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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워킹홀리데이/뉴질랜드 워홀

동화속 풍경의 나라 뉴질랜드!(워홀체험기)

준비했던 뉴질랜드 비자와 호주비자 사이에서 갈등했다

한국에서는 많은 일이 있었다. 여자친구와 헤어졌고 난 또다시 싱글로 돌아왔다. 아마도 난 커플이 어울리지 않는 인간인가 하고 생각하면서 씁쓸한 담배연기를 내뿜었다.

우선 무작정 한번도 가보지 않은 뉴질랜드의 편도행 비행기 티켓을 끊었다.

물론 식구들은 내게 근심어린 눈빛을 보내면서 내 여행을 격려해 주었지만 혼자 떠나는 인천공항행 버스에서 난 절실한 외로움을 느꼈다.

어차피 혼자 살아가는 세상이라지만 나는 무슨 자유를 위해서 이런 외로움을 느끼고 있는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마냥이곳에서 자유대신이 주는 가족의 따뜻함과 친구들의 즐거움과 회사의 안정적인 월급통장이 필요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난 이미 그것들과는 거리가 먼 단하나의 목적을 생각했다.

자유가 주는 선택의 방황을 선택한 것이다.

말레이시아를 거치고 난 10시간이 조금 넘는 비행으로 오클랜드에 도착했다.

오클랜드에 착륙하면서 본 공항은 내 상상이상이었다. 너무나 작은 공항은 뉴질랜드에서 제일 큰 공항이었으며 그곳은 심지어 붐비지도 않았다.

아직 겨울의 끝자락에서 비가 흩날리고 있었고 난 인포메이션 센터에가서 간단한 정보를 물었다.

우선 시내에 가기 위한 버스를 30분정도 기다렸다. 기다리는 내내 담배를 피우면서 반바지에 반팔을 입은 내 모습에서 여행정보에 대한 나의 무지를 비웃었다.

배낭에서 점퍼를 하나 꺼내 입고 아직 차가운 겨울바람이 부는 오클랜드로 나아갈 준비를 했다.

30분정도 버스에서 본 창밖의 모습은 시드니와 밴쿠버와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의 작음을 즐기고 있었다.

그리고 4백만의 인구의 뉴질랜드를 생각해냈다. 비록 이백만의 인구가 살고 있다고 하지만 역시 비교자체가 되지 않을 정도로 작은 도시 였다.

시내에 내려서 주위를 둘러보니 스타벅스가 보였다.

그곳에서 아메리카노를 주문하고서 차가운 몸을 녹이면서 백패커스를 찾고 있었다.
생각보다 백패커스도 그리 많아 보이지 않는다.
백패커스 거리라는 포트스트리트를 걸으면서 가장 먼저 만난 퀸스트리트백패커스에서 짐을 풀었다.

역시 제일 처음으로 한일은 택스 번호를 신청한 일이었다.

무엇보다는 워킹이 주목적인 내게 텍스 넘버가 가장 중요한 일이었다.

특이한 점은 뉴질랜드의 모든 행정은 우체국에서 가능한 점이었다.

텍스번호도 신청이 가능했고 자동차 등록도 가능하고 핸드폰 요금 수납도가능한 점이었다.

다양한 우체국 기능에 감탄하면서 택스넘버 신청을 하고서 호스텔에 돌아와 또다른 여행자들과 여행 정보를 공유한다는 목적하에 수다를 떨었다.

나는 어느도시에 도착하건간에 제일 먼저 들르는 곳이 있는데 바로 도서관이다.

목적은 간단하다. 공짜 인터넷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물론 오클랜드 도서관도 공짜 인터넷이 가능했고 내가 방문한 어떤 도시보다 무료 인터넷 시스템이 잘되어 있었다. 물론 인터넷 비교 부분에 있어서는 한국과 비교해서는 안될일이지만 다른 여행했던 도시와 비교해서는 가장 편리한 시스템이었다.

