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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카바의 여행기

외로움에 몸서리 치는 호주인들의 유머감각이 예술로 승화한곳....눌라보 평원!


호주 눌라보 평원은 서호주에서 에들레이드를 가로 지르는 카르스트 지역이다. 라틴어로는 '나무가 없다'라는 뜻이라는것을 얄팍한 인터넷 검색으로 알아냈는데 정작 3번이나 건넌 내가 고개를 갸우뚱 하게 만든다.
그도 그럴 것이 사막이라고 상상을 하고 첫번째 건넜을때는 모래사막이 아니라서 고개를 갸우뚱했고 두번째 건넜을때는 나무가 너무 많아서 갸우뚱 했던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세번째는 혼자서 고독한 평원을 가로지르는 하이애나(?)처럼 남십자성을 친구삼아 찬이슬을 맞으며 고독을 달랬다. 뭐 차를 소포로 보낼수도 없고 해서 운전을 했다. 운전은 호주에서 이골이 났다. 몇천키로 쯤은 이제 누워서 떡먹기다. (아 인절미 먹고 싶다!!!)

멜번에 일이 있어서 이곳에 잠시 한달정도 머물게 되어 에들레이드에서 와이프와 아들을 만나기로 하고 먼저 눌라보를 건넜다. 이 평원이란 것은 참 희한한 지형이다.
아침에 일어나 운전을 하면 도대체 눈이 부셔서 운전을 할수가 없다. 그도 그럴것이 서쪽에서 정 동쪽으로 향하는데 산이 없어서 그 강렬한 태양이 나의 시야를 눈부시게 방해한다. 선그라스도 별 소용이 없을 정도다.
그리고 그리고 뒷편 룸미러로 보는 풍경도 장관이다. 끝이 없는 지평선에 까만 선이 하나 그어져 있다. 퍼스로 향하는 도로다. 물론 오른쪽 왼쪽도 지평선으로 둘러쌓여 있다. 즉 사방팔방이 지평선인 것이다.

밤에는 운전이 위험하기 짝이 없다. 그도 그럴것이 내 덩치만한 캥거루를 치기라도 했다가는 범퍼가 작살날것이고 이리저리 날뛰는 토끼를 밟고 지나가기엔 내 영혼은 아직 순수하기 때문이다.
고로 보통 1000키로 정도를 하루에 운전한다. 일어나자 마자 운전을 해서 해가 질때까지 운전을 한다. 택시기사님들의 노고를 어느정도 이해할수 있을것 같은 정도다. 그리고 기름값은...현재 호주 주요 도시의 기름값이 1$35정도한다. (호주 환율 1불에 1000원이라고 하면 1350원 정도닷...싸다구요?) 그런데 눌라보평원에 있는 로드하우스에 있는 주유소에서 나 손떨려서 혼이났다. 눌라보 로드하우스에서 밤새 바람에 날리는 텐트를 붙잡고 자고 일어나 기름을 넣는데 순간 눈꼽도 떼지 않은 내 눈에 비친건....1리터에 1불95 ..허거덕...팔이 없는 외팔이 아저씨가 담배를 비벼끄면서 ..(기름을 넣고 있는데 담배라니...) "기름 넣으려면 면허증을 맡겨..."
"ㅋㅋㅋ 아저씨는 새벽밥 먹고 아침부터 농담은..."
그 아저씨는 팔랑거리는 오른쪽 어깨를 뒤로한채 내 면허증을 진짜로 가져갔다.
"도망가는 녀석들이 한둘이 아니라구...여기서 도망가면 잡기도 힘들어"
어쨌든 돌려 받으면서 이상한 기분이 되었다. '그래 한국 휘발유가 이 정도 한다지 ....제기랄 다들 어떻게 차를 타고 다니는 거야?"
내가 한국에서 회사 다닐때 1700원대 였으니 ..하긴 그때를 생각해 보니 '만땅'이라고 외쳐본 기억이 없다.

보통 200키로 정도나 300키로 정도마다 하나의 주유소가 있다. 그곳에서는 식당이나 호텔을 겸하고 있어서 여행중에 미아가 될 확률은 꽤 낮은 편이지만 경우의 수는 아주 많을것 같은 생각이 든다.
가끔은 나처럼 여행을 하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은 장기 트럭기사들이다.
'로드트레인'이라고 불리는 수출용 트레일러 세개씩 달고 달리는 거대한 트럭들이다. 도로에 죽어 있는 캥거루들은 모두 이 괴물이 잡아 먹은 것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무적의 트레일러다.
이 트럭기사들이 재미있는 양반들이다.

그 외로운 길을 하염없이 가다보면 그저 풍경을 앞에서 뒤로 흘려보낸다.

서호주를 넘어오면서 보더(주 경계)가 있다. 농업이 기반인 서호주에서 농산물 전염병은 무서운 것이다. 나라 전체적으로도 까다롭기 그지 없지만 주와 주 사이에도 까다롭게 검사를 한다.
주 경계를 넘기 전부터 재미있는 나무들이 발견된다.
다름이 유머감각이라고는 코딱지 만큼도 없는 나무를 재미있는 트럭기사 그리고 외로움과 고독을 예술 혹은 유머로 승화시키는 재미난 사람들이 있다.
작품평:바람에 휘어진 몸뚱아리가 기이하여 뭔가 있어 보이나  그에 입혀진 옷들로 인해 혼란한 인생사를 말하는 듯하다. ㅋㅋ
작품평: 밤에 차를 운전하면 토끼들이 그렇게 설쳐대는데 ..'그만 좀 설쳐대라'라고 묶어놓은듯하다.
작품평:얼마전 크리스마스를 전후해서 지나간 차가 트리 장식품을 올려놓았다. 혹시 모르지 산타가 여기 지나갔을지...제목은 '산타의 흔적?'쯤으로 하자!
작품평: 이 나무는 "자연의 풍만함" 정도로 하자....다음에 지나갈때는 더욱더 풍만(?)해져 있기를 ....
작품평: 본 나무중에 가장 화려한 나무다. '십리도 못가서 발병 난다' 정도로 하자...
작품평: 속옷도 나눠 입는 가즈씨와 로씨의 우정이 빛나는 작품이다. 뉴케슬에서 오셨군요....
내가 사진을 찍고 있는데 덤불속에서 커플이 나와서 깜짝 놀랐다. 그 커플이 걸고 나온 인형은 어떤 것이었을까? 아님 그냥 덤불속에서 .......???
눌라보 평원에서 쉽게 볼수 있는 풍경들이다. 호주에 사는 대부분의 동물들을 직접 보았는데 야생낙타는 아직이다. 가끔 뉴스에 사막에 있는 마을을 공격해 물을 빼앗아 먹고 도망간다는 뉴스를 접했는데 꽤 난폭하다는 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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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들레이드(남호주)로 넘어오니 농장들이 하나 둘 보이기 시작했다. 물을 나르기 위한 풍차가 돌아간다. 관리를 하지 않아도 자연은 여기저기 물을 나눠준다.
에들레이드 들어가기전 갑자기 돌풍들이 불어닥쳤다. 비구름이 점점 이동하는 모습이다. 정말 넓은 땅에 산이 하나도 없어서 자연현상도 꽤나 정직하다. 실제로 저 비구름에 들어가니 비가 엄청나게 퍼부어 댔다.
이번에 차로 이동한 구간이고 4일 운전했습니다. 연두색 칠해진 부분이 눌라보 평원이구요...다음번에 시간이 되면 호주의 숨은 멋진 여행지들을 모조리 몽땅 까발려 드릴까 생각중입니다. 물론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 위주로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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