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해외에서 10년째 건축업을 하는 사람이다. 

기본적으로 혼자 일을 하고 손님과 만나서 가벼운 인사를 하고 나면 오롯이 나만의 작업이라서 이어폰을 내내 꼽고 일을 한다. 

길게는 하루 8시간 10시간을 빨간책방만을 들은 적도 있다. 

그들이 어떤 에피에서 어떤 농담을 했는지 오프닝이나 내가산책 조금만 들으면 모든 에피가 줄줄이 딸려 나올 정도로 들었다. 

 

벌써 오래된 이야기지만 개그맨 이휘재가 가수였던 적이 있다. 

blessing you라는 곡이었는데 고등학교때 친구가 자취방에서 주구장창 듣던 노래다. 

난 별로 좋아하지도 않았던 노래였지만 덕분에 가사를 다 외우고 잘 부를 지경에 이르렀다. 

그리고 그 노래를 다시 우연한 기회에 유튜브에서 듣게 되었다. 

슬퍼 말아요 힘들겠지만~~~노래가 클라이막스로 가는 순간  별안간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 그때 그 시절 1998년 자취방의 퀴퀴한 냄새가 나는 것이다. 마치 실제로 자취방에 있는 것처럼.

방문을 열고 나가면 자취방 주인 할머니 오산댁이 마당에서 강아지에게 밥을 주고 있는 풍경이 있을것만 같은 ...그때 그시절.. 그렇게 나의 그때 그시절의 냄새는 나의  룸메이트의 최애곡이었던 이휘재의 블레싱유에 봉인 되어 있었던 것이다. 

 

바로 다음해인 99년도에 나는 입대를 했다. 밀레니엄 버그네 어쩌네 호들갑들을 떨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방부의 시계는 버그없이 잘 돌아가서 2001년도 중순에 제대를 했다. 

제대하기 한달전 부터 사회 나가면 노래를 잘 불러야 여친이 생긴다더라 그런 카더라로 인해 최신곡을 배워가는게 유행이었다. 그때 배운 노래가 브라운 아이즈의 벌써 일년이다. 아마 내가 가사를 외우려고 노력해 본 마지막 노래가 아닌가 싶다. 지금은 bts 나 블랙핑크는  듣기만 할 뿐 감히 부르려고는 엄두도 못내는 아저씨가 되고 말았다. 가끔 그 노래를 들으면 그때 생각이 문득 문득 난다. 허세 가득하고 제대만 하면 세상을 다 가질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던 그때 

정말이지 부끄럽고 또 부끄럽다. 

그때로 돌아갈 수 있다면 경계 근무 초소에서 담배 하나 꼬나 물고 옆에 있는 후임에게 벌써 일년 부를테니 박자에 맞춰 비트박스 하라고 시키고 있는 내 뒤통수를 한방 갈기면서 한마디 하고  싶다. 너 대학 생활 내내 여친  못 만든다고  니 후임한테 비트박스 시키는 지금이 최고 전성기라고 그냥 말뚝 박으라고 말이다. 글쓰는 지금 벌써 일년을 들으면서 눈감고 빌어 봤는데 실패했다. 

그래 결심했어! 이휘재의 인생극장처럼 말뚝박지 않은 인생을 선택한 것이다. 

배경음악 이휘재의 blessing you

 

그렇게 짧은  전성기를 뒤로하고 제대를 했다. 

전성기가 짧은 만큼 바닥에 내려쳐지는 것도 빨랐다. 거의 패대기 처지는 수준으로 말이다. 

말해 무엇하랴! 그래도 그렇게 대학도 졸업하고 취직도 해봤으니 흑싸리 껍데기는 면한 셈이다 싶었다. 뭐 흑싸리 껍데기를 면하는 동안에 생긴  피박에 광박은 3년 거치 무이자에 5년 상환이었으니 잠시 숨을 돌렸지만  지금 생각해봐도 거기에다가 뭐라도 흔들기 까지 했음 정말 인생 일찌감치 손절 할 뻔했다. 

 

해외생활은 힘들었다. 

육체적으로도 금전적으로도 혈혈 단신이라 등등으로 

해외생활이 힘든점은 실제로 여러가지가 있다. 누구에게나 제각각의 이유로 

누구는 김치가 너무 그립고 누구는 엄마가 보고프고 누구는 그냥 한국의 모든것을 그리워 한다. 물론 나도 그렇다.

부모 형제도 그립고 한국 길거리 음식도 그립고 열혈강호도 보고싶고 한국의 일사천리로 진행되는 서비스도 가끔은 그립다.

 

이동진의 빨간책방은 한 3회때쯤부터 들었나?

아직도 그들의 초창기때의 어색함은 항상 신선하다. 

서로 친하지 않음이 느껴지던 이동진 작가와  김중혁 작가

그리고 김중혁 작가의 거친 숨소리 

그때 그들은 알았을까? 7년을 웃고 또 웃고 웃길거라는 사실을...

난 처음부터 좋았다. 그들의 실없는 웃음들이 그들의 어색함이 그들이 나누는 지적 만담들이 

정말이지 홀딱 반했다. 

그들의 허술함이 너무 좋았다. 

게다가 그렇게 많이 배운 사람들의 허술한 농담이란 못 배운(나같은 사람)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는 구석이 있는 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분만에 책 한권을 다 읽은것 같은 기분이 들게 하는 이동진 작가의 줄거리 소개와 김중혁 소설가의 김유정 문학상 수상 작가다운 상상력으로(혹은 동종업계 종사자로서) 작품을 해석하는 능력  다재 다능한 언변의 마술사 이다혜 작가 초반기의 니나 피디 마지막까지 함께 한 최피디 

그리고 빨간책방의 아름다운 오프닝 아 오프닝의 피아노 소리를 지금 들으면 눈물이 날것같다.

그리고 요조님의 “이동진 짱”

그리고 능청스러운 임자는 뉘시우 나의 최애캐 시인 허은실 작가

그리고 수많은 농담들  웃겼든 안웃겼든 즉석에서 빵터졌든 아니면 한참 뒤에 빵 터졌든 셀수 없이 많았던 농담들 ...

개인적으로는 이동진 작가의 개그 최고 전성기는 그리스인 조르바때 이대근 성대모사 였지만...

정말이지 그날은 농담 하나하나가 일타 쌍피였다. 

 

이런 빨간책방이 7년만에 마침표를 찍었다.

나의 해외생활 10년중에 7년을 꽉 채워 주웠던 빨간책방이다. 

1회에서 3회를 들으면 호주 퍼스의 베이스 워터라는 동네가 생각이 난다. 

내가 빨책을 처음 듣던 날이다. 욕실 방수 작업을 하러 갔었는데 그집의 타일색, 비오던 날 처마 밑에서 담배 피우던 주인 아저씨 첫 방송이라서 특별한게 아니다. 빨책 4회는 호주 퍼스의 몰리  5회는 호주 준달럽  등등 그리고 최근의 300회 특집까지  빨책 매 회마다 나의 작업의 냄새가 묻어 있다. 매너 좋은 손님들과의 아름다운 인사 그리고  품위있는 대화들 심지어는 깍쟁이 손님들과 막무가내의 못된 손님들의 무례함 마저도 빨책에 봉인되어 있다. 

빨간책방은 해외에서 사는 이방인으로서 나 자신이 흑싸리 껍데기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외국에서 버틸수 있게 해준 큰 힘이었다. 

그냥 돈이 없어도  몸이 조금 아파도 피박에 광박은 면할 수 있을것 같은 그런 믿을 만한 보이지 않는 버팀목, 배운 형 누나들이 내게 힘내라고 토닥 거려주는 그런 존재 였다. 

게다가 다음엔 더 잘한다잖아 말해 무얼해 !

해외 생활에서 이런 방송은 그냥 흔들고 피박에 광박이지 아차 이번엔 내가 나는 거야!

