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워킹홀리데이2010. 8. 3. 06:30

먹고 대학생이라는 말을 듣고 아이스크림을 빨며 만화방에서 빈 강의 시간을 보내던 시절....
금요일이었다. 집으로 가는길.....발거음이 가벼운 이유는 그날 오후에 읽었던 만화책이 아직 완결판이 아니라서...'기다림의 미학' 을 즐길수도 있었고.....함께 자취하고 있는 친구들과 술한잔 거하게 할수 있는 주말이었기 때문이다.
집에 도착하니 친구들 셋은 평소 복장(?) 츄리닝이 아닌 멀쑥한 청바지에 웃통을 벗고 흰티를 다림질 하고 있었다.

"뭐더냐?"
"ㅋㅋㅋ 데이트라고 니가 알랑가 모르것다"
"단체로?"
"응! 우.연.히"


낙동강 오리알....개밥의 도토리....

그순간 ...내가 오리알이었고 ..도토리가 되었음을 깨달았다.
우연이었는지 몰라도 그날 저녁은....서로 다른 채널에서 내가 좋아하는 배우들의 영화가 동시에 상영되고 있었다.
최민식.....그리고 설경구....제목은..파이란과...박하사탕이었다.
서로의 채널을 돌려보며 동시에 보고 있었다.
파이란은 전에 본적이 있는 것도 같고....예고편을 너무 많이 봐서 그런가...
시커먼 놈들 4명이 살고 있어서 평소엔 방이 그렇게 좁았는데 ...그날 혼자 텅빈 방안에서..오백원짜리 숏다리를 씹으며 ..외.로.움...을 느꼈다. 아니 고독함을 느꼈다는 편이 맞을것 같다. 인간은 원래 고독한 존재라지만....
어쨌든 다들 데이트가 잘된것인지 잘 안된것인지 ..떡이 되어서 들어와 새벽에 난장판을 피웠던 친구놈들은 고주망태가 되어 아침을 맞았다.
커튼사이를 뚫고 들어오는 햇살에 벌떡 일어나..어제 본 박하사탕의 철길에서 만세를 부르는  설경구처럼....
"나 호주갈래" 하고 외쳤다.
2003년 아름다운 초봄이었다.
모험가득한 '성인 신고식'
내가 워킹홀리데이에 대해 생각하는 것을 나름대로 정의해보면...
'선택...그리고 책임...' 이다.
워킹홀리데이의 모집요강에 보면 ..만 18세 이상인자..이다.
성인이다....우리나라에서는 어찌된 영문인지 성인이라는 인식은 그저 술 담배를 합법적으로 할수있다는 인식으로 다가오지만 부모님의 그늘을 벗어나야 하는 워킹홀리데이 메이커에게는 심각하게 피부에 와닿는다.
자취방에 한달에 한번씩 찾아와서 청소와 빨래를 해주시는 부모님도 없다는 소리고
사지도 않는 전공서적값은 보내주는 부모님도 안계시다는 소리다.
워킹홀리데이....부모님이 등 떠밀어서 선택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
자신이 선택한것...심지어 부모님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온것이기에 자신이 책임을 지는것이 당연한것이다. 여행을 하다보면 백패커스(여행자 숙소)에 머무는 일이 많다.
그곳에서는 자기가 먹은 식기도 ...요리도 스스로가 해야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꼭 ....염치없는 친구들은 있기 마련인데 ..그 친구들을 위해 주방 한가운데에는 이런 말이 써있다.

'There is no your mom do it yourself'

말그대로 ...니 엄마가 없으니 니가 해라..이다.

이제 솜털을 벗고 절벽위에서 스스로 날개짓을 해야할 시기다.
워홀을 다녀오면 ....

