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를 살아가면서 아니...정보화 사회에서...아니...비행기 타고 한나절이면 세상 어느곳, 못갈곳 없는 쾌속선을 탄것 같이 멀미나는 세상에서 살면서도 문화차이는 엄연히 그리고 확연히 존재한다.
'상식이 통하는 사회' 라고 말하며 문화차이를 가벼운 종이 한장 차이로 치부한다면 가장 서운해 할 사람들이 한국사람들이다.
한국 사람들만의 고유한 생활양식이란 아무리 코카콜라를 마셔 대고 아침을 식빵에 잼을 발라먹는다 해도 아침에 말아 먹는 미역국 만한게 없으니까!
그럼 한번 알아보자...외국인 한국인 서로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혹은 책에서 읽어본적은 있지만 뒤돌아서면...'이상해' 라고 말하며 고개를 흔들만한 일들을......

복스럽게 먹는 한국인?
우리 엄니는 가끔 내가 먹는 모습을 뚫어져라 보시곤 한다. 아마도 학교다니면서도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시골집에 자주 들르지 못했기 때문일터이다. 지금은 어찌하다 보니...정말 구만리(?)나 되는 해외에서 살게 되었고....
어쨌든 나의 먹는 모습을 바라보시는 엄니의 얼굴엔 항상'엄마미소' 가 함께했다.
"아따...우리 막둥이는 먹는것이 참으로 복스러와!"
"ㅋㅋㅋ 후루룩 ..쩝쩝쩝"

난 누구처럼 편식도 안하고 누구처럼 맛에 대해 기타 부타 말하는 법이 없다.
짜면 물좀 더 마셔가면서 싱거우면 김치한번 더 집어먹어가면서.....
여기서 누구란...유난히 짭짤한 것을 좋아하시는 아부지도 해당이 되고 베지테리언(채식주의자)주제에 콩을 안먹는 와이프도 해당이 된다.
한국에서는 어떤 식당엘 가도 어느 친구집에 가서 밥을 얻어먹어도 칭찬만 듣던 내가 ..이곳 호주에서는 ...아주 찬밥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소리 내서 먹는 사람은 거의 '야만인'  취급할 정도다.
지난 번에 조카들을 데리고 처가집에 갔을때 가장 먼저 가르친것은 다름아닌....'소리내지 않고 음식 먹기' 였다.
평소에는 별로 신경을 안쓰다가 신경쓰고 면 종류를 먹을때 그 소리는 가히 '천둥소리'에 버금간다. 이제는 질릴때도 되지 않았나 싶다. 아니 그냥 포기하고 살면 좋겠거니 하지만 와이프에게는 어지간히 귀에 거슬리는지...
심지어 껌씹으면서 나는 조그만 소리에도...
"서방니임......" 하고 눈을 흘기곤한다.
그럴때마다 한숨을 푹쉬고 종이를 조금 찢어다 그냥 뱉고 만다. 도저히 소리 안내고 껌을 씹을 재간이 없기 때문이다.
몇번 입을 닿고 오물거려봤는데 ....숨 안쉬어져서 혼났다. 축농증도 없는데 말이다.
어쨌든 한국에서는 그렇게 '복스러와' 라는 소리를 듣다가 외국에서 먹을때마다  '게걸스러워' 라는 소리를 듣는것은 참 당황스러운 일이다.

