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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카바의 여행기

아부지와 함께 .....

난 사실 젊은시절 아부지가 어떠한 모습이었는지 ..잘 알지 못한다.
워낙 늦둥이 이기도 하고 ...
그렇다고 해서 공감대가 동떨어지거나 하지는 않다.
친구가 없었던....(어렸을적 친구들은 모두 도시로 이사를 가버렸다) 막둥이를 데리고 낚시도 많이 다니셨고 ..등산도 곧잘 다녔던 기억이 많다. 고등학교에 가고 나서는 거의 무엇인가를 함께 해본적이 없지만 ...
고작해봐야 농사일을 돕는 정도였다.
그리고 군대를 가고 대학을 가고 ...해외로 들락거리면서 ...
가끔 아부지를 생각하면 ...아부지는 6남매를 ..전답도 얼마 없으면서 어떻게 키우셨을까?라는 궁금증이 들긴했지만.
지금도 술을 드시면 이런 말씀을 하신다.
"내가 느그들을 다 키웠어...."
"아따...아부지는 글믄 엄니는 뭐 놀았당가? ㅋㅋㅋㅋ"
그런 아부지와 오랜만에 아주 오랜만에 함께 낚시를 하러 갔다.

-호주 서부 Preceton beach-

내내 파도가 너무 커서 제대로 낚시를 못했다.
시원한 바다 바람을 맞으며 낚시대를 들이고 있는 것만으로도 난 좋았다.
아부지와 함께 낚시를 해본게 ...몇년 만이던가..중학교 3학년때 아부지랑 함께 경운기 타고 전어 잡으로 그물질 하러 간게 마지막이던가?

이제 중학교 2년이 된 조카 할아버지와 함께....

본격적으로 낚시를 시작한 아부지.......사실 파도가 너무 세서 작은 낚시대로는 어림도 없었지만....

그앞에서 줄낚시로 껄떡 대보는 조카님 ...

할아버지의 낚시 노하우를 전수 받겠다는 조카님...

큰조카님.....

끝내 낚시 보다는 물장구를 치기로 마음먹은 녀석들....

조그만 고기 몇마리만 잡고 다시 별장 가는길....어쨌든 상쾌한 아침이었다. 아버지, 나....그리고 조카들...이날의 바람의 기억이 또 아버지와의 추억이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