워홀을 다녀오면 영어가 '불라불라' 나올까?
여행을 하고 왔으니...'성인군자' 가 되어올까?
여행을 하면서 ..'진정한 자아' 를 찾았을까?
정답은....'글쎄' 다...
사실 어학연수 1년을 빡시게 하고 왔다한들 영어가 '불라불라'될까?...
생각해보면 중학생 조카와 한국말로 대화를 해도 잘 못알아 먹는게 사실인데...잠시 타문화에서 그 언어를 배웠다고 ..다 터득할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새로운 문화에 재미를 느끼고 '더불어 사는 세상' 임을 느꼈다면 ...영어공부는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삼성 엘지 현대...에 취업을 하려면 높은 영어점수 있어야 한다는 것 자체가 넌센스다...취업해서 부장님에게 '허리업...허리업'소리 들어가면서 일할 것도 아닌데 ....어쨌든 영어...일어...언어는 즐기면 ...정말 재미있는 공부다.
여행은 여행일 뿐이다. 군대 처럼말이다.
'저놈은 군대 다녀와야 정신 차릴 놈이야'
군대를 다녀와도 ...'저놈' 소리 듣고 있는 사람은 단연 나뿐만은 아닐것이다.
우리 엄니는 참 걱정이 많으셨다. 정리정돈을 지지리도 안하는 나를 군대에 보내며....
"오메 ..고참님들이 요로고 정리정돈 안하는 너를 가만히 안둘것인디...."
군대도 사람사는 곳이었다. 정리하는 사람도 있고 안하는 사람도 있고.....
여행도 마찬가지다...워홀도 마찬가지고...
사실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수 있는 기회는 한국보다는 훨씬많다.
친구가 자격증 시험 준비하면 나도 해야할것 같고 ..취업도 ..뭣도 ..다들 누가 하니 나도 하는것이다. 하지만 워홀은 조금다르다.
자신의 선택이 가장 중요한 것이기에...
스스로 장소를 물색하고 떠나다 보니 ...몇십시간이 걸리는 버스 이동시간에 하는 생각은 한국에서 일년동안 해도 모자랄만큼 많은 생각들을 하게 만든다.
친구하나 없이 간 아름다운 비치에서는 혼자 막연히 망망대해를 바라보며 이생각 저생각을 이어가게 만든다. 심지어 대한민국의 현재 경제상황과 조국통일...그리고 세계 평화까지도 당장에 내가 뭔가를 해야만 할 것같은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
그러면서 그동안 해왔던 실수도 ...앞으로 해야할 일들도 하고싶은 일들도 생각하게 마련이다.
문제는 그런 각오와 결심의 강도 차이일 뿐이다.

알고 있잖은가...공부와 ...다이어트는 몰라서 못하는게 아니라는 사실을......


시작이 반이라잖아!

여행을 시작하기 전에 두근대는 설레임과....두려움..은 예비 워홀메이커들의 발목을 잡는 치명적인 무기다.
심지어 설레임 마저도 두려움이 될정도로 미지의 환상보다 미지의 두려움이 앞서기 마련이다.
4개국 워홀(캐나다 호주 일본 뉴질랜드)을 한 나도 그나라 입국심사장에 들어서면 설레임보다는 두려움이 앞서기 시작한다.
그래도 용기를 내어 두주먹을 불끈 쥐어본다....
'한국으로 돌아갈 차비도 없는데 ...뭘..죽기 아니면 까무라치기지.'
시작이 반이고....똑같은 사람이 사는 곳인데..라는 말로 스스로를 위로하다 보면 어느새 새로운 풍경에 새로운 친구들 덕분에  미지의 두려움이 미지의 즐거움으로 변해 있기 마련이다.
블로그를 운영하다 보니 이런 저런 사정의 친구들이 메일을 보내온다.
막무가내로 "일본 워킹홀리데이 에세이를 대신 작성해주면 사례를 해주겠어요" 라는 매수형부터 "여자라서...나이가 많아서...미래가 보장이 안되어서..영어가 안되서" 라는 고민형까지...
성의를 가지고 대답을 해주려고 노력을 하는 편이지만...이상하게도 대답은 한결같다.
'워킹홀리데이는 자기 하기나름이라는 것...그거슨 진리...!'
다윈에서 퍼스가는 비행기 안에서..찍은 석양사진...비행기에서 찍는 사진은 이상하리 만치 흥분되게 만드는 뭔가가 있습니다. 아마도 보는 시점이 평소와 다른 높디 높아서가 아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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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ean jack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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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3년 봄이면 저와 지금의 와이프가 만나기 시작한 날이네요..저는 봄날을 맞이할때 청카바님은 고민끝에 워홀행을 하셨겠네요 ^^; 저야 한국어 말곤 전혀 할줄 모르지만 여행하면서 느낀건~ 언어는 공부로해서 힘들게 얻는거 보단 생활하면서 자연스레 얻는게 최고라고 세삼느껴요~ 뉴칼에 재일교포분이 그러시더군요. 프랑스어 어려워보여도 이곳 한국여자들 프랑스어 1년이면 다 배운다고.. "그게 가능해요?" 했더니 프랑스 남친과 1년간 사궈보면
    싫어도 배우게 된다고 그러던데요 ㅋㅋㅋ 어쨌든 워홀을 준비하는 분들은 독기를 품고 가셔야 합니다.
    오늘 청카바님 이야기는 워홀이야기의 시작인가요? 연재라면 다음편도 만땅 기대요 ^^