 

 

다음에는 더 잘할게요

 

나에게는 항상 좋았다 

그들의 겸손함은 얼마나 멋진가? 배운사람들의 겸손함이란

이건 일제 강점기 윤동주 시인 이후에 조선 땅에서 사라진 미덕이 아니었던가?

왠지 이동진 작가가 부끄러워하면 19금 같긴 한데....어쨌든 약속도 잘 지키고 매회 다음에 더 잘한다는  공약을 하고 오롯이 7년 세월 그 공약을 지켜내온 빨간책방 

너무 고맙다. 

앞으로도 빨간책방을 간간히 잘 들을거다.

뭐 지금까지 못 읽은 책은 앞으로도 못 읽겠지. 내 책임이 아니다. 배운 누나 형들이 이야기를 너무 재미있게 해서 괜히 책보고 실망할까봐 안 읽는 거다.  에헴 

거울 보고 맞고를 쳐도 판돈은 비는 법이다. 

 

어디서든 다시 볼거다. 그들이 나오는 티비에서도 라디오 에서도 팟캐스트 에서도 블로그에서도 트위터에서도 빨책의 모든 멤버가 다 모이는건 쉽지 않겠지만 one for all all for one 아니겠는가?어라 이거 반대 상황에서 써야 하는 건가? 어쨌든 하나면 하나지 둘이 겠느냐? 랄라랄라 랄라랄라 라랄라.....난 사실 빨간책방이 이렇게 마침표를 찍어줘서 조금은 고맙다. 

이건 분명 분홍책방으로 다시 돌아오려는 음모같은 거라고 ...

빨간색이 한 10년쯤 지나면 분홍색이 될테니까!

아디오스 빨간책방

사요나라 빨간책방 

안녕 빨간책방

아듀 빨간책방

흑싸리 껍데기 같은 나의 해외생활에서 국자 쌍피처럼 나를 위로해 주었던 빨간책방  꾸뻑….

그리고 언젠가 어디서든 우연하게 see you again

 

 

 

 

 

Posted by jean jack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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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점 휴업중이나 다름없는  블로그에 글을 좀 쓰다보니

갑자기 군대시절이 떠올랐다. 

난 99년도에 입대해서 2001년도에 제대를 했는데 안타깝게도 한번도 채팅을 해보지 못했다. 

그래서 열심히 연습했다. 

무엇을?

한메타자를 ...겨우 150타가 겨우 넘었을때 제대를 했는데 제대하자 마자 채팅을 하려고 피씨방을 친구와 함께 갔더랬다. 

다들 스타크래프트 삼매경일때 난 채팅창을 찾아 구만리 중이었는데 ...

이래저래 모두 절망적이었다. 

한메타자 경험으로는 실전에 뛰어들수가 없었다. 

그것은 속도의 문제가 아닌 주제와 너무 다른 나 자신때문이었다. 

손이 떨어지지 않았다. 몇번 방가방가를 날려봤지만 아주 깊은 차가운 심해의  침묵이 흘렀다. 

그렇게 난 뒤쳐졌다. 

2년이란 시간에 나도 모르게 부식이 되버렸다. 



넷째가 학교에 들어갔다. 

이제사 조금 마음의 여유가 생겨 블로그를 하고 있는데...

나만 개점 휴업상태가 아닌 전에 함께 활동했던 블로그들도 많이들 사라졌다. 

놀이터가 달라져 버린 것이다. 

아....다들 어디로 간거야 ....놀고 싶다....


Posted by jean jack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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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청카바님 넷째까지... 대단하셔요ㅠㅠ 사실 셋만 낳아도 한국에선 애국자라는 소리듣는만큼 힘든거라는걸 간접적으로나마 알고 있었는데.. 넷이라니!!! 게다가 해외에서.... 고생많으십니다 ㅠㅠ 그리구 저 또한 세월이 흘렀다고 느낀 게 처음 청카바님 블로그 들어왓을 때 18살 쯤 이었어요 ㅎㅎ 해외여행에 궁금한게 많고 해외살이에 정보가 많이 없었는데.. 청카바님 블로그서 많은 정보를 얻었었죠 ㅎㅎ 예전엔미친듯이 무슨 역마살 끼인 것 처럼 오대양육대주 쏘다니다 현재는 한국의 30대의 아줌마가 되었어요 ㅎㅎ 그래서 청카바님이 더 반가웠나봐요. 그때의 함께 활동하신 블로거님들이 그리우신 것 처럼...

    2019.03.03 09:20 [ ADDR : EDIT/ DEL : REPLY ]
    • 우아한님 안녕하세요 댓글 감사드려요
      넷째가 드뎌 학교를 가게 되어서 이제서야 좀 허리좀 피고 놀자 마음 먹었는데 놀사람이 없다니....ㅎㅎㅎ 오대양 육대주를 휘저으셨군요
      엄지척 ... 시간 참 빠르네요 나도 늙고 다 늙었군요

      2019.03.03 09:25 신고 [ ADDR : EDIT/ DEL ]
뭐 사람이란 추억을 먹고 사는 동물인것은 확실한 모양이다. 
사실 친구가 없이 호주에서 살고 있는 나로서는 추억을 공유할 사람이 와이프밖에는 없지만....
어쨌든 혼자만의 공상을 하며 과거를 여행하곤 한다.

대학교 1학년 여름방학 자전거여행.....
뜨거운 아스팔트 열기가 지글지글 끓어 오르는 도로를 7만원짜리 자전거로 부산이라는 팻말을 향해 ....
경주쯤이었을테다. 중간에 만난 여행자와 포항에서 놀다 경주를 거쳐 부산에를 가게 되었다.
지나던 왕릉이 생각이 났다. 더운 여름날 길을 물어보려고 경찰아저씨에게 썩소를 날리니...
힘내라고 ...박카스를 한병 주셨다.
왠지 모르게 ...오늘 이 생각이 머리속에서 맴돌았다.
왜? 나도 모른다. 그냥 그때 일이 어제 일처럼 선명하게 떠올랐다. 
난 군대를 막 제대한 23살
지금은 32살 ...꼭 10년전 일이다. 오늘 날씨가 너무 더워서 그랬나? (호주 퍼스는 한 여름)
그냥 그냥 꼭 그 덥던 여름 경주를 잠시 지나가던 잊혀졌던 추억이 갑자기 퍼뜩 생각이 났다.
이유없이 ...그냥 그때 경찰 아저씨가 준 박카스 한병...경찰 아저씨 얼굴 제복색깔...아무것도 생각이 나지 않는다.
'위조 된건가'
이런 생각마저 든다. 아니다 확실히 박카스를 얻어먹은 기억이 난다.

호주는 여름이다. 더구나 퍼스는 사막 도시라서 여름 열기는 어마어마하다. 
다행히 다윈처럼 습하지 않고 건조해서 천만 다행이지만....
부모님이 이곳 퍼스로 오시기로 했다. 아내가 곧 둘째를 출산할거고 곧 아들 첫 돌도 오기 때문에...
아부지가 오시면 어떻게 놀까로...고민중이다. 낚시를 갈까? 가까운 곳으로 캠핑을 갈까?
아부지가 올해 71....힘드시진 않을까? 설렌다. 한국에선 아부지랑 벌초도 가고 등산도 함께가고 낚시질도 함께할일이 꽤 있었는데 .....몇년만에 아부지 얼굴을 보게 생겼다.....아...설레어....엄마도 ...보고싶다..(와이프는 내가 엄마 보고 싶다고 하면 어린애 보듯 비웃는다.)

글을 쓰고보니 내용도 없고 두서도 없다. ...사진을 올릴까 말까? 고민하다 나중에 올리기로 한다. 왜? 귀찮으니까! 그냥 오늘은 블로그에 낚서를 하고 싶었다. 
 
Posted by jean jack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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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저도 블로그에 낚서 하고 싶어요 ㅠㅠ
    하지만 할 수 없어버리게 된 내 블로그 ㅠㅠ;;
    여긴 이제 춥습네다.. 호주여행할때가 그리워요~^^

    2011.12.01 22:4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유나아빠

    처남 항공일정 확인하고 공항에 늦지 않게 마중 나가시게... 홍콩서 잘 갈아타시려나...