오클랜드시내 관광을 나름대로 하면서 이곳에서 일을 해야 할것인지 말것인지에 대해서 생각해 보기로 했다.

꽤 많은 호텔도 보이고 레스토랑도 있었다.

우선 가볍게 몇장의 이력서를 작성해서 돌리기 시작했다. 물론 그다지 큰 기대를 하고 한 행동은 아니었지만 전화가 오지 않음에 실망한건 당연한 일이었다.호스텔에도 이미 많은 친구들이 일자리를 구하고 있는 상황을 정리해 보면 이곳에도 공급과 수요중에 수요가 단연 우위에 있음을 실감하고 있었다.

또한 워킹홀리데이 비자는 한고용주 밑에서 삼개월밖에 일을 할수 없다는 조항이 있어서 그들도 그리 반기지 않는 비자 컨디션이기도 하다.

몇군데서 연락이 와서 전화를 받아보면 한결같이 비자 컨디션이 일을 할수 없는 상황이 되기 일쑤였다.

난 조금씩 당황하기 시작했고 오클랜드를 뜨기로 70프로 정도 마음을 가다 잡고 뉴질랜드 생활을 시작했다.

우선 차를 한대 사기로 했다. 이곳도 역시 공공교통은 거의 전무한 실정이었다. 귀찮은 것을 하지 않는 것부분에서 세계 챔피언일정도의 귀차니즘에 젖어 있어서 차를 한대 사기로 했다.

함께 머물던 형과 함께 차를 보기로 했다. 그리고 간단히 테스트 운전을 하고 1000불에 가볍게 1990년식 토요타 콜로나 스테이션 웨이건은 간단한 서류작업으로 나의 차가 되었다.

오클랜드의 주차난은 이미 서울을 넘어선 것 같았다.

서울처럼 불법주차가 허용되지 않는 이도시에서 주차료를 감당해 내기 힘들어서 무료로 주차가 가능한 호스텔을 찾아 파넬이라는 곳에서 잠시 머물기로 했다.

그곳에서 난 이미 오클랜드가 아닌 다른도시로 마음을 먹었다.

차를 사기로 하면서 만난 원영형이랑은 또다른 인연이 있었다.

호주에서 만난 친구의 친구였던 것이다.

친구중에 호주에서 만난 영국인 여자와 결혼한 친구가 있는데 원영형은 그 영국여자의 친구 였던 것이다. 참 세상 좁음을 실감하고 있었다.

우리는 차를 산 기념으로 오클랜드 북쪽 바다구경을 하기로했다.

처음으로 오클랜드를 벗어나 본 바다와 초원은 말그대로 동화속의 자연이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의 풍경이었다.

사방을 둘러 보아도 녹색이었다. 말그대로 한점 티끌없는 곳에 잔디가 펼쳐져 있고 그 위에 한가롭게 양떼가 잔디를 뜯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무리와이 비치에서 차에서 자기로 했다. 그리고 그날 우리는 서로를 껴않고 자면서 캠핑은 아직 무리라는 점을 실감했다. 등골이 사무치게 추운 겨울바다였던 것이다. 다시 오클랜드로 돌아와서 원영형과는 다음을 기약했다.

난 오클랜드에 온지 이주만에 차를 사서 헤밀턴으로 향하는 엑셀을 밟았다.

머물렀던 52번 방의 룸메이트들을 생각해 냈다.

영국출신의 앤디 미국의 멜리사 그리고 이탈리아의 에밀리오 인도 출신의 리 다양한 인종구성이었고 모두 독특한 캐릭터의 소유자 들이었다.

52번방의 특별한 방분위기는 다름아닌 모두 여행을 막 시작한 사람이거나 여행을 마치는 사람들이었다.

그래서 모두 금방 떠날 사람들이었는데 떠나기 하루전에는 모두 함께 펍에가서 밤새도록 술을 마시면서 우정을 쌓아갔다. 그렇게 우정을 나누니 어느새 서로의 경계가 모호해 졌고 우리는 모호한 경계를 우정이라고 생각했다.