    2010.08.03 07:4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고민은 아니고요..ㅋㅋㅋ 한국사람들 적응능력은 참 타고들 났습니다. 뭐 워홀 이야기는 워낙 우후죽순이라....ㅋㅋ

      2010.08.03 20:41 신고 [ ADDR : EDIT/ DEL ]
  2. 하하하.... 저도 백팩에서 저 문구를 보고 완전 웃었던 기억이 나네요 ^^
    똑같은 문구였는데.... 브리즈번이었나 케언즈였나 ^^;;;

    2010.08.03 09:1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추천은 진리요, 댓글은 진리의 보나스 정도 ? ㅎㅎ

    아...
    "알고 있잖은가...공부와 ...다이어트는 몰라서 못하는게 아니라는 사실을......"
    이 부분에서 심하게 공감하고 갑니다 ㅋㅋ

    2010.08.03 09:11 [ ADDR : EDIT/ DEL : REPLY ]
  4. 저도 고민했던 시기가 있었는데...
    저는 용기를 못냈네요 결국..;;

    2010.08.03 09:3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뭐 다들 ...얻는게 있으면 잃는것도 있고 잃는게 있으면 얻는게 있죠...미자라지님...취업 축하드려요!

      2010.08.03 20:43 신고 [ ADDR : EDIT/ DEL ]
  5. 리오킹

    시작이 반이라는 속담이 있듯이 한발을 보이지 않는 곳에 내딛는 사람이 생각외로 적다는 거죠. 다른 분들이 하는 경험등을 듣고 보면서 간접경험을 하지만 실제의 자신의 경험으로 하는 건 그만큼 쉽지 않다는 걸요.

    2010.08.03 10:50 [ ADDR : EDIT/ DEL : REPLY ]
    • 그냥 그냥 무대뽀로 너무해서 탈입니다만....지금도 뭔가 구상중....ㅋㅋㅋ

      2010.08.03 20:43 신고 [ ADDR : EDIT/ DEL ]
  6. 매일매일 글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2년전 부터 계속 호주 이민에 대해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워홀로 먼저 경험하고 싶기도 한데요.
    직장도 다니고 있고 결혼도 준비해야하고, 이것저것 생각이 많은데 과연 제가 정리하고 홀라당 떠날수있을까
    싶습니다..ㅋ
    청카바님이 계속 뽐뿌아닌 뽐뿌를 주시는데 올해가 가기전에는 결정을 해야할거 같아요^^
    호주... 가고싶네요ㅋ