    탑승객 BAEK, TAEBOKMR JO, SUNYEMS BAEK, HEEMS

    항공편 CX417(케세이퍼시픽) 항공사 예약번호 LS0PB
    출발 서울, 인천공항 (ICN) 2011년12월26일,월 10:15
    도착 홍콩, 홍콩 (HKG) 2011년12월26일,월 13:15
    좌석등급 일반석 (S) 비행시간 04:00
    도착 : 1 기종 Boeing 777

    항공편 CX171(케세이퍼시픽) 항공사 예약번호 LS0PB
    출발 홍콩, 홍콩 (HKG) 2011년12월26일,월 14:55
    도착 퍼스, 퍼스 (PER) 2011년12월26일,월 22:35
    좌석등급 일반석 (S) 비행시간 07:40
    도착 : 1 기종 Airbus Industrie A330

    항공편 CX170(케세이퍼시픽) 항공사 예약번호 LS0PB
    출발 퍼스, 퍼스 (PER) 2012년01월12일,목 23:55
    도착 홍콩, 홍콩 (HKG) 2012년01월13일,금 07:40
    좌석등급 일반석 (S) 비행시간 07:45
    도착 : 1 기종 Airbus Industrie A330

    항공편 CX410(케세이퍼시픽) 항공사 예약번호 LS0PB
    출발 홍콩, 홍콩 (HKG) 2012년01월13일,금 09:40
    도착 서울, 인천공항 (ICN) 2012년01월13일,금 14:05
    좌석등급 일반석 (S) 비행시간 03:25
    - 기종 Boeing 747-400

    2011.12.02 08:19 [ ADDR : EDIT/ DEL : REPLY ]
  3. ㅋㅋㅋ

    음.... 좋겠다. 엄마랑 아부지랑. 세상에서 가장 살기 좋은 그 품. 부럽다.
    나두 엄마 보고 싶다.ㅜㅜ

    2011.12.05 21:07 [ ADDR : EDIT/ DEL : REPLY ]
  4. 지나가다

    멋지십니다. 아버지와 무슨 즐거운일을 할까 고민하는거 자체가 너무 좋아보입니다.

    2012.01.20 12:00 [ ADDR : EDIT/ DEL : REPLY ]
  5. 감사합니다

    2012.12.28 22:02 [ ADDR : EDIT/ DEL : REPLY ]
일이 정신없이 바쁘다. 이곳은 겨울인지라 나직 해가 짧다.날씨는 겨울임이 실감이 전혀 마질 암는데 해 짧은 것으로 짐작한다. 집에 오면 아들녀석과 노느라 정신없다. 저녁을 준비 하고 나면 금새 취침 모드이기 때문이다 저녁 일곱시가 한계인 모양이다 난 열시가 한계다. 한국에 있을때도 잠은 빨리 자기로 유명했다. 그래서 도통 블로그에 글을 자주 못올리고 있다 쓰고 싶은 말은 많은데...드디어 다시 퍼스로 이사를 감다...야호....
Posted by jean jack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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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오냐오냐

    청카바님 ..오랜만에 업데이트 하셨네용^^

    목 빠지는 줄 알았어요.ㅎ

    2011.08.12 15:36 [ ADDR : EDIT/ DEL : REPLY ]
ㅎㅎㅎㅎ 이거 땀 앱보다낫네

ㅗㅗㅗㅗㅗㅗ


Posted by jean jack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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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우옷! 아이패드도 가지고계십니까 ㅎㅎ
    오랜만에 뵈욧~

    2011.06.12 06:0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보아하니 형님 아이패드 투의 매력에 푹 빠지셨군요 사진 찍기 기능은 부럽 ㅠ
    블로그 글이랑 사진이 플래쉬 덕에 안되던대 가능한건가요?

    2011.06.13 09:30 [ ADDR : EDIT/ DEL : REPLY ]
  3. 이누야샤조아

    아가가 청카바님 너무 나도 쏙 빼닮았네요 ~~ㅋㅋㅋ
    귀여워 ~

    2011.06.13 11:47 [ ADDR : EDIT/ DEL : REPLY ]
  4. 아~ 제가 먹고사느라 바빠 청카바님 블로그에 와본지가 그렇게 오래 되었는지 몰랐었는데~
    아빠가 되셨군요~ 늦었지만 추카 드려용~ ㅋㅋ
    예전에 청카바님 마추피추 여행 포스팅 올릴 무렵에 자주 왔었는데~
    그때가 완전 오래전이엤네용~ ㅋ
    간만에 재밌는 포스팅 완전 많이 보고 갑니다~
    참~ 고향이 함평이셨던것 같은데~
    저번달에 함평 나비축제 보고왔는뎅 청카바님은 가보셨는지 급 궁금해지네요~ ㅋ

    2011.06.15 21:43 [ ADDR : EDIT/ DEL : REPLY ]
    • 제가 군대 가던해에 처음이었는데 ...지금까지 축제 기간에는 가본적이 없네요....아쉽...ㅋㅋ

      2011.07.17 19:49 신고 [ ADDR : EDIT/ DEL ]
  5. 비밀댓글입니다

    2012.04.09 06:24 [ ADDR : EDIT/ DEL : REPLY ]

아아아 잘 들릴라나 아이폰이 노트북보다 나은점 싹다조아......

Posted by jean jack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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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는 정신없이 바쁜 한주를 보냈다. 
퍼스 처조카들이 에들레이드에 놀러를 왔기 때문이다.
처가 식구들은 일단 휴가를 잡으면 동시에 다 함께 잡는다. 그리고...화끈하게 동심(?)으로 돌아간다. 대부분의 여행에는 조카들이 동행하는데 미취학 아동들이기에 모든 행동에서 주인공이 되고 싶어한다. 이번에는 쌍둥이 조카들만 왔는데 덕분에(?) 미뤄두었던 에들레이드 주변 탐사를 실컷할수 있었다. 와인이 유명한 바로사벨리에가서 와인을 한잔 마셨고 ....에들레이드 힐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며 에들레이드 시내를 감상도 하고 ...에들레이드 동물원에가서 유명한 팬더곰...하마....유인원등을 보고 왔다. 호주의 동물원은 정말 잘 되어있는데....이번에 가본 에들레이드는 그중에 가장 인상깊은 곳이 아니었나 싶을 정도다.
평소 다른 동물원에서 볼수 없는 동물들이 가득했다. 하마 ...정말 커다란 거북이 ...미국산 엘리게이터 ..등등등...정말 코 앞에다 전시를 해놔서 깜짝 놀란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증거를 대보라고? 증거를 대볼려고 며칠 노력했는데 블로그가 이상하다. 아마도 최근 티스토리 서버가 불안한지 사진올리기가 되지 않고 있다. 고이 컴퓨터에 저장을 해 놓았으니 .....나중에 기회가 되면 올려야겠다.
 

[청카바의 여행기] - 코알라부터 양털깍기까지 ..엄청난 호주 동물원!

점점 날씨가 추워지고 있다. 물론 그렇다고 눈이오거나 하진 않는다. (호주는 한국과 정반대의 계절이다 남쪽만,북쪽은 항상 더운 여름이다.)
비가 대차게 내리는 날이 많아졌다. 빨래를 널어도 잘 마르지 않아 건조기를 돌리기 일쑤다.
다윈에서 한동안 살면서 바지를 죄다 잘라 반바지로 입어버려서 이곳에서 입을 만한 바지가 없어 곤혹스럽다.
 

[청카바의 여행기] - 한 여름에 '군고구마' 구워먹은 사연!