샌들에 양말을 신어야 패션이 완성?
이곳 호주는 상당히 더운 날씨이기 때문에 샌들을 신을 일이 많다.
슬리퍼도 신고 쪼리도 신기도 하지만....아저씨가 되어가는 것인지...샌들이 편할때도 많다.
지금은 대부분 쪼리를 신고 생활하지만...어쨌든 샌들을 신을때 난 양말을 안신으면 참 찝찝하다.
발바닥에 땀이 금방나서 슬리퍼가 미끄덩하기 십상이고 ...
그래서 난 양말을 즐겨 신는다.
발목까지 올라오는 하얀 양말과 샌들의 조화는 얼마나 세련되었는가! 하며 홀로 감탄하기도 한다. 평소 내 패션에 전혀 뭐라고 잔소리를 안하는 와이프도 그런 나의 모습에 ...
"아아악....정말 그런 패션은 용서할수 없어 ..서방님...완전 변태같아!"
"뭔 변태야? 무슨말을 그렇게 심하게 ...이건 굉장히 세련된거야 ..촌스러운 호주인처럼 왜그래?"잘못하다가 국가 분쟁에 ...인권을 걸고 싸움이 날뻔했다.
가끔 정원 손질을 하다가 양말을 신은채로 쪼리를 구겨 넣을때가 있다....
그 모습은 나도 조금 이상하기는 하지만 발바닥에 땀이나서 미끄덩 한것보다는 낫기에 가끔 내가 사용하는 변칙 "패션 센스' 다.
그 모습은 가히 와이프에게 충격적이었는지....고개를 절래절래 흔든다.
'차라리 맨발로 정원손질을 하던가' 하는 표정으로 말이다.
사실 이 샌들에 양말을 신는것은 한국에서도 당황스러운 패션이란걸 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학에 가보면 꽤 많은 예비역 형님들이 선호하는 패션이란걸 알게 된다.
추운 겨울에 맨발로 슬리퍼 신고 다닐순 없잖아......양말 신어 줘야지...더운여름엔 어떻고...발바닥에 땀나는데 ...어쨌든 이 '충격적인 패션' 은 한국인이나 외국인이나 다 충격적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든다.
참 아름다우세요!
이말을 믿는 사람은 몇명이나 될까?
왜 이런 농담이 있지 않은가 ...한국사람이 뉴욕에서 교통사고를 당해서 길바닥에 피를 흘리며 누워있어 다급하게 미국인이 다가와 부축을 하며
"아유 오케이?"
"아임 파인...땡큐.....앤드유?" 라는 웃지못할 ...에피소드...
이걸 빈말이라고 하기엔 모하지만....어쨌든 영어에는 알게 모르게 뉘앙스란것이 참 어렵다.
그 중에서도 ...."오늘 참 옷이 이쁘네요" 라든지..."오늘 귀걸이 굉장히 잘 어울리네요" 라든지.....적으면서도 손발이 오그라드는 한국인
실제로 외국 사람들은 어떨까?
아니...한국 사람들은 어떨까? 한국 사람들은 남 칭찬에 굉장히 인색한 편이다.
뭐 칭찬한다고 돈이 나오는것도 아니고! 라는 이유로....돈이 드는 것도 아닌데...
사실 친구사이에 이런 칭찬 정도는 가벼운 인사다. 한국에서는 이런 말을 했다가는 '쟤 지금 나 꼬시는 거야?' 라든지 '꽃뱀이야?' 라는 오해를 받기 십상이지만...
영어에서 빈말은 꽤 유용한 편이다. 그냥 할말없거나 뻘쭘할때 가장 유용하게 말 물꼬를 터는 요령이기 때문이다. 교과서에 나오는 것처럼 날씨로 대화를 시작하는 경우는 말 그대로 태풍불 어 닥치는 날에 공원에 앉아 한가롭게 책 읽는 사람을 만났을때나 가능할 일이 아니던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국인과 말하면서 이 말이 생각도 나지 않는 이유는 평소  안써봤기 때문이 아닐까?어쨌든 빈말 한번으로 친구까지 사귀게 된다면 좋은 일이 아닌가!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니까....얼마전에 고래를 보러 가서 칭찬 마구 해줬는데 ...춤을 안추어서 조금 실망했지만....