    2010.08.03 13:18 [ ADDR : EDIT/ DEL : REPLY ]
  7. 오늘 원어민 무료 수업을 듣고 왔는데요,,, 정말 식은땀이 줄줄~ 첨이였어요! 그냥 살짝 젊은 외국인 친구랑 대충 얘기한 적은 있어도 수업으로 논의 하듯이 하려니 앞이 캄캄..단어만이 머리속에서 맴돌고..두달 남았는데 청카바님의 말씀이 자꾸 와 닿와요~ 자기가 하기 나름이라는거...오늘 다시 한번 느꼈어요!!! 정말 열씨미 해야겠군아...^^ 멋진 호주 생활을 위해서...ㅋ

    2010.08.04 01:04 [ ADDR : EDIT/ DEL : REPLY ]
  8. 물푸레나모

    글 정말 공감입니다.

    2010.08.04 11:23 [ ADDR : EDIT/ DEL : REPLY ]
  9. 사비나

    도전할수있는 용기와 젊음이 멋집니다 ,,청카바님 덕분에 호주여행은 꼭 하기로 맘먹었습니다 추천하고 갑니다

    2010.08.05 11:18 [ ADDR : EDIT/ DEL : REPLY ]
  10. 한국의 진경이^^

    오라방~~~ㅋㅋㅋ
    저 곧 갑니다!!!!ㅋ

    2010.08.05 13:26 [ ADDR : EDIT/ DEL : REPLY ]
  11. popigo

    애들레이드에 워홀로 온지 5개월됐어요!! 지금 거의 두시간째 청카바님 블로그 글 읽고 있는데 괜히 전라도 사람이라 그런지 정감가는것 같기도 하고 그래요ㅋㅋㅋ 특히 님 어머님의 밥에 대한 대답 읽고 혼자 소리내서 웃었다니까요ㅋㅋㅋㅋ'오메 거기서도 밥을 먹어야'ㅋㅋㅋㅋㅋㅋ 내일 밥통사러 해리스스카프 간답니다, 드디어 5개월만에 전자렌지밥에서 벗어날수 있게 되었어요!!ㅋㅋㅋㅋ

    2010.08.10 02:39 [ ADDR : EDIT/ DEL : REPLY ]
  12. 워킹 고민하던 1인입니다ㅋ 뭐든 제가 하기 나름인것같아요, 가서 목적을 잃으면 쓸모없게 되듯이,
    그나라에 문화에 빠져 세계여행이나 즐기렵니다 ~ㅋ

    2010.09.09 11:44 [ ADDR : EDIT/ DEL : REPLY ]
  13. 저는 지금 대학생인데요. 워홀도 생각해보았지만 서도, 만만치 않은게 형편이 안되어서요. 돈이 문제더라구요 돈이.. 그래서 저는 국내 여행도 평생 가봐도 못가본곳 많을터인지 말이지,,하고 단숨에 고민이 싹 끊어졌어요. 제 개인적으로는 워홀..그렇게 꼭 필요할까요? 아무튼 전 그렇다구요! ^^; 우리나라사람들은 너 하니깐 나도 해야지 하는 식이 너무나도 당연한거 같아요...ㅜㅜ ㅋㅋ 여튼, 다 개인차고, 다 자기 하기 나름이겠죠?^^

    2010.10.12 20:3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워홀이든 뭐든 다 자기 하기 나름아니것습니까...! 꿍디님의 결정에 행운이 함께하시길....