내가 사는 이곳 에들레이드에서 조금 북쪽이다. 
호주의 모든 주에서 짧게든 길게든 살아본 경험이 있다. 
이곳은 나의 마지막 주인 셈인데 ....꽤 터프한 곳이다. 
그동안 호주의 치안이라면 꽤 후한 점수를 줬는데 말이다. 
심지어 호주 원주민의 고향 노던테리토리...다윈에서도 그리 위협감(?)을 느끼지 못했는데 ...원주민 (에보리지니) 이 위험한게 아니라 대부분의 원주민이 술이나 약에 취해있어 행동을 예측하지 못하는게 위험하다. 
어쨌든 이곳 내가 사는 에들레이드 북부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는다. 총소리를 두번 들었다. 
처음엔 이건 뭐? 
바로 인터넷에 뉴스가 뜬다. 누구누구네 집에 총알이 발사....그날 저녁에 참으로 다채로운 뉴스가 등장했다. 며칠 지나지 않아 ...우리집에서 100미터 떨어진 커다란 레스토랑이 홀라당 타버리는 일이 발생했고 ...몇번의 살인이 언급된 뉴스가 나왔다. 그리고 오늘은 고등학생들이 싸우는데 카운터 펀치 한방에 실신하는 일이 발생했다 우리집에서 몇백미터 안가는 거리다.....젠...장....
난 평화롭게 조깅이나 하면서 살고 싶다고 ...아내에게 저녁을 먹으면서 ...
"가끔 다윈이 생각나 ..덥긴 했어도 말이지..."
"응 그래 나도 ...살기가 참 쉬웠던거 같아"

그때는 너무 덥다고 매번 투덜거렸었는데 ......뭐든지 ..서호주 퍼스와 비교하면서...
또 언젠가 다른곳으로 이사를 가면 이곳도 그리워 질려나...... 

[외국인과 함께 산다는 것은,,,,] - 아삭 아삭한 '수박 김치'를 외국에서 만들어 먹는 법!
[청카바의 여행기] - 캥거루랑 권투한 추억의 호주에서의 캠핑!
[외국인과 함께 산다는 것은,,,,] - 호주의 또 다른 얼굴 노던 테리토리...


얼마전에 아이패드가 사고 싶었다.
신문광고에다가 자그마하게 연필로 동그라미를 쳐놨다.
나중에 돈 생기면 살려고 ....
지난주 조카들과 동물원을 다녀오는 길에 ..
"서방님 ..저기 쇼핑센타에서 이 물건좀 찾아와....."
내가 얼마전에 동그라미 쳐놓은 아이패드를 주문해놓았다. 하얀색 아주 귀여운 놈이다.
이럴 필요없는데 ....내내 혼자 아이폰가지고 노는게 미안했던 모양이다.
'우씨...난 갤투 사려고 기다리는 중인데..' (호주에는 갤투가 아직 감감무소식이다)


그동안 아이를 보느라 집에서 살림만 하는 아빠였다. 여기에 3월초에 이사를 왔고...아내가 3월말에 출근을 했으니 근 2달동안 '홈 대디' 를 한셈이다.
'한 이년은 한것 같다'
오늘 아침에 드디어 아들을 어린이집에 맡겼다.
난 그동안 준비한 사업자등록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이상하게도 사업자 번호는 다 준비되어 있지만 이곳 남호주는 아주 까탈스러운 법을 가지고 있어서 모든걸 다시 준비해야한다. 가지고 있던 자격카드들도 모두 바꿔야한다.
이래저래 서류를 팩스로 보내고 카드를 다시 받고 ...우체국 가서 공증도 해야하고 ...머리가 아프다.
어쨌든 홈 대디를 그만두고 명함을 다시 꺼내들고 일을 시작하려고 하니 뭔가 어색하다. 자꾸 뒤가 돌아봐진다. 아침에 어린이집에 두고온 아들녀석 때문이다. 녀석은 오후에 아내랑 돌아왔는데 아주 신이 나았다. 방긋방긋 잘도 웃는다.

[외국인과 함께 산다는 것은,,,,] - 백일 축하한다.
[외국인과 함께 산다는 것은,,,,] - 호주의 어버이날이 모습은?(뒷북)
[외국인과 함께 산다는 것은,,,,] - 호주인도 홀딱 반한 도련님 포스 한복 맵시 종결자!


남자의 자격에서 서호주 여행하는게 나와서 찾아서 봤다. 아내랑 함께 여행한 곳이다. 시간이 촉박해서인지 멋진 부분들을 과감히 생략한 모습에서 조금 안타까워지기도 했다. 
카메라에 정말 10프로도 못담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시간이 되면 다시 한번 서호주에 관한 포스팅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난 그 나이가 되면 배낭여행을 할수 있을까? 
작년에 했던 배낭여행에서 참 지칠대로 지치긴했는데....
나이 서른이 되었을때 와이프하고 타즈매니아 자전거 여행을 했었다. 
그때 지나가는 말로...
"나이 마흔이 되면 다시 자전거 여행할까?"했었는데 ...라고 아내에게 말했다. 
"아들이랑 가셔...난 주부가 되겠어..."

지금도 젋다고 생각하지만...아니 오히려 가끔 너무 어린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나이 마흔이 되면 정말 '불혹' 하게 되는 것일까?

[청카바의 여행기] - 어린왕자의 바오밥나무 앞에 서서 바라보니 세상이 다 귀여워 보이더라!
[청카바의 여행기] - 자연이 만든 또 하나의 예술작품들!
[청카바의 여행기] - 청카바의 디스커버리 채널 '거북이의 생애'


그냥 오늘 바람이 많이 불어서 자기전에 블로그질도 한동안 못해서 ..이렇게 글을 주저리주저리 써본다. 사진이 안올라가서 언제 다시 블로그 질을 하게 될지 모르겠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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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ean jack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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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hongtting

    아이패드 찾아오라는 마눌님 !!! 굿 입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2011.06.08 10:21 [ ADDR : EDIT/ DEL : REPLY ]
  2. 김정곤

    간만에 글을 쓰셨군요.. 동물원 사진이 참 궁금한데 사진이 안올라간다는 참 슬프네요..
    담에 꼭 사진 올려주세요.. ^^

    2011.06.08 11:28 [ ADDR : EDIT/ DEL : REPLY ]
  3. 안그래도 요새 뭐하시나 궁금했는데 오랫만에 글을보니 반갑네요^^

    2011.06.08 20:4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핫핫.. 아들레이드 6년차 거주민인데요.. 북쪽 지역이라 더 그러실 걸요.
    아들레이드 북쪽 suburb들은 우범지역으로 유명합니다용~
    동쪽이 제일 안전하고 좋죠. 집값이 비싸 탈이지만.. ^^;;;

    2011.06.10 10:38 [ ADDR : EDIT/ DEL : REPLY ]
  5. 골코아줌마

    아...겁나게 춥습니다. 으닥닥닥닥...집이 그냥 판자떼기로 짓다보니까 우풍이 무지 쎄서리.
    아참 여긴 2주전에 경찰관 한명이 죽었습니다. Tarven지지난 일요일 밤 10시45분에 도둑들이 들어가서 터번의 손님들과 직원들 위협하다가 경찰 출동이 있었는데 그 과정에서 도둑 한명이 경찰관 머리를 쏘는 바람에 3일동안 혼수상태로 있다가 인공호흡기를 떼고 영원히 돌아 오지 못하는 하늘나라로 가버렸답니다.
    그거이.....울 동네였거든요..ㅡ.ㅡ;;;;;
    월욜날 아침 그 주변 일대 차도를 다 막어서 (그때까진 왜 그런지 몰랐구요 애들 학교 가다가 라디오 듣고 알았거든요.) 뱅뱅 돌아서 갔네요.

    데이먼 리딩이라는 경찰관인데 어린아이 둘있는 가장인데 참 슬픈 사건이였습니다.
    그리고 일주일후 골드코스트 남쪽 Kiarra라는 곳에 있는 커뮤니티 회관에 아침에 또 총을 소지한 강도가 들이 닥쳐서 난리.

    실은 우리동네는 저 사건 전에 (한달안에) 2번이나 더 있었습니다.
    맥도날드에서 주유소에서 그리고 저 터번.