서로의 음식을 공유하고 서로의 엠피쓰리 음악을 공유했다.

심지어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는 여행자들이지만 서로의 시간을 공유해 함께 여행을 하기도 했다.

하나하나 떠나고 나도 드디어 그곳을 떠나는 엑셀을 밟았다.

엑셀을 채 밟기도 전에 나의 라디에이터는 심각한 열에 엔진을 멈출수밖에 없었다.

가까운 정비사에 들러서 가볍지 않은 500불이라는 거금을 들여서 새로운 라디에이터로 여행을 시작해야만 했다.

가까운 헤밀턴에 가서 일을 한번 알아볼 작정이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난 그때 까지도 아직 급하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냥 가까운 호스텔에 배낭을 풀고서 가까운 시내의 잡에이전시에 들러 이력서를 돌렸을  뿐이니까 말이다.

어쨌든 머물렀던 숙소는 굉장히 호스텔 답지 않은 분위기의 민박집 분위기의 호스텔이었는데 헤밀턴이라는 도시의 조금은 우울한 분위기의 도시에는 여행자들이 그리 많지 않은듯 백패커스 조차 희귀했다.

조금의 재미를 위해 캠핑을 하기로 했다.

처음 헤밀턴을 갔을때는 당분간 머물 요량이었는데 캠핑을 하던날 비가 왔는데 히터없이 자다가 추위에 바들바들 떨다가 아침에 조금 따뜻한 지방으로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운전석을 뒤로 젖히고 잠이 들었는데 누군가가 창문을 두들긴다. 히터키고 자다가 죽는다며 담요를 하나 갔다준다. 겨울이지만 아주 몸을 웅크리지 않아도 되는 이유다. 뉴질랜드에는 아직 시골스러운 정이라는 것이 있었다.

난 죽기싫어 시동을 걸고서 조금 따뜻한 곳으로 가기로 했다.

무작정 차를 몰아서 타우포라는 곳으로 향했다. 가는 중간에 보이는 풍경들은 마치 동화속에 들어온것처럼 온통 녹색이었다. 뉴질랜드의 자연은 축복 받았다. 그 자연을 오염시키는 사람조차 드문 이나라는 자연이 보호될수 밖에 없는 것이다.

물론 그 자연 덕분에 그들은 먹고 살고 있고 난 그 자연만을 만끽하기엔 지갑이 가벼워져 가고 있음을 심각하게 생각하기 시작했다.

타우포에 도착해서 강가에 앉아 점심과 커피를 한잔 하면서 잠시 앞길을 생각했다.

조금더 차를 밟기로 했다. 아직 타우포도 겨울을 벗어나지 못한 쌀쌀한 겨울바람이 불었기 때문이다. 타우포의 강가의 바람은 정말 매섭도록 차가운 것이어서 커피 한잔에 손을 겨우녹이니 이곳보다는 조금더 따뜻한 남쪽나라가 그리워졌다. 이왕 여기까지 온거 내피어까지 내려가기로 했다. 엑셀을 다시 밟았다.

몇시간의 운전으로 내피어에는 해가 지기 직전에야 도착할수 있었다.

파도소리가 들려왔다. 틀어져 있던 라디오를 끄고 도로를 달렸다.

그어떤 음악보다 내 심장을 고요하게 만들어주다가 쿵광거리게 만들어주는 파도 소리가 들려왔다.

끝없는 수평선에 반해 버렸다.

바다에서 제일 가까운 호스텔에 짐을 풀었다.

호스텔 메니저와 잠시 일에대한 이야기를 해보았지만 이곳도 아직 겨울인지라 바쁜시기는 아니라고 한다.

물론 그것도 중요했지만 그것보다도 난 이곳이 너무 마음에 들어버렸다. 그순간 지갑의 가벼움따위는 내 머리속에 들어설 틈이 없었을 것이다.