      2010.10.13 00:57 신고 [ ADDR : EDIT/ DEL ]
  14. 자기 하기 나름, 그것은 진리죠 ㅋㅋ

    2010.12.06 10:4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어제 저녁을 먹으면서 뉴스를 보고 있는데 ....'호주 농장' 에 관한 뉴스가 나왔다.
농부의 아들이자 농부의 사위인 내가 관심을 갖은것은 당연하고 말고....
먹던 접시를 내려 놓는것은 ...내게 있어 흔한 일이 아니건만....접시를 내려 놓는 것도 모자라 입맛이 똑...하고 떨어져 버렸다.
과연 어떤 뉴스가 나왔길래 ........
워킹홀리데이....도대체 무엇 때문에 가는가?
워킹+ 홀리데이....이보다 더 좋은 취지의 비자는 듣도 보도 못했다.
4개국 워킹홀리데이 호주,캐나다,일본,뉴질랜드 워홀을 경험하면서 공부도 하고싶은 만큼 실컷 해봤고 외국인들과 수다도 입이 부르트록 떨어 보고 삽질 만삽 하고 하늘 한번 쳐다보면서 열심히 통장 잔고를 늘려가기도 했다.
워킹홀리데이는 그야말로 내 인생에 있어 '오아시스' 물만 가득한 오아시스가 아닌 '신선한 젖과 꿀' 이 가득찬 그런 것이었다.
농장에서 열심히 돈 벌어서 시내로 나와 커피 한잔을 마시며 통 유리창으로 들여다본 하늘은 얼마나 아름다웠고 그 햇살에 낮잠을 한숨 때리는 여유는 얼마나 꿀맛이었던가?
누구나 이런 워킹홀리데이를 꿈 꿀 것인데 ......사람일이란 쉽게 풀리는 법이 없다.
아시안을 타킷으로 잡은 농장들...
현재 아시아 국가들중 워홀이 있는 나라는 몇 개국 되질 않는다. 대표적으로 일본과 한국 그리고 몇년전에 가입한 타이완(대만)정도다.
아시아인들의 영어는 전반적으로 유럽인들에 비해 유창하지 못한편이다.
그래서 표현도 조금 어눌하고.. 그 때문인지...조금 소심해지기까지 한다.
어제 뉴스에서 딸기농장이 소개되었는데 ...호주 백인들은 그곳에서 일을 하는 사람이 한명도 없었다. 왜? 힘들어서? 돈이 안되서? 호주인은 게을러서? 아니면 일을 못해서?
정답은 .....'그들은 호주의 법을 알고 있고....상식에 어긋나면 바로 대응 하기 때문' 이었다.
그래서 말도 어눌하고 소심하기까지한 아시아인들을 대상으로 일꾼을 구하는 것이다.
워킹홀리데이비자를 소지한 젊은이들 얼마나 좋은 먹잇감(?)인가?
얼마 안 있다가 농장을 떠날것이고 ....또 호주에 살지도 않고 일하는 내내 묵묵히 주는대로 받아만 먹는데....뉴스를 보는 내내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그의 입에서 한국인이 나올때는 참 안타깝기 그지 없었다.
혹시 모른다. 그곳에서 일했던 친구들중에는 '좋은 추억들' 이라고 말하는 친구들이 있을지도 ....지나간 일은 왠지 모르게 조금 아름답게 느껴지는 법이다. 군대 이야기를 하는 것처럼....
지금 뉴스에 나온 농장은 조사중에 있어 뭐라 단정짓기는 곤란하나 뉴스에 나온것으로만 봐도 최저 시급이 안될 가능성도 농후하고 ...농장주는 또 다른 부당이익을 챙겼다는 의혹이 농후하다.
호주의 도시들은 대부분 해안가를 따라서 형성이 되어 있는데 ..그중 동부쪽 해안에 대부분의 도시들과 관광지로 발달이 되어 있다. 땅덩이가 큰 호주에서도 유난하게 농장들이 많은 곳이다.
인력 공급도 수월하고 판매 루트도 가깝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한국 워홀러들은 브리즈번이나 시드니 멜번등...큰도시로 입국을 한다.
처음에는 도시 구경도 좀 하다가 이내 '벽' 을 실감한다.
막상 배낭 제일 밑에 '용기' 란 놈을 가져오긴 했는데 ...실전에서 부딪치는 '영어' 라는 괴물은 만만치 않다.  
꿈에서 그리던 외국친구들과 커피숖에서 서빙하며 수다를 떨던 모습은 모래성 처럼 단 한방의 파도로 휩쓸려 버린지 오래고...들고 온 돈도 얼마 없고 집도 친구도 없으니 오죽 불안할까?
제일 일자리를 잡기 쉽다는 농장 소식에 팔랑귀가 펄럭 거린다.
그리고 무작정 몇명의 친구들과 농장에 문을 두드려 보지만 그마저도 인원 초과로 대기까지 하는 상황에 이르게 되고 ....
정보도 한국인한테만 의존한지라...혹은 다른 아시안 일본인이나 타이완....대부분 아시아인이 모인곳으로 가게 된다.
그.런.데....어제 뉴스에서는 그런 악덕 농장주에게 걸린 아시아인들이 나온것이다.
비단 한군데 문제만이 아닐것이다.
모르긴 몰라도 뉴스보고 식겁한 농장주들....부랴부랴 호주인들도 고용할지 모를 일이다.
그럼 농장 가지 말란 소린가?
개인적으로 농장에서 재미있는 경험을 한 나는 호주 워홀에서 농장을 추천하는 편이다. 친구들도 많이 사귈수 있고 일이 잘 풀리면 돈도 많이 벌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농장에 가더라도 이것만은 잊지 말자....
호주에도 최저 시급이 있다.
그런데 ... "영어도 잘못하고 ....온지 얼마 안되서 ...싸게든 뭐든..."
최저 시급은 영어 못해도 온지 얼마 안되어도 받게 되있는게 '최저 시급' 임을 잊지 말도록...(2009년 기준 서호주 최저시급 14.67불 캐주얼 직업은 17.60불 캐주얼 잡은 고정이 아니라 필요할때 불러쓰는 경우)
농장에 가면 '컨츄렉' 이라 불리는 능력제가 있다. 말그대로 하는 만큼 버는 거다.
농부의 자식으로 태어나 초등학교 6학년 부터 경운기를 몰고 다닌 내가 하루종일 쎄가 빠지도록 해도 80불을 채 못번 포도 농장이 있었다. 다음날 농장 주인한테 가서 "아저씨...나 시급 올려줘 ...하루종일 했는데 ...것도 열심히 이건 말도 안돼!"
당연하지만 ...대답은 NO였다....그래서 다음날 그만두고 일한 만큼 돈을 받아왔다. 당연히 고분고분 안준다. (돈 받을때 처신하는 방법은 따로 문의사항이 들어오면 알려줄 의향은 있으니 개인적인 컨택 바람..ㅋㅋㅋ.)
그렇게 몇군데 농장에서 짤리기를 여러번 하고서야 깨달은게 하나 있었는데 ....'목소리 큰놈이 이긴다' 실제로 목소리를 키우라는게 아니다. 당당하게 일한만큼 요구하라는 소리다.