    총기사건때문에 골드코스트가 시끌합니다.
    사람들이 갑자기 이곳으로 이사와서 인구가 급증하는 반면 경찰병력은 그에 못미쳐서 사건사고가 많아져서 다들 걱정이랍니다.

    요즘 욀케 총기사건이 자꾸 일어나는지. 겁나네욤...

    2011.06.11 20:26 [ ADDR : EDIT/ DEL : REPLY ]
  6. 저도 다시 여행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ㅎㅎ 근데 생각 바꿔서 아들내미랑 같이 하려구요^^ 그리고 남호주 동물원에서 본 딩고는 잊혀지지 않네요..누가 이런 X개를 가져다놨어..? 가 제 첫 반응이었다는! 새로운 일을 시작하시나봐요. 꼭 번창하시길 바라구요, 남호주 놀러가게되면 꼭 들릴게요. 청카바님 가족분들 모두모두 홧팅!

    2011.06.26 08:36 [ ADDR : EDIT/ DEL : REPLY ]
    • 신타님 아가님은 잘 크고 있는지요? 바빠서 블로그에 잘 들르지도 못했습니다. 귀찮아서 그냥 아이패드에다 글을 쓰고 송고합니다. 다음뷰로는 안가는군요..귀찮아요..ㅋㅋ 그냥 소소하게 글을 적는 블로그로 전향합니다. ㅋㅋㅋㅋ

      2011.07.17 19:48 신고 [ ADDR : EDIT/ DEL ]
불가리아에서 터키로 넘어가기전에 아내에게 전화를 했다.
"서방님 갈리폴리에가서 돌좀 주워와!"
"뭔 돌을...."

트래시의 말인즉슨 자기가 가고 싶었던 곳이었는데 갈수없으니 내게 대신 그곳에 가서 돌을 주워오란 이야기였다.
아내는 왜 터키 갈리폴리에 있는 돌을 갖고 싶어했을까?

세계 1차대전중 호주와 뉴질랜드는 연합군으로 참전하게 된다.  
그리고 독일군과 한편이었던 터키에 상륙을 하는데 바로 그 갈리폴리에서 25만명이라는 어마어마한 전사자가 나오게 된다.
누가 그랬지....'전쟁은 늙은이가 일으키고 젊은이들이 죽는다고....' 수많은 젊음이 스러져간 그곳을  안잭데이만 되면 호주 뉴질랜드 사람들이 터키 갈리폴리로 몰리는 진풍경을 연출하곤 한다.

이스탄불에 도착하자 마자 갈리폴리 투어를 찾아봤다. 투어비도 비싼 투어비지만 낯선 호주인과 뉴질랜드 키위사이에 끼어 앉아 호기심 대상이 되고 싶지 않았다. 
물론 여행중에 이 한몸 바쳐서 남들에게 특이하고 재미있는 기억을 줄수 있다면 이 한몸 불사지를 각오는 되어 있으나 이번 만은 경건한 마음으로 로컬버스를 타고 가기로 했다.
터키의 교통수단은 상당히 수준급이었다. 버스도 장거리 버스라 불리기 손색 없을 정도로 고급스러웠고 도로 또한 잠이 스르르 올 정도로 매끄러웠으며 중간중간에 있는 휴게소는 한국의 것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였다.
로컬버스에 외국인이라고는 나뿐이었다. 게다가 배낭여행자라고 불릴만한 배낭따위도 가지고 있지 않아서 꽤 민망하기까지 했다. 차장이 건네주는 물수건을 받아 손을 닦고 쿠키를 한입 베어 물었다. 
옆에 앉은 콧수염 난 아저씨 ...옆줄에 앉은 노부부는 내 정체가 무척이나 궁금한 모양이다. 
그들이 호기심 보따리를 풀어 버리기 전에 잠이 들어버리는 편이 나을지도 모른다라는 생각으로 눈을 감았다. 어차피 8시간은 가야 했으므로 ....


나의 계획이란 잽싸게 갈리폴리가서 돌을 주워서 오면 '미션 클리어' 
운전사가 내게 '갈리폴리'란다. 영어가 전혀 안되는 운전사와 차장에게 내 표를 보여주며 갈리폴리에서 내려달라고 했기 때문이다. 터미널에서 잠시 앉아 잠을 깼다. 주변을 돌아보니 전혀 관광지처럼 보이지 않는다. 꽤나 번잡할 거라 생각했는데 ....
앞에서 관광객을 기다리던 택시기사가 내게 다가온다. 
"갈리폴리?"
맞다고 고개를 끄덕인다. 
관광안내소를 찾아 걷기 시작했다. 시내까지 거진 1키로 정도 걸어 찾아낸 관광안내소는 굳게 잠겨 있었다. 
이미 오후가 한참이어서 조금만 지체해도 이스탄불로 가는 막차를 놓칠게 뻔했다. 게다가 왠지 불안했는데 ..그럴것도 같은게무도 영어를 할줄 몰랐던 것이다. 그래도 호주인과 뉴질랜드인에게는 성지와도 같은 곳일텐데 .....
케밥집에 들어가 관광안내도를 들이 밀었다. 
"9027587349583040394-90ㅣㄹ거아ㅝㅇ로갸ㅐ댝;ㅣ릉ㄹㅇ,ㅡ루ㅡ!!!"
한마디도 못알아 먹겠다. 근데 ....옆에서 듣고 있던 친구가 서툰 영어로 말해 준다. 
"60키로는 더 가야하는데..."
"엥? 뭔소리야? 여기 갈리폴리 맞잖아...."

젠장....여기가 아니었다. 
하긴 상륙작전을 하는데 터미널이 있는 도시 한복판으로 쳐들어 올리 없지 않은가...!!!


케밥을 먹고서 서툰 영어를 하는 친구가 터미널까지 오토바이를 태워줬다. 터미널 가기전 무슨 비석을 들렀는데 아무래도 터키 군인들을 기리는 비석인 모양이다. 
나보고 사진을 찍으라고 한다. 
로컬버스를 다시 갈아타고서 1시간 정도 가서 내리니 여기저기 호객행위를 하는 사람들이 보인다. 
역시 호주인도 뉴질랜드인도 보이고 ...여행자숙소를 찾았다. 
여기까지 와서 갈리폴리를 보고 가지 않을순 없는 노릇이다. 
방에서 만난 호주인과 함께 밖에서 간단히 맥주를 마시고 밥을 먹었다. 
그 친구는 투어로 갈리폴리에 다녀왔다는데 내게 말해준다. 여기서도 굉장히 멀다고 ...
호텔리셉션에 물어보니 10키로도 넘게 떨어져 있단다. 다행히 근처 5키로 정도까지는 버스가 간대나 어쩐다나...
'젠장 돌하나 줍기 정말 하늘에 별따기다. '

아침일찍 첫 차를 타고 30분쯤 가다 도착하니 버스 차장인 녀석(보기에 이제 13살쯤이나 되었을까 담배를 꼬나물면서 내게 한대 권한다.)이 여기서 내리란다. 
내려서 걷기 시작했다. 바지를 걷고서.....걷고 또 걸었다. 지나가는 차에 손을 들어 보았지만 ..역시 허사다...이런곳에서 히치하이킹이라니....
거진 점심이 되어서야 갈리폴리에 도착했다. 
상륙을 했던곳 ...그리고 수많은 젊은이들이 스러진 이곳에.....
잠시 묵념을 ......
그리고 바다로 내려가서 파도에 잘 다듬어진 돌을 몇개 주워 주머니에 담았다. 

'미션 클리어'

미션을 클리어하고도 다시 걸어간길 걸어나와야했고 히치하이킹에 성공했다. 오후에 이스탄불 직행 장거리 버스를 타고 이스탄불에 저녁늦게 도착하니 여행자 숙소 주인이 도대체 어제 저녁에 어디 다녀왔는지 묻는다. 웃으면서 주머니에 든 돌을 만지작 거리면서 아침밥을 먹었다.  여행이란 그런거닌가! 바람처럼 왔다가 바람처럼 가는것 ....