호스텔 앞에 있는 벤취에 앉아 담배를 피우며 듣는 파도소리는 나의 심장을 녹였고 잠결에 듣는 파도소리는 내 영혼을 씻어주는 것 같았으니까.

이력서를 몇장 복사해서 주변의 레스토랑과 카페에 돌렸다. 내피어의 분위긴는 상당히 깨끗하고 세련된 도시의 모습이었다.

여름이 되면 수많은 여행객들로 북적될 것이다.

호스텔 메니저에게서 몇가지 정보를 물으니 주변의 잡에이전시와 카페들이 많은곳을 지도에 표시해 준다.

마음을 조금 가라 앉히고 여행의 여독이 풀리면 슬슬 살아가기 위한 준비들을 해야할것이다.

내피어의 비치에 앉으니 파도소리가 나를 한없이 평화롭게 만들어 준다.

모래 해안이 아닌 둥그런 조그만 자갈들이 내 모난 성격을 더욱더 모나게 보이게 한다.

그동안의 나의 생활들을 돌아본다.

결코짧지 않은 29살이라는 나이를 먹어오면서 느끼던 생각들이 파도처럼 왔다가 바람처럼 쓸려간다. 아 옛날이여

결국 다시 내가 왜 이곳에 있는지를 생각해내려 애를 썼다.

결국은 다시 파도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자갈사장에 누워 하늘을 올려다본다.

누워있는 나의 뺨을 부딪치는 바람은 아직도 겨울의 기운이 남아 있지만 햇살은 서서히 봄에 자리를 내어주고 있음을 느낄수 있었다.

그렇게 잡에이전시와 몇개의 레스토랑에 이력서를 뿌리고서 하염없이 시간을 보냈다.

그날도 여전히 호스텔에 돌아와 바다를 바라보며 기타를 쳤다.

책을 읽고 엠피쓰리로 존레논의 이메진을 들으면서 자갈비치에서 낮잠을 잠시 즐겼다.

뉴질랜드에서 나의 애마였던 90년식 도요타 코로나 해치백 수동기어지만 클러치면 클러치 브레이크면 브레이크 거의 완벽한 차여다. 30만 키로를 넘게 탄 차였음에도 불구하고 하루 1000키로 이상을 주행했을때에도 끄떡없었던 짱가 차였다.
뉴질랜드를 떠나면서 스위스 여행자에게 1000불에 팔고 어찌나 아쉽던지 하지만 그 친구는 땡잡은것 마냥 들떠하던 모습은 잊을 수가 없다.

무리와이 비치는 오클랜드에서 한시간 가량 북쪽으로 차를 타고 가면 만날수 있다. 믿을 수 없을만큼 광활한 바다와 멋진 검은 자갈 사장을 볼수 있다. 한폭의 그림이 따로 없다.
무리와이 비치에서 낙시하는 사람이다. 무리와이 비치는 서핑으로도 유명한 곳이다. 내가 갔을때는 겨울의 끝자락이었기에 서핑을 하진 못했지만 .....
오클랜드 파넬이라는 곳의 백패커다. 시내에 있는 백패커에는 주차를 할수 없기 때문에 시내에서 걸어서 20분거리에 있는 이곳으로 이사를 했다. 호스텔은 말그대로 따뜻한 분위기의 가정집을 개조해서 만들었다.
주인 내외도 상당히 친절하며 90프로가 독일인이다. 뉴질랜드에 오는 대부분의 워홀러는 독일인이다. 그들에게 물으니 독일에서 땅파서 지구를 가로 지르면 나오는 곳이 뉴질랜드란다.즉 독일에서 뉴질랜드가 가장 먼것이다.

타우포 가기전에 있는 폭포 이멋진 광경을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담배와 커피를 마시며 감상했다.
뉴질랜드의 자연 광경은 뭐라 설명할 수식어따위가 존재하지 않는다 그곳은 마치 현실이 아닌 동화의 세계같으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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