PS: 개인적으로 정말 돈이 없어도 재미있게 여행을 했던 곳이 호주였다.

일을 찾으면서도 일을 하면서도 심지어 일자리에서 짤리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았다.
좋은 호주인도 많이 만났고 재미있는 여행자들도 많이 만났기 때문이다.
돈이 없으니 당연히 일을 해야겠지.....하.지.만 ....잊지 말아라 ...워킹+ 홀리데이다. 홀리데이도 잊지 말기 바란다.

뭐니 뭐니 해도 워*홀의 진리 그거슨 '자기 하기 나름' 이라는 사실....
혹여 호주에서 워홀로 이글을 보시는 분들 현실의 벽에 조금 주눅이 드셨나요........기지개 펴시고..자신감 잃지 마시기 바랍니다.목소리 큰놈이 이긴다는 말.....잊지 마세요!

호주 서부 어느 사과농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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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ean jack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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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 청카바님 전 이런게 있는지도 몰랐어요. 그렇군요. 그래도 좋은 추억으로 간직하고 계신 모습이 보기 좋네요.

    2010.07.23 08:0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오늘 여행갔다가 워홀온 친구들 봤는데 ...참 좋아보이더라구요....열심히 하는 것이

      2010.07.29 00:28 신고 [ ADDR : EDIT/ DEL ]
  2. 젊은 사람들은 한번쯤 워홀에 대해 환상을 갖고 해볼만한 도전이라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역시 세상에 쉬운건 없네요~ 몇 가지 주의를 하고 준비도 잘 해서 해야겠습니다.

