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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카바의 짧은 생각

박카스....기억..여행...

뭐 사람이란 추억을 먹고 사는 동물인것은 확실한 모양이다. 
사실 친구가 없이 호주에서 살고 있는 나로서는 추억을 공유할 사람이 와이프밖에는 없지만....
어쨌든 혼자만의 공상을 하며 과거를 여행하곤 한다.

대학교 1학년 여름방학 자전거여행.....
뜨거운 아스팔트 열기가 지글지글 끓어 오르는 도로를 7만원짜리 자전거로 부산이라는 팻말을 향해 ....
경주쯤이었을테다. 중간에 만난 여행자와 포항에서 놀다 경주를 거쳐 부산에를 가게 되었다.
지나던 왕릉이 생각이 났다. 더운 여름날 길을 물어보려고 경찰아저씨에게 썩소를 날리니...
힘내라고 ...박카스를 한병 주셨다.
왠지 모르게 ...오늘 이 생각이 머리속에서 맴돌았다.
왜? 나도 모른다. 그냥 그때 일이 어제 일처럼 선명하게 떠올랐다. 
난 군대를 막 제대한 23살
지금은 32살 ...꼭 10년전 일이다. 오늘 날씨가 너무 더워서 그랬나? (호주 퍼스는 한 여름)
그냥 그냥 꼭 그 덥던 여름 경주를 잠시 지나가던 잊혀졌던 추억이 갑자기 퍼뜩 생각이 났다.
이유없이 ...그냥 그때 경찰 아저씨가 준 박카스 한병...경찰 아저씨 얼굴 제복색깔...아무것도 생각이 나지 않는다.
'위조 된건가'
이런 생각마저 든다. 아니다 확실히 박카스를 얻어먹은 기억이 난다.

호주는 여름이다. 더구나 퍼스는 사막 도시라서 여름 열기는 어마어마하다. 
다행히 다윈처럼 습하지 않고 건조해서 천만 다행이지만....
부모님이 이곳 퍼스로 오시기로 했다. 아내가 곧 둘째를 출산할거고 곧 아들 첫 돌도 오기 때문에...
아부지가 오시면 어떻게 놀까로...고민중이다. 낚시를 갈까? 가까운 곳으로 캠핑을 갈까?
아부지가 올해 71....힘드시진 않을까? 설렌다. 한국에선 아부지랑 벌초도 가고 등산도 함께가고 낚시질도 함께할일이 꽤 있었는데 .....몇년만에 아부지 얼굴을 보게 생겼다.....아...설레어....엄마도 ...보고싶다..(와이프는 내가 엄마 보고 싶다고 하면 어린애 보듯 비웃는다.)

글을 쓰고보니 내용도 없고 두서도 없다. ...사진을 올릴까 말까? 고민하다 나중에 올리기로 한다. 왜? 귀찮으니까! 그냥 오늘은 블로그에 낚서를 하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