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카바의 짧은 생각2010. 4. 25. 09:01

호주의 앤잭데이라고 불리는 국경일이 있다.
우리나라의 기념일과 비교를 하면 현충일과 6.25와 합쳐놓은 것쯤 되는 것으로 이해하면 쉬울듯 하다. 나의 와이프는 호주의 현역 군인이기 때문에 나에겐 조금 특별하게 다가오는 기념일이기도 하며 호주인들의 사뭇 다른 앤잭데이에 대한 인식은 내게 깊은 인상을 주었다.
호주의 앤잭데이란?
ANZAC의 약자는 Austrailian And Newzealand Army Corps다. 말그대로 호주 뉴질랜드 연합군!
호주 뉴질랜드 연합군이 1915년 세계 1차 대전중 터키 Gallippli 에 상륙해 전투를 벌인일을 기념하기 위한 날이다.
하지만 지금의 앤잭데이의 의미는 더욱더 넓어져서 그 이후에 호주가 전투에 참가해 희생된 군인들까지도 기념하고 기억하기 위한 날로 기념되기 시작했다.
호주는 제 1차 세계대전과 2차세계대전 그리고 한국전 베트남전 중동 이라크 전쟁 그리고 아프간전쟁까지 세계평화를 수호하기 위해 다국적 군으로 참전하고 있다.
한국인에게는 특별할수 밖에 없는 앤잭데이
나의 와이프는 호주 현역군인이다.
그래서 매년 이맘때가 되면 그녀의 부대에 아침일찍 가서 조기를 게양하고 묵념을 한다.
"오늘 여기 오신 분들은 세계평화를 위해 숭고한 목숨을 바쳐 불라불라........터키 갈리폴리....그리고 한국전....."
앤잭데이 부대내 행사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새벽 4시에 일어나 나가야 한다.
내가 앤잭데이에 늦잠을 자지 못하는 이유다.
어쨌든 그들이 바쳐 지킨건 세계평화이자 나의 땅과 조국을 지킨것이기에 ....
나는 한국전 참전한 용사!
10년전에 호주를 처음 배낭여행할때 만났던 할아버지는 한국전 참전 용사셨다.
내가 한국에서 왔다고 하자 깜짝 놀라시며 반가워 하셨다.
"한국 어땠어요 ? 그때 당시의 한국은 참 피폐했겠지요?"
"응 그랬지! 잘기억나지도 않아 근데 엄청 추운것만은 아직도 확실하게 기억하지"
퀸즈랜드 케언즈에 만난 할아버지였다.
연일 30도가 넘는 곳에서 사시다 한국의 그 매서운 겨울에 그것도 전쟁터였으니 오죽했을까?
와이프의 부대에 가끔 데리러 갈일이 있다.
어느날 차를 타고 서행으로 지나가는데 낯익은 문구들이 보인다
"가평....경기도 가평?"
알고보니 호주 군대가 치열한 전투를 했던 한국 지명들을 팻말로 세워놓았다.
우리는 오히려 잊고 지냈던 일들을 그들은 잊지않고 그곳에서 희생된 선배들을 기리고 있었다.

쫙빼입은 호주인들!
내가 호주에서 살면서 호주인들이 양복에 넥타이까지 맨 모습을 거의 본적이 없다.
몇번의 결혼식때와 장례식을 제외하고선.....
심지어 내 결혼식의 하객들도 넥타이따윈 메지도 않았는데
와이프 왈
"호주인들에게 공식적인 복장은 반팔 반바지에 쪼리라구 .."
오늘 모인 1000명의 호주인들은 모두 얌전하고 조신하게 양복에 넥타이를 메고서 엄숙하게 조기 게양에 임했다.
엄마 아빠의 손을 잡고온 꼬맹이들조차도 엄숙한 장소임을 아는지 우는 아이는 물론이고 칭얼대는 아이조차 없는게 신기했다.
행사가 끝나기 직전에는 서있던 여자 한명이 혼절해서 실려나가기까지 하는 엄숙한 상황에 나도 조금 급 당황했다.
우리의 현충일과 6.25는 어떤가?

과연 우리는 이만큼 엄숙하고 진지하게 생각해 본적이 있는가?
"왜 그래도 현충일날 나이트 클럽도 하루 쉬잖아!"
그래 인정하자 그부분은
하지만 일상적으로는 그냥 또하나의 국가 기념일 정도일 뿐 아닌가?

외세의 침략이 워낙에 많았던 우리나라이기에 희생되신 분들을 더욱더 엄숙하고 진지하게 기념하고 기려야 되는게 아닐까?
얼마전에 있었던 천안함 사건은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 없는일이다.
몇몇 장병의 시신은 아직도 어디에서 차갑게 식어 있을지 알지도 못하는 대한민국의 현실이 안타깝다. 우리는 과연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그들을 기억하고 있을까?
내가 군에 있을때 발발했던 연평해전 그리고 대청해전 벌써 우리내들 기억의 저편에서 아스라해져 가는것은 아닐까? 
단지 그들 유족들만의 문제일까?
 아침에 했던 앤잭데이 기념사 중에 한 구절이 귓가에 내내 맴돈다.
"우리는 세계평화의 수호에 젊은 그대들이 희생한 숭고한 정신을 절대 잊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가 천안함 희생자들과 연평해전 대평해전 희생자들을 잊지 말아야 되는 이유다.