    2010.07.23 08:4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잘하는 친구들도 많지요......가끔 용기가 필요한 친구들이 있어서...이글을 보고 용기를 얻기를 바라면서 ...

      2010.07.29 00:29 신고 [ ADDR : EDIT/ DEL ]
  3. 주변에 워홀을 준비하는 분들이 많은데 그분들이 알아보니 농장 등에서 너무 부려먹어서 워홀 가지말라고 비추천 하는 분도 꽤 계시다고 들었습니다. 역시 뭔가를 하려면 단단히 준비를 해야하는 모양입니다~

    글 잘보고 갑니다 ^^

    2010.07.23 09:1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뭐 여러가지 케이스가 있겠습니다만...역쉬...자기 하기 나름이라는 말은 진리인듯.

      2010.07.29 00:29 신고 [ ADDR : EDIT/ DEL ]
  4. 물푸레나모

    잘 봤습니다. ^^ 정말 어딜가든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있지요. 좋은 사람도 있고 나쁜 사람도 있고.
    청카바님의 '돈 받을 때 처신하는 법'에 대해 귀가 솔깃해지는 군요. 것도 따로 한 번 포스팅 해보심이...?

    2010.07.23 09:37 [ ADDR : EDIT/ DEL : REPLY ]
    • 그냥 눈알 부라리는 건데요...ㅋㅋㅋ 그때..입술을 조금 내밀고 움직여줘야합니다.

      2010.07.29 00:30 신고 [ ADDR : EDIT/ DEL ]
  5. 어느일이건 어느나라이건 간에...모든것은 자기하기 나름이다..라는 말씀 잘 새기고 갑니다^^

    2010.07.23 09:4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제가 호주 워홀 할 당시에 농장은 절대 안 가려고 했었고, 가지도 않았습니다. 대박신화도 있지만 아시다시피 여러 부작용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요.ㅎ 청카바 님처럼 좋은추억 가지신 분도 계시겠지만요. ㅎ 어쨋든, 목소리를 높이라는 말씀에 완전 공감합니다. 자기가 한만큼 대가를 요구 못하면 그걸 이용해먹는거니까요. 처음에 일자리 구할 때 '에이전시'라는 말을 듣고 참 어이없었던 기억이 나네요. 자기 힘으로 잡을 못구하다니... 그런곳을 통해야 한다니.. 캐나다 워홀 이후에 갔던 호주 워홀이라 상당히 실망을 많이 했었는데, 동부 해변 관광했던걸로 덮어두고 있습니다.ㅋ 호주 워홀 갈 계획이신 분들을 위해 청카바님의 '처신법'에 대해 알려주시면 좋을듯하네요. ㅎ 좋은글 잘 보고 갑니다~

    2010.07.23 10:2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그러셨군요..오늘 여행하면서 워홀러들을 봤는데 ...참 잘하더라구요....여행도 일도....멋지드라구요!

      2010.07.29 00:32 신고 [ ADDR : EDIT/ DEL ]
  7. 헐..워홀 갈려고 생각하고 있는데, 정말 정신 바짝 차려야겟네요.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2010.07.23 10:3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좋은 경험담 감사합니다^^

    2010.07.23 12:06 [ ADDR : EDIT/ DEL : REPLY ]
    • 페니웨이님...안녕하세요..처음 블로그 시작할때..많은 도움을 받았었는데 ...답글이 늦었네요...근데 요즘 영화이야기 말고 다른 블로그는 글이 많이 안올라오셔서 걱정을 했드랬습니다..반갑습니다.