"와이프 잘 생각해봐? 추운날 샌들에 양말 신어야돼 말아야돼?"
"서방님...변태야? 아니야?"
"아니지....--'"
모처럼 퍼스에서 IKEA에 들러 쇼핑나들이중....
"장인어른 ....오늘 입고계시는 스웨터 아름다우세요!"
"ㅋㅋㅋ 자네도 하나 자네 장모한테 사달라고 해!"
ㅋㅋㅋ 장인어른도 저도 ...혼자서는 옷하나도 제대로 못산다는 사실을 오늘 밝히는군요..
IKEA에서 ..부엌을 셋트로 팔고 있는곳에서  토론 삼매경에 빠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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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에 난리가 나버렸군요....
음...저도 그렇게 한국에서 남의 눈초리를 받을만큼 소리를 내서 먹는 편은 아닙니다만.. 이곳에서 뜨거운 라면 먹을때 내는 소리들에 눈총을 받곤 합니다...슬리퍼에 양말은 정말 뜨거운 감자군요....사실 저만의 별난 센스라 생각 했습니다만....발가락 양말 신고 쪼리 신으면 봐줄만 하지 않을까요?^^ 사실 요것도 해본적 있는데 ...그냥 조금 모자란 패션 센스를 가진 남자라고 여유롭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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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ean jack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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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노윤마

    웃자고 쓴글에 죽자고 덤벼드는 분 글에 마음의 상처 안받길 바랍니다..
    사람사는 세상에 이런이 저런이 있다고 생각하시고...
    매번 글 재밌게 잘읽고 있는데 글은 처음으로 남기네요..
    이래서 글 남기네요 화이링요~~~~

    2010.08.18 18:17 [ ADDR : EDIT/ DEL : REPLY ]
  3. 청카바님 한마음님 글에 기분이 매우 상하신듯한데.. 기분 푸시구요. 말이 넘 심해서 그렇게 틀린말은 아닙니다... 우리 전통적은 식사예절은 서양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고 아름다운 문화가 있답니다. 궁중요리 연구가셧던 황 혜성 교수님도 하신말이 있지요. 밥 한끼만 먹어보면 그 사람의 집안과 가정교육을 알수있다..라구요. 소리내서 먹는것은 금기시되있었는데 언제부터 맛있게 먹는 멋진습관으로 백팔십도 달리지게 되었는지.. 참으로 개탄스럽네요.. 우리 좋은 전통은 살려나가야 할텐데 이렇듯 반대로 아는것이 당연시되는 사회가 참 슬픕니다.. 얼마나 다들 관심이 없었으면...

    2010.08.18 18:49 [ ADDR : EDIT/ DEL : REPLY ]
  4. kelley

    아니 이게 모 화낼 일이라고...참 이해가 안 가네여~ 저런 댓글들은 신경도 쓰지 마세여~!!! 댓글 읽다 보니 어이가 없어서...참 세상에는 별의 별 사람들이 많네여~ㅋㅋㅋ 무서워서 어디 블로그 만들겠습니까? ^^

    2010.08.18 21:31 [ ADDR : EDIT/ DEL : REPLY ]
  5. 도전네이티브

    올때마다 재밌는 얘기 잘 보고 갑니다~ㅎㅎ 샌들에 양말은 국제적인 망신이군요ㅠㅠ 애국하신다는 의미에서 제발 좀..ㅎㄷㄷ;;; 전 딴건 다 몰겠는데 라면은 안될거 같네요...그 뜨거운걸 호호 불어 식혀 먹으란 말인지 아니면 숟가락에 곱게 얹어서 이쁜 새악시 마냥 귀뒤로 머리라도 쓸어 넘기며 먹을까요? ㅋㅋ

    2010.08.19 00:35 [ ADDR : EDIT/ DEL : REPLY ]
  6. 물푸레나모

    블로그에 자기생각과 경험을 올리는 건데 댓글들이 너무하네요.
    청카바님 오늘도 글 잘 보고 갑니다. ^^ 언제나 즐겁게 사시는 것 같아서 참 좋아 보여요.

