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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과 함께 산다는 것은,,,,

외국인들이 깜짝 놀라는 '한국의 음식 문화'

외국인 와이프와 산다는 것은 흥미로운 일인듯 하면서 수 많은 '문화충격' 들을 감수하지 않으면 안되는 일이다. 문화 차이에는 여러가지 입장이 있고 그에 따른 입장 차이가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서로가 가장 난감해 하는 문제는 다름 아닌 음식 문화다. 가장 재미있는 일이기도 하지만.
앞서 포스팅에서도 몇번 한국 음식에 관한 포스팅을 했지만 이번 포스팅은 그 전과는 조금 다른 시각에서 해석을 해볼까 한다.
너무 맛있는 육회!

올 3월 와이프와 결혼식을 하기 위해 한국에 들어갔다.
그녀의 한국 방문은 처음이었으니 그녀의 눈에는 모든것이 낯설고 신기할터...
결혼식을 하기전에 예식장에서 부페 시식을 알리는 전화가 왔다.
"오늘 외식할래? 내가 근사하게 한턱 쏠게.."
"정말?"

ㅎㅎㅎ 그렇게 해서 우리 형님과 누나 그리고 조카들과 함께 예식장 부페에서 근사한 저녁을 한끼 하게 된 것이다.
"우와 뭐가 이렇게 많아 이게 모두 결혼식때 나온다구?"
처음본 부페가 눈에 휘둥그레질 만큼 신기하긴 신기한 모양이다.
하긴 나도 생각보다 너무 근사한 부페 음식에 퍼 담기에 바빴으니....
하지만 이내 '모냥 빠지는 걸' 눈치채고 짐짓 근엄하게 조금씩 퍼담으며 페이스 조절을 시작했다. '천천히 많이' 라는 구호를 외치면서
베지테리안(채식주의자)인 트래시는 샐러드를 양껏 퍼 담아 왔다. 마치 지가 염소라도 된양....
난 평소 호주에서 잘 먹기 힘든 떡, 그리고 해산물 종류를 중심으로 퍼담았다.
"서방님 이거 뭐야...?"
"뭐? 굴?"
"아니 옆에 수박 갈은 것처럼 생긴거..."
"아 ...ㅋㅋㅋ 이거 육회야.."
"뭐 요리도 안된 고기라구?"
"왜 니 들도 레어(익히다만 스테이크?) 먹잖아 피 질질 흘리는거"
"먹기만 해봐 평생 키스는 잊고 살라구"

거침없이 먹어대는 청카바군....
옆에서 뜨악 벌린 잎을 다물지 못하는 트래시양....
호주 식구들이 한국에 도착 했을때 트래시가 처음 가족들에게 한 말은 내가  수박 갈은것 처럼 생긴 생고기를 먹은 일이었다.

계란 '탁' 파송송

뉴질랜드를 여행할때의 일이다.
여행자 숙소에 머물던 같은방의 영국인 친구 앤디와는 서로가 한눈에 알아봤다.
'친구 하나 없는 녀석! 외롭구나'
우리는 급속도로 친해졌다.
호주에서 워킹홀리데이로 2년간 머물다 뉴질랜드 여행을 하고 피지를 거쳐 영국에 돌아가려고 준비중인 친구였다.
"한국 라면 있냐?"
"아니 수퍼에서 팔던데..."
"사서 끌여먹을래?"
"허거덕 매운데..."
"나 매운거 좋아해"

침대 밑에 있던 칠리소스를 들어서 보여준다.
라면을 먹고 앤디가 하는말 ...
"난 처음 호주에서 만난 한국인들이 라면에다가 계란을 깨서 넣는거 보고 깜짝 놀랐어!"
"왜? 하이라이트인데 .."
"영국에서는 아무도 그렇게 뜨거운 물에 깨서 계란을 넣지 않아 삶거나 프라이를 할 뿐..."

생각해 보니 그렇다.
"근데 어떻게 한국라면에 환장하게 된거지?"
"그건 호주 농장에서 바나나를 따다가..만난 한국 여인네들의 강압에 못이겨 먹어본 라면에 중독이..."

