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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리비아

불행은 항상 한꺼번에 몰려오는 법이다. 볼리비아에 온지는 꽤 된셈이다. 우유니 투어를 하면서 칠레 국경을 넘었다. 고산증세로 내내 골골대다가 겨우 정신을 차리니 해발 4000미터다. 포토시 수크레를 거쳐서 공부도 하고 밤새 광란의 파티를 벌이기도 했다. 집에 두고온 아내에게는 참으로 미안한 일이 아닐수 없지만 ...난 '나쁜 남편'이다. 도저히 알아 먹을수 없었던 스페인어를 조금이나마 보강하기 위해 볼리비아 수도 수크레에서 스페인어 학원을 수강했다. 단 일주일간이지만 나 나름대로 비약적인 발전을 했다고 스페인어를 전혀 못하는 외국친구들에게 자랑질을 하도 해대서 5명이 넘게 같은 학원을 등록했다. (사실 .....나의 스페인어는 아직도 숫자를 헷갈려하는 수준이지만 스페인어로 커피를 시키는 내 모습에 반했다) 수크레는 수도임에도 불구하고 조그만 .. 더보기
해발 4000미터에서 축구를 하면 어떻게 될까? 우리나라에서 최고 높은 백두산이 3000미터가 안된다. 아내랑 신혼여행을 간 제주도 한라산은 2000미터가 안되고... 한국인에게 있어 고산지대라고 하는 것은 중학교때 배운 강원도 지역의 고랭지 농업이 이루어지는 곳 정도다. 몇년전에 여행했던 파키스탄에서 빙하갔다가 언덕 올라오면서 폐가 터질듯한 경험을 한적이 있었다. 그때는 나이도 20대 초반이었고 그나마 '담배 끊어야지' 라는 생각만 했을 뿐이다. kkh(카라코람 하이웨이)를 지나면서 5000미터 가까이까지 가본적은 있다. 하지만 그때도 그냥 그곳을 지나갔을 뿐 고산증세로 인해 별로 고생한 기억은 없는데 ..... 안데스 산맥이 높은 것은 알고 있었지만 사람을 이렇게 녹초로 만들어 버릴거라고는 상상치도 못했다. 그냥 머리속을 낚시바늘로 그냥 긁고 지나.. 더보기
아디오스...부에노스 아이레스... 난 대도시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태생이 촌이라서 그런것 보다는 왠지 너무 빠른 도시사람들의 템포에 기가 죽어 버린다. 전에 나가사키 일본 촌에 살다가 도쿄에 상경했다가 신주쿠에서 커다란 배낭을 맨채 뒷사람들에 밀려 개찰구에서 떡하고 막혀버려 뒷사람들의 원성을 샀던 당황스러운 기억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어찌된 영문인지 난 성격이 급한 편임에도 불구하고 ...중국사람들의 '만만디'(천천히) 가 몸에 베어버렸다. 부에노스 아이레스도 마찬가지 였다. 휘황찬란한 건물에 매혹이 되어 여기저기 두리번 거리다 보면 ..어디가 어딘지도 모른채 길을 잃고 헤매기 일쑤였다. 첫날은 그렇게 낯선도시에 어리버리 대고 둘째날은 서류처리들을 마무리 했다. 볼리비아 비자를 받아야 했고 그러기 위해서 몇가지 서류도 준비해야했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