    2010.08.19 00:56 [ ADDR : EDIT/ DEL : REPLY ]
  7. 저도 호주가서 매너아닌 매너들(?)이라던가 테이블 매너를 배운 기억이 나네요. 그런데 또 서양식에 익숙해져있다가 한국오면 욕먹을 경우도 많아요. ㅎㅎ...칭찬만 남발하는 저에게 가증스럽다던가..-ㅅ-;; 그리고 샌들+양말패션은 고지식한 영국남들이 많이 하는 패션이기도 해요. 저도 영국있을때 함 따진적 있었어요; 왜 샌들안에 양말을 신느냐고 뭐라한적이 있는데 이 글 보면서 막 찔리네요..ㅋㅋ

    아, 그런데 서양사람들 아무데서나 큰소리로 코푸는건 좀 적응 안돼지 않으세요? 전 아직도 안되더라구요;;

    2010.08.19 07:10 [ ADDR : EDIT/ DEL : REPLY ]
  8. 재미있어요

    울 신랑도 소리내고 먹어서 옆에 있으면 미치겠어요.
    시댁에서도 소리 내며 먹는 신랑한테 뭐라고 안 하더라구요.
    이제는 결혼 초 보다 많이 조용히 먹는 편이긴 한데 안 고쳐지더라구요.
    먹고있는데 매번 그러면 스트레스 받을까봐 자제 하려고 하지만,
    다른 사람들과 먹을 때도 그러면 정말 창피하더라구요. 본인은 모르더라구요.
    그리고 애도 아니고 자장면 먹을 땐 왜이리 입에 묻히고 먹는지.......

    2010.08.19 10:50 [ ADDR : EDIT/ DEL : REPLY ]
  9. 최유선

    와우 정말 댓글이 장난아니군요 ;;

    전 늘 즐겁게 사시는 모습인듯하여 늘 부러움 한바가지 얹고 갑니다.
    오늘도 홧팅하세요 ^^

    2010.08.19 11:23 [ ADDR : EDIT/ DEL : REPLY ]
  10. 댓글들이 재밌군요. ㅋㅋ ok?

    2010.08.19 23:1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골코아줌마

    청카바님 잠 못드시는거 아닌지 이 글때문에 된통.

    아 어제 유투브 보다가 보니까 흰양말에 양복 입은 유명한 사람 있더군요.
    마이클 잭슨!
    항상 그렇게 나오잖아요.ㅋㅋㅋ

    머 저세상으로 갔지만 누구하나 태클 건적 없죠(있나?).무대 의상이라고 생각해서 그렁가?
    ㅋㅋㅋ 그걸 보면서 청카바님 글 생각나더라구요.
    자~~다음글 보러 레츠 고우!!!!

    2010.08.20 08:19 [ ADDR : EDIT/ DEL : REPLY ]
  12. 서정영

    위에 있는 교통사고 에피소드에서 미국인이 "아유 오케이?" 가 아니고 "하우 아~ 유?" 라고 했었죠...
    어릴 적부터 How are you? 에는 답변이 무조건 I'am fine, thank you and you? 로 배웠으니까요..

    2010.08.20 17:16 [ ADDR : EDIT/ DEL : REPLY ]
  13. ㅋㅋㅋ

    패션이 뭔지.... 그래도 반바지에 목 긴 양말을 쭈~~욱 끌어당겨 신지는 않으시지요? ^-^

    2010.08.21 11:29 [ ADDR : EDIT/ DEL : REPLY ]
  14. 고독한쓰레빠

    라면 먹을때 짜장면 먹을때 소주한잔 먹을때(캬~~~) 소리가 안나면 소화 불량으로 죽으거 같은대...ㅡㅡ;;;

    2010.08.22 10:55 [ ADDR : EDIT/ DEL : REPLY ]
  15. 저 지금 싱가폴인데요

    저도 도서관에 공부하러 갈 때 까만 색 샌들에 하얀색 양말 신고가는데, 주위에서 뒤돌아보지는 않는데....

    다른 사람들은 다들 맨발에 샌들이나 조리 신고다니더군요...

    2010.08.22 20:48 [ ADDR : EDIT/ DEL : REPLY ]
  16. 여기는 댓글이 거의 책수준이네요..ㄷㄷㄷ
    저는 잘 읽고 갑니다...란 말 한마디..^^
    건강하세요~^^

    2010.08.23 15:3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7. 안녕하새요?