 

장거리 버스 8시간타고 엉뚱한 곳에서 내려 현지인 오토바이 얻어 타고 로컬버스 탄다음에 하룻밤 자고 로컬버스 첫차로 가서 중간에 내려 두어시간 걸어가 드디어 만난 앤잭코브.....하...눈물날뻔 했다. 걸어가는데 투어차량들이 막 지나간다. 
'아이씨...투어버스 탈걸...'후회는 언제나 늦다. 하지만 색다른 추억이 만들어지기도 한다. 

묘지가 있는곳에서 잠시 묵념을 하고 해변으로 가서 돌을 몇개 주웠다. 

17살의 어린나이에 스러진 묘비....

터키의 시인은 이곳에서 스러져간 젊은 영웅들에게 안식의 평화를 노래했다. 마지막 문구가 인상적이다. 
'당신의 아들들이 우리의 가슴에서 평화롭게 잠들었습니다. 그들의 목숨을 잃고 이곳에 누운이상 우리의 아들이기도 합니다'

PS:매년 4월 25일은 앤잭데이입니다. 우리나라의 현충일과 비슷한 날입니다. 
올해는 이스터(부활절)홀리데이와 겹쳤네요..
매년 아내와 군부대 행사에 참석하곤 했는데 올해는 집에서 앤잭쿠키나 먹으면서 가족들과 이스터홀리데이를 즐기기로 했습니다. 

[청카바의 짧은 생각] - 호주의 '앤잭데이'가 한국인에게 특별한 이유!

[외국인과 함께 산다는 것은,,,,] - 외국인 숙모가 다양하게 사용하는 오븐에 반한 조카들!
[청카바의 짧은 생각] - 우리는 조국과 해병대가 부를 때 한 깃발 아래 다시 모일 것을 약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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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ean jack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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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잘 보고가요. 즐거운 한 주 되세요

    2011.04.25 05:5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좋은글 잘 보고 갑니다~~
    새로운 한주 즐겁게 보내세요^^

    2011.04.25 06:2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호주에도 현충일이 있군요.^^;
    잘보고갑니다. 멋진 월요일되세요^^

    2011.04.25 11:2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음 안작데이가 이런 날이였군요 현충일인건 알았는데..
    전쟁은 참 ..

    2011.04.25 12:5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골코아줌마

    오랜만이네요. 오늘 얼떨결에 브리즈번에서 엔젝 데이 퍼레이드 행사를 봤습니다. 원래는 계획이 미술관 전시 보러가는 거였는데 개관시간이 12시 정오라서 오전에 하는 행사 봤네요. 주로 베트남전 참전용사분들이 많더군요.
    처음으로 봤는데 뭔가 찡했습니다.
    다른나라의 전쟁을 위해 파병된 군인들이라 호주 전역에서는 아주 큰 행사이자 큰 의미가 있는 날이기도 하고
    울집 아이들에게 좋은 교육이 되었다고 생각했고 큰애는 아주 인상깊게 봤나봅니다. 육군아저씨랑 사진도 찍구욤.
    아가 잘 크죠? 모두 건강하고 즐겁게~~~~

    2011.04.25 20:44 [ ADDR : EDIT/ DEL : REPLY ]
    • 좋은 구경하셨군요...저도 아직 퍼레이드는 못봤네요...그냥 부대 행사만 참석해서....아침에 행사하고 짬밥먹고 옵니다. 근데 짬밥은 베이컨에 햄 이 나오는데 짬밥은 어디나 짬밥이더군요...

      2011.05.08 22:20 신고 [ ADDR : EDIT/ DEL ]
  6. 바다가 보이는 곳에 있는 참전용사비가 무척 인상적입니다...

    2011.04.25 23:41 [ ADDR : EDIT/ DEL : REPLY ]
  7. 雨女

    돌 주으시느라 고생 많으셨네요~~
    그래도.. 아내분이 원하시는거 해주시려고 ... 멋지세요!ㅎㅎ

    2011.05.02 15:5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새벽 바람에 문자가 들어왔다. 
호주에 살면서 좀처럼 없는 일이다.
게다가 요즘 아주 한가하게 살고 있는 나에겐 전혀 안 어울리는 시츄에이션...
사실은 문자가 아니라 전화였는데 안 받아서 음성메시지가 되어 있었다.
작년 이맘때 "김치를 사랑한 유럽 아저씨 지코씨" 에 대해 포스팅한 적이 있다.
그 아저씨 ..'지코씨' 다. 
전화를 하자마자 아저씨는
"오~~~~ 김치 가지고 우리 가게로 와"라고 말한다. 
난 함박 웃음을 지으며 그간 안부를 물었다.
다시 김치 가지고 오늘 오전내로 가게로 오라고 하자
"ㅋㅋㅋ 저 에들레이드인데요 ...이사왔어요"
다윈과 에들레이드는 정확하게 북과 남이다. 호주의 가장 윗쪽에 있는 주도가 다윈이고 그 남쪽 끝에 에들레이드가 있다. 
"허거걱...그 멀리서 뭐하는 거야?"
"ㅋㅋㅋ 그렇게 되어버렸네요...암튼 다른 사람 찾으셔야겠어요..."

그리고 인사를 하고 다윈에 있는 중국식당의 '김치'로 만족하라는 말을 하며 전화를 끊었다. 
다윈에는 한국식당이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외국인과 함께 산다는 것은,,,,] - 아삭 아삭한 '수박 김치'를 외국에서 만들어 먹는 법!
[외국인과 함께 산다는 것은,,,,] - 김치를 사랑한 '외국인' 지코씨 이야기 

호주는 이스터 홀리데이(부활절)이 다가왔다.
이노무 나라는 그런 홀리데이는 그냥 '셧다운' 이다. 그냥 문닫고 논다.
우리나라는 '대목' 일테지만 이곳에는 그런 개념보다는 다들 집에서 맥주병 들고 빈둥대거나 휴가를 가는 것이 일이다. (게다가 그 휴가가 거진 일주일이다)
"오이.....'와이프' 이번 부활절에는 뭘하고 보내남?"
항상 뭔가를 계획해 놓는 와이프에게 묻자
"서방님 이제 우리에게 아이가 있잖아 그러니까 서방님은 아빠가 할일을 해야지!"
"그래? 아빠가 할일이란...?"
"글쎄...부활절 초콜릿 사서 구석구석 숨겨놓는거야 보물찾기를 하는 거지 꼭꼭 숨겨야해 아들이 못찾을 정도로 우연히 몇개월 지나서 찾아서 먹을수 있게...ㅋㅋㅋ 아이 신나!"
"뭐가 신나니? 아이는 이제 100일도 안되서 걷지도 못하는데...ㅋㅋㅋ"

아내에게 한국의 부활절에는 삶은 달걀을 먹는다고 하니 웃는다.
게다가 난 크리스챤도 아니잕아...
그래서 ...아내는 부활절에 삶은 달걀을 만들어 색을 칠하고 난 초콜릿 달걀이나 토끼 달걀을 사서 보물찾기나 해야겠다.

아니나 다를까 아내 트레시는 계획이 있었다.
이번에 이사온 집으로 아내의 이모하고 이모부가 오시기로 했다.
이모부는 항공사 정비를 하시다가 은퇴를 하신지 몇년 되셨는데  정말 압권이다. 
호주 서부 천키로를 싸구려 자전거로 부부끼리 횡단하시거나 비벌문 트랙(원주민 산길)을 도보로 몇백키로 여행하시거나 해외를 배낭여행으로 하시거나 .....
지금은 호주 남부를 캐라반으로 여행하고 계시는 중인데 에들레이드 근처에 계신다.
이번에는 손님 맞이다. 장모님과 처형도 그때쯤엔 짧은 여행에서 돌아올테고...

