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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과 함께 산다는 것은,,,,

1월1일 새해는 한국인의 단체생일?

이세상에 사는 인구가 60….나의 숫자 관념으로는 상상도 되지 않는 숫자다. 5000만도 상상이 잘 안되는데 60억이라니

이렇게 많은 사람이 사는 세상에 어떤 사물이나 기념일에 존재하는 관점이 하나일거라는 생각은 우물안의 개구리 뺨 맞는 소리다. 생각해 보면 여행을 하면서 우연히 만나는 사람들 조차도 너무나 다양하지 않았는가!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많은 이야기를 하면서 즐거운 비명을 질러대지 않았는가! ….재밌다.”라고그동안 격은 일이기도 하고 최근에 명절(?)을 한꺼번에 치루는 통에 생각난 일을 블로깅해본다.

 

해피 크리스마스!!!

 

서방님 이번 크리스마스때는 가족 모두 모여 캠핑을 가기로 했어!”

알았다고  대답하며 처갓집으로 향했다.

*크리스마스는 가족과 함께 *

라는 과거(?) 솔로부대 구호를 마음에 새기면서….

가끔은 한국에서 보냈던 크리스마스를 생각하곤 한다.

솔로여서 가슴시리게 추웠던 빌어먹을 화이트크리스마스날 지하철 역앞에서 친구를 기다리며 발을 동동 구르면서 커플들은 지옥에나 가라는 주문을 외웠던 20 초반의 어느 크리스마스

함께 발을 동동 구르며 커플들을 향해 저주를 퍼붔던 친구들 조차도 죄다 지옥행을 선택했을때 홀로 솔로천국 커플지옥을 외치며 외로이 방에서 맥주를 마시며 보냈던  20 중반 어느 크리스마스.

이러나 저러나 가족과 크리스마스와는 전혀 별개의 것임이 분명하다.

최소한 한국에서는 ….

서양인 들이 궁금해 한다. 한국의 아니 아시아 인들의 크리스마스란 어떤 것일까 하고 ….그럼 목에 힘을 주며 한마디 한다.

커플천국 솔로지옥

 

해피 벌쓰데이!!!

 

서방님 올해 생일은 몇일이야?”

한해가 지나자 마자 아내는 내게 생일 먼저 묻는다.

아직도 구닥다리 마냥 음력생일을 지낸다.

외국에서 외국인과 산다고 해서 양력 생일을 샌다는 것도 웃기고 30년간 그렇게 해오던 것을 하루 아침에 간단히 콩나물에 식은밥 말아먹듯이 바꿀수도 없는 노릇이다.

터키에서 불가리아 국경을 넘으려고 오리엔트 열차를 탔다. 불가리아 입국심사를 하던 여직원이 여권을 보더니 환하게 웃으며 여권을 돌려준다.해피 버쓰데이

나도 깜빡하고 있었는데 그날은 여권으로 생일이었던 것이다. 상황에 양력 음력 설명할 처지는 아니었지만 기분 좋은 기억이다.

가끔 아내는 내게 투정아닌 투정을 부리곤 한다.

  서방님은 생일이 두번이야?”

외국에서나 한국에서나 생일은 중요한 날이다. 친구들에게 생일빵을 당하는 것도 케익을 얼굴에 맞는것도 그날이 아니면 언제 해보랴!

더구나 외국인들에게는 한살 먹는다는 의미도 있으니 그렇게 술을 마시고 축하들을 해대며 진상들을 피워 대는 거겠지?

 

 

 

 

해피 뉴이어!!!

 

한해가 갔다. 아차그럼 새해가 오는 거지!

그런고로 올해 서른 두살이 되었구나! 하고 혼잣말을 했는데 지나가다 그말을 장인어른이 들으신 모양이다.

내일이 생일이야?”

아뇨 한국인들은 죄다 한꺼번에 새해에 한살 먹는답니다.”

? 그럼 내일이 한국인들 생일이야? Horse’s birthday( 생일)하고 똑같네…”

?”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8 1일은 말들의 생일이다. 그날을 기점으로 그해에 태어난 모든 말들은 한살을 먹는 것이다. (사실 호주 가족들 중에서도 말의 생일을 나는 사람들은 없었다 호주의 농부도 이것저것 많이 알아야 하는 모양이다. 한국의 농부이신 우리 아부지랑 중학교때 새벽에 산에 올라가서 멀리 보이는 바다에 떠있는 불빛들을 보고 무슨 섬인지 몇집이 사는지 알려주시는걸 보고 감동 먹은적이 있다. )

한국식 나이 계산 방법을 외국인 친구들에게 이야기해 주면  다들 어안이 벙벙해 한다. 같은 아시아인인 중국인도 일본인도 미국인도 당최 이해하지 못한다.

그러니까 한국인들은 뱃속에 있던 순간부터 생명으로서 나이를 먹는 것이지…”라고 설명을 해본다.

이해를 하던 못하던 간에 설명을 해주면 고개를 끄덕인다. 그들의 상식에는 부합하진 않지만 과연하고 고개를 끄덕일 만한 설득력은 있는 것이다.

새해 아침 일어나 머리에는 까치집을 지은채로 식구들에게

해피 이어 에브리원 하고 말했더니 ….

해피 벌쓰데이 청카바라는 대답이 들려왔다…..(이럴때면 왠지 같은듯 너무 다른 세상에 살고 있는것 같기도 느낌이 들기도 한다)

 

 

PS: 외국에서 크리스마스만큼 중요한것은 다름아닌 부활절이다.

서양인들에게 부활절과 크리스마스는 종교적인 의미보다는 일년중 커다란 명절이라는 의미가 강하다. 마치 우리의 설날과 추석처럼 ….

일주일 가량의 연휴이기도 하고 ….어쨌든 호주의 부활절에는 삶은 달걀은 볼수 없다. 죄다 초콜릿 모양의 달걀을 선물 받거나 토끼 모양의 초콜릿을 선물로 준비한다.

 

가끔 하늘에 떠있는 보름달을 보면 고향 생각이 난다.

우리 아부지도 지금 달을 보고 계시겠지? 하는 생각이 든다.

명절에 관한 글을 적고 보니 고향이 사무치게 그리워 지기도 한다.

여튼 생일이든 크리스마스든 새해든 …..명절은 가족과 함께하는 것도 괜찮은 듯해서 적어본다. 구정이 다가오면 아내는 한마디 하겠지

? 한국인은 새해도 두번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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