    2010.11.10 17:44 [ ADDR : EDIT/ DEL : REPLY ]
  18. 너무 재미있네요

    2010.11.10 17:44 [ ADDR : EDIT/ DEL : REPLY ]
  19. 헤이, 우리 출판 blogposts 각 반드시 높은 귀하의 웹 사이트에 관해 조사하고 또한 확실히 냉각과 유사한 것으로 보인다 과거에 머무는 그냥 같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차이를 한 부분이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들의 결정은 선택을 취소하여 개별 주제 장소를 실현하고는이 뜨거운 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어떤 높이 양질의 계획 설계에서 현재의 현대 제가 생각 효과적으로 징조 있도록 속이려 었죠 사이트 및 장소를 발생 했어요. 많은 bottomline에서 별도로이 위대한 사이트를 유지 알아낸 받기 것은 매우 점점 내용 좋아하고 또 다시 빨리 마​​음에 적있다는거다. 감사합니다.

    2011.08.15 18:30 [ ADDR : EDIT/ DEL : REPLY ]
  20. ㅇㅇ

    저도 쩝쩝거리는 소리 싫어하는 토종 한국인
    저같은 사람 많아요
    소리 안나게 먹을 수 있는데..

    유난히 아주 쩝쩝거리는 사람들이 꼭 한 둘씩은 있는데
    정말 짜증나요
    근데 말해줘도 자기가 그렇게 소리크게 내고 먹는 줄 모릅니다
    다른 사람들은 맛있게 먹는다고 칭찬하는데 나보고 괜히 유난이라고 합니다
    그 담부턴 속으로 삭히거나 같이 밥먹는 자리를 피하기만 하고 지적은 안합니다.. 말해도 모르는 걸~

    2012.07.15 06:27 [ ADDR : EDIT/ DEL : REPLY ]
  21. 리플들 보니 어쩐지 이런 글을 적어야 할거 같은 압박(?)에 한 마디 써봅니다.
    몬가 다들 한이 맺히신 듯ㅋㅋㅋㅋ 저도 남동생이 소리를 정말 심하게 내면서 먹어서 스트레스거든요.
    밥 먹는 소리가 문 닫고 있는 제 방까지 들려오니 말 다 했죠 ㅋㅋ
    조용히 먹으라고 말하면 그때 뿐이에요. 자기는 별로 시끄럽지 않은거라면서.. 정말 본인은 모르더라구요.
    또 잔소리 하고나면 분위기 싸해져서 정말 소화 안되는 기분이라 그냥 밥을 같이 안먹으려고 해요.
    신경 안쓰려고 노력하거나 ㅋ

    2012.12.25 23:03 [ ADDR : EDIT/ DEL : REPLY ]

"서방님 데이트 하자"
"뭔 데이트야 ...날도 추운데 ..."
"청계천 가자구 ...."
"다녀왔는데 ...또 가?"

그렇게해서 봄바람 살랑 살랑 불어댄다는 춘삼월에 이상 기온의 꽃샘추위로  잠바 자크 목까지 걸어 채우고 주머니에 두손 주머니에넣고서 청계천에 마실을 나갔다.
서울에서 학교를 다니면서도 청계천은 몇번 가보지 않았던 터라 잘 알지도 못했고....데이트 코스로 각광을 받는다고 했지만...뭐 델구 갈 여자가 있었어야지....
전에 친구들이랑 종로에서 술 마시다가 한번 우연히 길 헤매다 간적이 있었고 ...일본인 친구가 한국에 와서 청계천을 약간 300미터 정도 산책을 해준적은 있었지만.....그게 다였다.
청계천이 없었을때는 어디서 데이트를 ...
청계천의 상류에는 저녁에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많았다. 날도 꽤 추웠는데 ...
" 되게 신기하네 ...청계천이 없었을때는 어디에서 데이트를 했을까?"
트래시도 이내 궁금했는지 청계천이 언제 만들어졌는지 물어보고 놀란다.
"전에 이곳에 고가도로가 지나갔었다고?"
"ㅋㅋ 응 그랬지 ...이곳은 시장이었고 ..."

어쨌든 지금은 멋진 데이트 코스일뿐이지만.....
길을 따라 걷고 있으니 여기저기 커플들이 으스러져라 서로 포옹을 헤대면서 걸어간다.
"서방님 우리도 저렇게 걸을까?"
"야! 왜 저렇게 옆으로 게처럼 걷고 싶냐?"