      2010.07.29 00:33 신고 [ ADDR : EDIT/ DEL ]
  9. 언제 호주로 날라볼까? 생각 하고 있는데...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

    2010.07.23 12:15 [ ADDR : EDIT/ DEL : REPLY ]
  10. 정말 좋은 말씀이시네요. 호주 워홀이 아니더라도 인생에서 명심하고 있어야 할 말입니다.
    목소리를 키우자?ㅎㅎ 제 친구들도 호주농장에서 일하다 온애들이 있는데.. 비슷한 고충과 경험담을 이야기해 주더라고요..^^

    2010.07.23 15:4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뭐 재밌는 일도 많습니다. 댓글 달아주신 분의 친구분중 영어를 배우러 갔는데 농장주인이 벙어리 였다는....등등

      2010.07.29 00:34 신고 [ ADDR : EDIT/ DEL ]
  11. 워킹 홀리데이하고 싶지만 나이때문에 못하네요. ㅜㅜ
    그리고 시간 괜찮으시다면 제 블로그에도 한번 들려주세요.
    저번에 이어 이번에는 블로그로 보험홍보시 어느정도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지 공개하였으니 확인하시고 마음에 들면 추천 해 주셔도 되고 마음에 안들면 안하셔도 되니 심심풀이로 들러주세요~ ^^;

    2010.07.23 15:55 [ ADDR : EDIT/ DEL : REPLY ]
  12. jin

    2006년 처음 호주워홀시작할때 동부 '번다버그'의 체리토마토농장에서 일했습니다.
    숙소매니저의 인종차별, 농장주인의 사기(트집잡아 돈떼먹기?)...
    마음고생 많이 하고, 항의도 해보았지만,,,'계란으로 바위치기'였네요.

    돈이 없어 움직일수 없을때라 여비만 챙겨 결국 한달반만에 떠났는데요..ㅠ
    이후 보웬에 가보니 똑같은 상황...아시안들은 일손 정말 아쉬울때만 부르고, 부당한 대우..ㅠ
    더 나쁜건 같은 아시안이 아시안 차별하고 사기치는거였네요. 그게 더 웃겼어요 전..ㅋㅋ

    딱 세달만에 농장일 그만두면서, 호주가 너무 싫고 속상했는데...특히 이분위기는 동부가 심합니다.
    지금은 어떻게 변했을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서부쪽은 저만 열심히 일하면 되는 분위기였어요.^^
    어쩌면 제가 갔던 동부의 번다버그, 보웬이 특히 아시안이 많고 일손이 많은 지역이라 그럴수도 있지만요.

    지금도 잘했다고 생각하는건,,,결과적으로 달라진게 없어도...부당함을 항의한 점!^^
    한국인, 일본인,대만, 홍콩 친구들...시키는 일 열심히 하는건 좋은데 부당함도 그대로 수용하는게 아쉬웠거든요.

    2010.07.23 16:50 [ ADDR : EDIT/ DEL : REPLY ]
    • 잘하셨어요...언젠가 그때의 경험이 소중한 힘으로 다가오시길 ...바라겠습니다.

      2010.07.29 00:35 신고 [ ADDR : EDIT/ DEL ]
  13. 현지인 고용하기는 힘들군여

    2010.07.24 01:52 [ ADDR : EDIT/ DEL : REPLY ]
    • 현지인들은 이래저래 말이 많으니 ...불법을 저지르기에...외국인 워홀러들이 편하겠죠...나쁜 놈들

      2010.07.29 00:36 신고 [ ADDR : EDIT/ DEL ]
  14. 옥수수식빵

    내년 8월에 호주로 워홀가려고 이것저것 준비하다 알게되었어요.
    매일 들어와서 보는데도 보고 배울게 너무 많네요~ 좋은 정보 너무 감사합니다.
    그리고...부러워요.........

    2010.07.28 10:37 [ ADDR : EDIT/ DEL : REPLY ]
  15. ㅎㅎㅎ 항상 느끼지만 사진이나 글이나 시원시원해서 좋군요! 어렸을떄 잠시 살았던 호주를 그리며 항상 글 잘 읽다 갑니다..^^

    2010.08.02 08:0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