처음엔 한국 여인네들이 외국인 앤디를 놀려주려고 매운 라면을 건넨것인데...
나중에는 볼 때마다 라면 끓여달라는 앤디를 피해 다녔다고 ...ㅎㅎㅎ
와인과 기가 막히게 어울리는 안주 '생라면'
그렇게 서로 친구없던 우리가 단짝 친구가 된 것은 아마도 '외국' 이라는 생경함 때문인지는 몰라도 이내 스스럼 없이 친해졌다. 어느날 여행자 숙소(백패커스)에 있는 친구들과 함께 각자의 나라로 돌아가거나 다른 여행지로 향하는 친구들과 함께 술 파티가 벌어졌다.
그렇게 침대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서 사가지고 온 술들을 마시고 있는데 ....
앤디가 꺼낸 비장의 안주.....
그것은 바로 '생라면' 이었다.
생라면을 우그적 우그적 씹어대는 나와 앤디를 본 친구들은 ....
"요리도 안해서 어떻게 그렇게 먹어대는 거야?"
"일단 한번 잡솨봐"

그렇게 장난반 진담반으로 시작된 생라면 안주는 대 성공이었다.
와인을 마시던 친구들이 와인과 너무 잘어울린다나...
그렇게 앤디와 3주여를 함게 오클랜드 주변을 여행하고 앤디는 피지로 난 오클랜드보다 남쪽에 있는 도시 내피어로 여행을 하면서 헤어졌다.
그리고 몇달후 앤디에게서 한통의 이메일이 도착했다.  
"이곳 영국에 도착하자마자 수퍼마켓에서 알바를 시작했어 ...내가 언제 떠난적이 있었냐는듯이 난 현실에 적응을 했고 ...
그립다. 뉴질랜드에서 있었던 일들이...." 라고...
그 매운 고추를 그냥 먹는것도 아니고 고추장에 찍어 먹는 한국인.
호주 식구들과 한국을 여행하면서 밥을 먹을 때면 다들 내가 수저를 들기만을 기다렸다.
이유인 즉슨....
'무엇을 어떻게 먹어야 할지 잘 모르기 때문'
불판 위에다 통마늘을 구워먹는 나를 보며
"안매워?"
"구우면 안 매워 한번 먹어봐"
"어 진짜로 안 매운데 ..."
대체로 내가 먹는것들은 어떻게해서든 용기를 내서 먹기 시작하는 처가 식구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꿈에도 꾸지 못하는 한국음식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풋고추' 를 먹는 것이었다.
게다가 그 매운 고추를 고추장에 찍어먹는 나를 보고...
"먹지마 먹지마! 아마 죽을거야 그거먹으면...."

한입을 베어물자......모두들 나의 표정을 주목하고 있다. ...
그냥 맛있는 표정을 짓자니 너무 아쉽다.
살짝 매운표정으로 물 한모금을 마셔주니 그제서야 가족들은 '거 봐 너도 맵잖아' 하는 조금 안심한(?)표정들....
'ㅎㅎㅎ 이런 아삭한 맛은 꿈에도 모를것이야!'

한국의 문화가 세계인의 상식이 그 날을 위해 손가락 추천 잊지 마시구요!
무교동 고깃집에서 찍은 사진...식구들이 연기빨아들이는 환풍기를 신기해 하자 장인어르신 한마디.."이거 ....한국 테크놀로지 놀라운데 ..."
영국친구 앤디와 함께 간 앤디 친구의집(왼쪽 뒷줄 영국식 발음 '안디')
"재들 엄청 맛있는 칠리소스 가지고 있어"
"어떤건데..."
외국친구들은 대부분 '스윗칠리소스'를 먹는데 그 친구들은 그것보다 좀더 쎈 칠리소스를 가지고 있었다. ...
이 친구들도 나중에 생라면에 와인 마셨다는 ...
뿌셔뿌셔가 글로벌 과자로 발돋움 할 날이 머지 않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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