내가 그 모양새를 흉내내자 마구 웃는다.
"알잖아 니 남편 공공장소에서 손도 안잡는거 ...ㅋㅋㅋ"
사실 우리는 호주에서도 손을 잡 안잡는다....
왜?
더.워.서...
두 얼굴의 청계천.....
슬슬 날이 어두워지더니 이내 주변에 불빛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강물바닥에서부터 불빛이 비쳐지기도 하고 레이져 쇼가 펼쳐지기도 한다.
"참 저런거 보면 한국사람들 머리좋아 그치? 서방님."
"저런거 말고도 한국 사람들 머리 좋은거 많은데 .....ㅋㅋ"

앞에 세워져 있는 하르방을 보더니 반가워 한다....
'짜식.....제주도 한번 다녀왔다고 ....'
반가워 하는김에 사진도 찍었다. 날이 추워서인지 ...슬.그.머.니....내 팔짱을 끼는 트래시를 보며 ....
"야 춥다. 니 콧물 나왔다....그만 돌아가자..."
"안돼 나 할거 있어 ...."
"뭐 할라고 ...?"
"있다 보면 알아...."

하류로 내려가니 근처에 사는 사람들인지 조깅하는 모습이 종종 보이기 시작했다.
주위를 보니 데이트 하는 연인들은 언제부터 모습을 전....혀 볼수가 없었다.
그도 그럴것이 한시간째...청계천을 따라....걸어가고 있었기에 ....
도대체 뭣 때문에 ....
"트래시 ...나 .....춥.고......배.고.파..."
"잠깐만 기달려봐...다온거 같아"
"뭐 저기 호박 마차 탈라고 온거야?"

신데렐라 호박마차가 사진찍으라고 세워져 있었다. 주변이 휑하니 조금 을씨년 스럽기 까지 했다.
거의 청계천 끄트머리까지 오게된 이유는 다름아닌 사랑의 열쇠를 달려고 온것이었다.
큰언니 론다가 청계천을 산책하다가 발견하고서 트래시에게 귀뜸을 해준것이다.
트래시는 미리 하트 박혀진 열쇠까지 준비했고....
남산타워에 걸린 수많은 열쇠들을 보고 따라하고 싶었던 것일까....
이왕여기까지 온거 몇장 사진을 더 찍어보기로 했다. 이리저리 포즈를 취하고 .....
누가 데이트 코스로 청계천을 가자고 할때 종로쪽에 있는 청계천 조금 걷다가 피맛골 가서 막걸리나 마시지 청계천 끝.까.지 걸어와서 열쇠 달고 가겠나? 싶어서...
참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청계천 차암...길었어....' 라는 생각이 든다.
그날 오후 ...트래시와 나는 미션을 완성했다.
춥....고.....배고픈 데이트 산책이었다. 거의 5키로를 걸었다.
"서방님 호텔로 돌아갈래? 걸어서?"
"ㅋㅋㅋ 막내누나한테 전화했어 ...화곡동으로 간다고 ..거기서 자고 오자"

지하철을 타니 훈풍이 온몸을 녹여준다. ......

"서방님...엉덩이가 따뜻해 ..."

"봐....한국사람들 머리 좋다고 했잖아..."


이때까지만 해도 나쁘지 않았죠! 청계천을 걸으며 마음껏 데이트를 즐겨주리라 하고 .....오른손 불끈 주먹쥐고 왼손바닥에 팡하고 때리며 자신만만 했었는데 ....
제주도에서 공수해온 하르방을 보고 ...
"코만지면 아들 낳는다는데 ...."
'귀만지면?"
"글쎄 ...그건 듣도 보도 ......ㅋㅋㅋ "
우리는 아들이건 딸이건 상관않겠지만 하르방과 사진을 찍으려고 하니 잡을때는 코밖에 없드만..