한국전 포로수용소 내용이 담긴 호주 신문!
그들이 지킨것은 세계평화가 아닌 우리의 조국이었다.
앤잭데이를 기념하기 위한 "앤잭쿠키" 조카들과 트래시가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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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ean jack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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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우와.... 신문은 매년 기사를 하나봐요?
    정말 놀랍다고 밖에 할수없네요....
    한국도 이런 문화는 빨리 습득했으면^^

    2010.04.25 09:1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퇴역군인들의 퍼레이드에 환호화 감사를 ....현역군인들에게는 사기를 ....데니님도 좋은주말 하시구요 ...

      2010.04.25 14:07 신고 [ ADDR : EDIT/ DEL ]
  2. 라온젠

    칠더스에서 앤잭데이 퍼레이드 및 행사를 보고 앤잭데이가 궁금해져 들렀다 가요
    아이팟으로 인터넷을 쓰기에 추천 버튼이 보이질않네요
    말로써 추천 ㅋ

    2010.04.25 12:33 [ ADDR : EDIT/ DEL : REPLY ]
  3. 참 좋은 전통으로 연결 되고 있군요. 이런건 우리도 배워야해요.

    2010.04.25 14:2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widow7

    호주야 역사가 일천하니까 기억해야할 게 그닥 많지 않죠. 우리가 겪은 전쟁이 겨우 6.25 하나뿐이 아닌데, 왜 고구려가 당나라를 물리친 거나 고려가 몽고와 싸운 거, 이순신 장군이 일본군을 크게 이긴 전투는 기억하지 않을까요? 음력이지만 날짜도 분명한데 말입니다. 외국의 적을 물리친 건 외면하고 내전으로 자기들끼리 박터지게 싸운 것만 기억하려는 게 더 이상해 보이는데요.

    2010.04.25 23:29 [ ADDR : EDIT/ DEL : REPLY ]
    • 네 답변 감사합니다.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잊지 말고 기억하자'라는 것이었습니다. 6.25가 60년 전의 이야기지만 우리가 얼마나 진지하게 임하느냐를 말하고 싶었습니다. 그들의 역사는 짧지만 90년이 지난 1차 세계대전때의 일을 진지하게 추모하는 그들에게서 느낀점을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또한 천안함 사건또한 1년이 지나고 2년이 지나고 잊지말자는 다짐처럼 말이죠!
      댓글 감사합니다.

      2010.04.26 16:34 신고 [ ADDR : EDIT/ DEL ]
  5. 가끔은 많은 역사가 우리도 모르게 잊혀지고 있는 듯 하여,
    안타깝습니다.
    기억할 거는 기억하고, 챙겨야할텐데 말이예요! ㅜㅜ

    2010.04.26 08:5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그들의 젊은 희생을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그들이 하는 말에 진정성이 느껴지더라구요 ...저는 그날 천안함 사건의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었습니다. 다시는 그런 안타까운 일이 없도록 ...악랄가츠님의 블로그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좋은 하루 하세요

      2010.04.26 16:40 신고 [ ADDR : EDIT/ DEL ]
  6. 앤잭데이라....사모님이 군인이시군요? 조금 독특하게 느껴지는 건 저뿐일까요? ^^

    2010.04.26 10:2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앗 유부빌더님! 저의 첫 댓글 친구신거 아시죠? ㅋㅋㅋ
      사모님...허거덕...아직 20대라 ...ㅋㅋㅋ 만인거 아시죠! 생일 늦은게 이럴땐 좋습니다. 유부빌더님 블로그 잘보고 있습니다. 좋은 하루 하세요

      2010.04.26 16:41 신고 [ ADDR : EDIT/ DEL ]
  7. 군대가야하는데

    우왓,,호주 군인 보기 엄청 어렵지 않나요,,,,ㄷㄷ 여군이시라니 하지만 청카바님은 대한민국 해병대 출신이니 ㅋㅋ 부인 어떻게 만나셨는지도 알려주세요 ㅎㅎ 이젠 91도 군대갑니다 ㅠㅠ

    2010.05.11 22:15 [ ADDR : EDIT/ DEL : REPLY ]
  8. 그럼요....제가 제대한지 10년이 되었으니까요...소설가 이외수님이 이런 말씀을 하셨죠!
    '대한민국에서 최소한 군대는 다녀와야 애국에 대해 논할 자격이 생긴다'고....ㅋㅋㅋ 맞는 말씀인것 같습니다.
    보기에는 볕좋은날 광합성이나 할 군인들도 나름 배우고 깨닫는 중요한 시기라는점.....
    군대가셔서 멋진 남자로 거듭나시길.....

    2010.05.12 07:2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사비나

    정말 멋지신분이네요 청카바님 글 거의 다읽었네요 우리아들 미국 유학중인데 님의 글을 보니
    걱정이 반감했네요 늘 지금처럼 행복하시기리 빕니다

    2010.05.25 13:07 [ ADDR : EDIT/ DEL : REPLY ]
  10. 4U당

    왜 누르는 추천마다 "이미 추천 하셨습니다..." 라고 나올까요...
    퍼스에서 일을 할땐 안작데이 그냥 하루 노는 날이라고 생각 했는데 쌩판 모르는 남의 나라에서 정의라는 이름으로
    수백명이 넘게 전사를 했는데 경외심이 들었습니다.
    시드니 갔을때 아는 한국교민분이 아직도 2차대전 참전호주용사들중엔 일본과 한국사람 지독이 싫어해서 펍 입구에 코리안 재패니즈 출입금지 라고 써져 있는 펍도 있다고 합니다. 포로로 잡혀 있을때 너무 가혹하게 당해서라고...

    2010.06.03 16:56 [ ADDR : EDIT/ DEL : REPLY ]
    • 허거덕 ..이곳 다윈은 직접 공격을 당한곳이라 일본인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많습니다만....

      2010.06.03 18:54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