]
  16. 저런 도로에서는 아무리 빨리 달려도 속도감을 느끼지 못할것 같네요.
    특히나 대한민국 국민이 저곳에서 규정속도를 지키기란 불가능 하지않을까 싶기도 하고,,,

    2010.06.04 20:55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