해가 뉘엿뉘엿 저가는 청계천 ...아름답지요? 보고싶으시다구요..저런 모습....그러면 최소한 종로에서 3키로는 걸으셔야 합니다...ㅋㅋㅋㅋ 세상에 쉬운게 없어요...공짜는 없어요....ㅋㅋㅋ
사실 저곳을 낮에 간다고 생각했더니 ...참 더 삭막했지 싶습니다. 사진기 타이머 해놓고 ..."얼렁 브이 그려 브이" ...청계천 하류.......
드디어 목적을 달성했군요......보이시죠 ...제 입꼬리가 다 안올라갑니다...입이 얼어서 ..트래시 코 끝 보이시지요...ㅋㅋㅋ
지하철 타고서 금새 ....해맑음 모드로 돌아옴....ㅋㅋㅋㅋ
환승할때마다 마이쮸든 카라멜이든 사고 보는 트래시 ...ㅋㅋㅋㅋ 밀크카라멜...초등학교때...이모부가 사다주신 '종합 과자 선물셋트'에서 먹어보고 못먹어봤는데 .....


내용이 재미있으셨거나 유익하셨다면 혹은 그렇지 못하더라도 다음에 더 잘하면 되잖아요..손가락추천 은 인지상정(로그인도 필요없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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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ean jack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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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최정

    아마도 결혼한커플중에 가장 연인같고 가장 친구같은 모습을 보는듯한 잘보았어요

    2010.07.16 08:04 [ ADDR : EDIT/ DEL : REPLY ]
  3. 마지막 사진이 재밌습니다. 오늘 청카바님과 저는 부부가 주제인거 같아요 ^^;
    무려 5km나 걸었던 청계전 데이트.. 길어서 더 낭만이 있었을꺼 같은데요 ^^

    2010.07.16 08:2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청계천은 역시 밤에 가야되는군요. ㅋ

    호주에서 손 안 잡는 이유에 완젼 공감했습니다. ㅋㅋ
    정말... 잡고 싶어도 ... 힘든... 그.... 어으. ㅡㅡ;
    그래도 저는 잡고 다녔답니다. ㅋㅋ 아들레이드 근처였다능.

    오늘도 잘 보고 갑니다~

    2010.07.16 08:5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이창훈

    두 분 너무 즐거워 보이네요... 마지막 사진의 밀크 카라멜...
    조그만 상자에 들어있던 밀크 카라멜은 다른 녀석들 보다 꽤나 비싸서 못사먹었던 기억이 나네요...

    2010.07.16 09:17 [ ADDR : EDIT/ DEL : REPLY ]
  6. 지오

    글을 읽다보면 부인분이 애교가 많으신것 같다는 느낌을 항상 받습니다.
    알콩 달콩 재밌게 사시는것 같아요^^

    2010.07.16 09:48 [ ADDR : EDIT/ DEL : REPLY ]
  7. 류비아

    매일 회사에 출근하면 바로 청카바님 보로 온답니다 ㅋㅋㅋ 출근도장 찍는 기분이에요~^^ 음..한번은 댓글을 달고 싶었는데 오늘이네요 ㅎㅎ 넘 행복한 결혼생활 하시는거 같아 제가 절도 미소가 납니다. 행복하시고요~ 요즘은 너무 더워서 추운 겨울사진 보니..좋네요 ^^ 청카바님 주말도~즐겁게~

    2010.07.16 09:53 [ ADDR : EDIT/ DEL : REPLY ]
  8. 깨소금 포스트 잘봤습니다^^ 저도 청개천 와푸랑 가본지가 어언...ㅠㅠ 조만간 함 들러야겠어요~!

    2010.07.16 10:0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사비나

    청계천 데이트 부럽네요 나는 500미터 정도 걸은것 같은데.,..3킬로라,,,,,

    2010.07.16 13:42 [ ADDR : EDIT/ DEL : REPLY ]
  10. 이 여름에 겨울을 보니 좋네요^^ 더위도 가시는 듯하고요 ㅋㅋ

    2010.07.16 14:06 [ ADDR : EDIT/ DEL : REPLY ]
  11. 썬짱

    저도 작년에 한국갔을때 청계천을 갔었요. 오~~ 생각했던거 보다 좋아서 사진도 팍팍찍고 그랬던게 생각나요^^.
    오늘도 재밌는 러브스토리 잘보고 가요 !! 즐거운 주말보내세요.