외국에서 살면서 외국인과 살면서 이런 저런 생각들이 든다. 
'에이 외국인이나 한국인이나 별거 다를건 없네...하긴 눈,코,입 있고...게다가 췌장이나 비장은 구분도 못하게 똑같이 생겼을거 아냐?'
이런 생각을 자주 한다. 아마도 옆에서 자고 있는 사람이 외국인이기 때문일까?
그런데도 만나는 사람도 처가식구들도 알아가보면 한국인과는 전혀 다른 사고 방식이 존재한다.
'저 ....여유로움.....'
내가 성격이 원체 급해서 그런가?(난 새우깡을 먹을때도 입천장 까지게 막 우겨 넣고 먹어야 직성이 풀린다)
하긴...인생이 급할게 뭐있나?
앞에 큰 산이 있으면 돌아가면 되고 아님 그늘에 앉아 좀 쉬었다 가도 되고.....해가 져가는 오후라면 근처 숙소에 들어가 잠을 자고 가면 되고....꼭 당장 지금 해치워야 하는 건 아니잖아...
그래 오늘 할일을 내일로 미루라는 명언도 있잖아(엥?) 

이런 저런 생각이 드는 새벽이다. (아침 다섯시에 아들 녀석이 우유달라고 막 울어댐) 게다가 친구 하나가 봄을 타는 모양인지 아니 가을인가? (한국은 봄이고 호주는 가을이다) 봄이든 가을이든 마음이 싱숭생숭한 모양이다. 
그런 친구에게 한마디 하고 싶다...'쉬엄쉬엄 해!'

올려놓고 보니 흔들렸네요....아들녀석 볼따구가 터지려고 하네...ㅋㅋㅋ


볼리비아에서 여행중 사서 보낸 옷을 입혔습니다. 다음에는 못입힐것 같네요 ..몸통이.너무 작아요...팔은 긴데 ..ㅋㅋㅋㅋ 


쉬엄쉬엄 하실분 손가락 추천!세계 평화의 초석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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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ean jack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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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맞아요. 쉬엄쉬엄 ...하며 살아야지요.ㅎㅎ
    잘 보고가요

    2011.04.20 06:2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ㅋㅋㅋ 저녁노을님도 쉬엄쉬엄 ....여유있는 블로그 운영 항상 본받고 있습니다. ^^

      2011.04.25 05:43 신고 [ ADDR : EDIT/ DEL ]
  2. 아구~~ 사진의 통통한 볼.. 만져 보구 싶어요~~~
    넘 귀엽네요~~
    청카바님.. 즐거운 아침 여세요^^

    2011.04.20 06:4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푸할할 ...새벽에 우유주고 얼렁 답글 다는 중...ㅋㅋㅋ 옥이님 댓글 늦었네요 ..힘찬 한주 하시기 바랍니다.

      2011.04.25 05:43 신고 [ ADDR : EDIT/ DEL ]
  3. 불세출

    그러게요. 힘들면 잠시 쉬어가면 될 것을 무슨 이유로 그리 악다구니를 써가며 살아갈까요. 아무튼 아드님이 너~무 귀엽습니다. 이름이 뭐라고 그랬죠?

    2011.04.20 08:29 [ ADDR : EDIT/ DEL : REPLY ]
    • 오스카 우종 입니다. 한국이름도 영어이름도 필요할것 같아서 중간이름으로 돌림자를 써서 아버님께서 지어주셨습니다.

      2011.04.25 05:44 신고 [ ADDR : EDIT/ DEL ]
  4. 이창훈

    아...
    저도 호주에서 태어났으면 인생을 즐기며 살고있을텐데...ㅋㅋㅋ
    아기 볼이 너무 귀엽네요
    튼튼하게 자라고 있는 것 같아서 보기 좋습니다 ^^

    2011.04.20 09:14 [ ADDR : EDIT/ DEL : REPLY ]
    • ㅋㅋㅋ 어디서든 개인차가 있는것 같습니다. 한국같이 경쟁이 치열한 곳에서도 여유를 만끽하시는 분드리 많드라구요..ㅋㅋㅋ

      2011.04.25 05:46 신고 [ ADDR : EDIT/ DEL ]
  5. "새벽 바람에 문자가 들어왔다. "
    첫 문장에 무슨 내용이 시작 되려나 하고 고개를 갸웃 했슴다
    새벽 바람이 불어 문자가 들어오다니
    라는 어이없는 생각에 잡혔슴다 ㅎㅎ


    출퇴근시 블로그에 글 재미있게 보고 다닙니다 건강하시고 즐거운 하루 되세요

    2011.04.20 09:40 [ ADDR : EDIT/ DEL : REPLY ]
  6. 김정곤

    애기가 넘 귀엽네요.. 볼살이. .토실토실하네요.. ㅎㅎㅎ
    오늘도 잘 읽고 갑니다. ^^

    2011.04.20 09:52 [ ADDR : EDIT/ DEL : REPLY ]
  7. 아이구 아드님 인물 나기 시작하는데요 쌍꺼풀에..머리색이 제일 부러움
    요즘 저렇게 연한 갈색으로 염색해볼까 생각하고있어요 ㅋㅋ 마지막 기회인가 하고
    사실은 머리가 기니까 진한 검은색이라 좀 차가워보이더라구요 :)
    BTW아가야 너무 빨리크네요 gg

    2011.04.20 17:26 [ ADDR : EDIT/ DEL : REPLY ]
  8. 내가니친구냐?!

    그 친구 좋은 여자있음 소개해 드리고 싶네여 ㅋㅋㅋㅋ

    2011.04.21 02:05 [ ADDR : EDIT/ DEL : REPLY ]
  9. 이슬비

    진짜 애기가 무럭무럭 크는거 같아요^^
    잘 보고갑니당~

    2011.04.21 12:26 [ ADDR : EDIT/ DEL : REPLY ]
  10. 오로라

    엄마 미소 짓고 갑니다 ^^

    2011.04.22 11:08 [ ADDR : EDIT/ DEL : REPLY ]
  11. 이누야샤 조아

    아기에 통통한 턱은 아기에 턷뼈를 보호 해 주는 기능을 한대요 아기가 완전 마니 크네요 ...
    저희 아인 인제 한달 됐는데 언제 키우나 ,,,,
    간만에 들어와서 청카바님 글 읽으니깐 역시 신선하네요 ,,,

    오늘도 쉬엄 쉬엄...

    2011.04.22 19:12 [ ADDR : EDIT/ DEL : REPLY ]
  12. 저도 게을렀(?)는데 ㅎㅎ 그놈의 쉬엄쉬엄이 한국 오고나니 역시 게으름으로 변질되어 이해하시더군요..ㅠ_ㅠ 가끔 주변에 아직도 한두템포씩 느린 외국친구들보면 가끔 부럽네요. 정말 쉬엄쉬엄으로 다시 돌아갈까봐요. 운동도 하고 산책도 하면서..ㅋㅋ 그나저나 아가 넘넘 귀여워요 ㅠ_ㅠ 볼한번 만져보고 싶네요..;;

    2011.04.23 06:5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쉬엄쉬엄 이게 쉬워보여도 당최 어렵더라구요 결단이 필요합니다. ㅋㅋㅋ

      2011.04.25 05:50 신고 [ ADDR : EDIT/ DEL ]
나에게는 영원한 엄니일것 같았는데 벌써 9명의 손자 손녀가 있는 할머니가 되어버렸다.
내 나이는 먹는줄 모르고 엄니가 자꾸 연세를 드시는 것 같아서 가끔은 서글프기까지 하다.
반대로 생각해보면 엄니는 내 나이가 징그럽지 않을까?
6남매중의 막내에다가 형이 하나 있다.
"아들 혼자믄 외로웅께 한개를 더낳지! 근디 호주로 가불어서 ..."
우리 엄니표...아니 대한민국 엄니표의 "붙들어 사서 걱정" 은 참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면서도 웃음보를 자극한다.

에들레이드로 이사를 오고 나서 엄니께 전화를 했다. 그전날 전화 상태가 안좋았는지 아부지만 스무번 정도를 외치고 포기했다. 다음날은 엄니께서 전화를 받는다.
"오메...막둥이냐?"
"응! 인자 한국 날씨 많이 풀렸능가?"
"오메....일본은 지진이 나서 난리 났다게야....!"
"???"
"조심해라잉....테레비서 봉께 호주도 위험하다게야"
"??? 엄니 한국이 일본하고 가까웅께 거기가 더 조심해야 쓴디..."
"아니여....테레비서 봐씨야....미국하고 일본하고 호주 위험하다게야..."

우리 엄니는 미국하고 일본하고 호주하고 서로 가까운줄 알고 계신게 틀림없다.
"엄니 일본에서 한국하고는 비행기로 한시간이고 일본하고 호주하고는 비행기로 10시간 걸린디.."
"그래도 ....조심해야써....외국은 위험헝께..."

대학시절 ...우리엄니의 "붙들어 사서 걱정" 때문에 내가 한 대부분의 여행은 국내 여행으로 둔갑되기 일쑤였다. 인도 파키스탄이 어디에 있느지 우리 엄니의 관심사항이 아니지 않은가 ...아 이글을 쓰고 있자니 마치 내가 엄니를 안심시켜드리기 위한 효도를 한것같아 뿌듯하기까지 하다.....

엄니와 그렇게 세계평화(?)에 대해서 논하고 잠시 본래의 생활로 돌아왔다.

"아부지는 ...어저께 저녁에 전화했었는디 ...전화기 상태가 벨로 안좋읍디다.."
"응 안그래도 느그 아부지가 그리 말하드라....누군고...한참 생각허다가 막둥이 같다고..."
"어디가셨다요?"
"시방 동네 어른들이랑 담벼락앞에 앉아서 볕쬐고 있는갑다."

어렸을때 할아버지들이 봄볕을 담벼락에 기대앉아 받곤하셨는데 우리 아부지도 이제 그 대열에 끼신거다. 웃음이 났다. 우리 아부지는 성격이 굉장히 꼬장꼬장 하신데 ...봄볕을 쬐며 미소짓는 얼굴이 생각이 나서다.
"사진은 받었능가?"
"응 왔드라야...트레시 한테...애기가 두달밖에 안됐는디 고러고 커불었디야? 검나게 크드만...글고 뭔 편지도 보냈어야...한글도 쬐끔 쓸줄 알드만..."

트래시는 내가 멜번간 사이에 한국 집에다 사진들과 편지들을 적어 보낸 모양이다. 자기 나름대로 이쁨을 받고 싶었는지 아니면 한글 자랑을 하고 싶었는지.....엄니와 누나들에게 되도 않는 한글 편지를 뿌려댄 모양이다.
"ㅋㅋㅋㅋ 아니여 ..엄니 보통이여..한 6키로 밖에 안되라우..."
"응 그냐....산모 조리는 잘허고 있고...?"
"여기는 다 자기가 알아서 헙디다...미역국도 한번밖에 안먹었고..."
"오메...ㅎㅎㅎㅎㅎㅎ 어째야 쓰끄나..."

엄니는 어이가 없는지 너털웃음을 짓기까지 하셨다. 그리고 몇번을 내게 "뭐 먹고 사냐" 라고 물으셨다. 난 몇번을 "빵먹고 밥먹고 살제라우..." 라고 대답을 했다.
마침내 엄니는 도대체 믿기지가 않는지...
"긍께...오늘 아침에는 뭐슬 먹었어?"
"긍께...잼에다 빵을 발라다가 먹었네..."
"배가 차냐?"

배가 차는지는 어쨌는지는 생각해보지도 않았고 ..살아가는데 별로 중요한 문제도 아니라고 생각했기에 ...별 대수롭지 않게 받아 넘겼다. 엄니는 이런 내가 당최 안심이 되지 않는지 마지막으로 내 가슴에 영원히 남을 한마디 명언을 하신다.
"내가 테레비서 봐씨야...빵먹고는 힘 못쓴다게...."

이역만리에서 사는 막둥이가 당최 궁금하신가 보다. 에들레이드에서 조금 안정이 되면 아부지도 엄니도 한번 모셔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테레비서 본것(?) 보다 실제로 보면 조금 더 안심을 하지 않을까 싶어서 말이다.

아내 트래시와 함께한 한국여행을 보시려면...
[외국인과 함께 산다는 것은,,,,] - 호주의 농부와 한국의 농부가 만났을때....
[외국인과 함께 산다는 것은,,,,] - 외국인들이 배꼽잡는 한국인의 특이문화.
[외국인과 함께 산다는 것은,,,,] - 외국인들에게 한국은 '동방예의지국' 으로 비칠까?
[외국인과 함께 산다는 것은,,,,] - 외국인이 궁금해 하는 한국의 '가족 문화'
[외국인과 함께 산다는 것은,,,,] - 외국인들이 신기해 하는 '한국인의 습관'
[외국인과 함께 산다는 것은,,,,] - 외국인들이 깜짝 놀라는 '한국의 음식 문화'
[외국인과 함께 산다는 것은,,,,] - 외국인들이 신기해하는 한국 물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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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ean jack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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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잘보고 갑니다.소중한 시간이 되시길 바랍니다.

    2011.03.17 11:3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잘보고 다녀갑니다^^
    즐겁고 행복한 하루 되세요~ 파이팅^^

    2011.03.17 12:4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라베리

    쨈에다 빵 발라드시면 우째요, 빵에다 쨈 발라 드셔야죠 하하하하!

    2011.03.17 13:52 [ ADDR : EDIT/ DEL : REPLY ]
  4. 비밀댓글입니다

    2011.03.17 14:33 [ ADDR : EDIT/ DEL : REPLY ]
  5. 서윤맘

    역시 청카바님의 글을 유쾌합니다..
    읽고 있으면 저까지도 기분이 좋아지네요...

    2011.03.17 16:26 [ ADDR : EDIT/ DEL : REPLY ]
  6. 어무니가 막둥이 걱정을 많이 하시네요^^
    하긴 애아빠가 되어도 어무니한테는 영원한 막둥이시죠~

    2011.03.18 03:46 [ ADDR : EDIT/ DEL : REPLY ]
    • 그러게요...가끔 제 나이를 말씀 드리면..."니가 그러코로 많이 묵었냐..그러십니다.

      2011.03.21 11:09 신고 [ ADDR : EDIT/ DEL ]
  7. 되게
    오랜만에 뵙는 것 같습니다 그냥 반가워서 모르시는 분인데 글 함 남겨봅니다 ㅎ 한참동안 청카바님이 안 보이시는 것 같았는데요 ...ㅎ 엄니와의 대화, 저희 엄마랑 저랑 통화하는 듯 .. 읽기만 해도 그 톤이
    느껴져서 정겹습니다 저희 친정은 광주여요 저도 해외
    에 거주해서인지 더더욱 그래요 ㅎ 앞으로도 자주 놀러올게요

    2011.03.18 12:53 [ ADDR : EDIT/ DEL : REPLY ]
  8. ㅋㅋㅋ

    오랜만에 들어보는(?) 전라도 사투리... 겁나게 좋아불구만^^ '문들어온다 바람 닫아라'라는 소리랑 똑같은 말도 들어보고... 정말 오랜만에 꾹꾹 눌러가며 웃었네요.

    2011.03.18 21:29 [ ADDR : EDIT/ DEL : REPLY ]
  9. ㅎㅎㅎㅎ 그런데 진짜 저렇게 사투리쓰세요? 형님 뵈었을때는 단정한 서울말 ㅎㅎ

    2011.03.22 22:0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비밀댓글입니다

    2011.03.27 21:55 [ ADDR : EDIT/ DEL : REPLY ]
    • 설마 저때문에 외롭지 않으신건 아니잫아요...ㅋㅋㅋㅋ 한국남자가 세계에 어필하는 그날까지...ㅋㅋㅋㅋ 행복한 나날 되시길...좁으니까 언젠가 한번쯤은 길거리에서 마주치지 않을까 싶습니다만...ㅋㅋ

      2011.04.02 05:07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