    2010.07.16 15:19 [ ADDR : EDIT/ DEL : REPLY ]
  12. 써니데이

    매일아침 출근해서 새글이 올라왔을까 기대하며 재밌게 잘 읽구 있습니다. ^^
    다만 지극히 개인적으로...

    예쁘신 호주인 부인과 그분의 화목한 가족들과의 자그만 문화적 차이의 에피소드일 뿐인데
    '외국인'의 시선이라고 통칭하는 게 쪼금 걸리기는 하다만.....

    암턴 흥미롭고 재밌게 잘 읽구 갑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많은 글 올려 주세요~
    쭉~~~~

    2010.07.16 16:47 [ ADDR : EDIT/ DEL : REPLY ]
  13. 크크크

    청카바님 글을 읽고 있으면 제가 여행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읽는 동안 순간이동해서 푱~~~. 잠시 머리가 맑아집니다. ^^ 감사해요.

    2010.07.16 20:32 [ ADDR : EDIT/ DEL : REPLY ]
  14. 헉 두분사진도 있네요^^;;;
    잘어울리세요!
    저도 청계천 한번 가야겠네요 ㅋㅋㅋ
    근데 겨울인거 보니까 꾀 전 이야긴가봐용

    2010.07.16 20:5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5. WOW 청카바 형님 블로그 최곤데요 ㅋㅋ 저는 이제 막 가입했습니다. 앞으로 많이 보구 갈께요 ^ ^

    아 저 명기입니다 민명기.. ^ ^ㅋ

    2010.07.16 21:1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6. 행복해 보여요...^^ 저도 청계천 길 걸어다니며 데이트했었는데.. 청카바님 많이 걸으셨네요..ㅎㅎㅎㅎ

    2010.07.17 00:2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7. 고독한쓰레빠

    사실 우리는 호주에서도 손을 잡 안잡는다.... ㅋㅋ 잡<<--오타 인듯
    행복한 모습 언제봐도 므흣하네요 ㅎㅎ

    2010.07.17 11:54 [ ADDR : EDIT/ DEL : REPLY ]
  18. 흑흑 괜히바써~ 괜히바써~

    부럽습니다 우흥T_T)

    2010.07.19 22:4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9. 부러워요^^

    여기도 산책코스입니다^^
    http://v.daum.net/link/8160443

    2010.07.20 15:32 [ ADDR : EDIT/ DEL : REPLY ]
  20. 4u당

    와잎 정말 잘만나셨어요^^

    2010.07.22 21:31 [ ADDR : EDIT/ DEL : REPLY ]
  21. 외국인에빠진남자

    정말 부럽습니다_!저도 님처럼 좋은 외국인 와이프 만나서 행복하게 살고싶네요! 다음에 또 다른글 보러 오겠습니다! 즐겨찾기 완료!!ㅎㅎ

    2010.10.08 23:05 [ ADDR : EDIT/ DEL : REPLY ]

제주도를 세번째 방문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내가 한라산을 올라가지 않은것은 .....고등학교 2학년때 한라산 소주를 진탕마시고 완도로 들어가는 배에서 5시간 내내 오바이트를 해서가 절대 아니다.
제주도까지 와서 편하게 늘어지다 가야지라는 게으른 생각이 지배적이었을 뿐.....
그런데 희한하게도 신혼여행을 가서 한라산이 왜 가고 싶어졌는지는 정말 모를일이다.
아마도 트래시에게는 처음이자 마지막일수도 있는 경험이라고 생각했을까?
사실 한국인중에도 한라산 올라가본 사람이 몇명이나 되겠는가.....
자...이글 읽고 있는 사람중에 한라산 안올라가본 사람은 맨 밑으로 스크롤을 내려서 손가락 추천을 하고 다시 올라오시고...ㅋㅋㅋ

제주도 1.2편 신혼여행기를 안 읽으신 분들은 먼저 ....
[외국인과 함께 산다는 것은,,,,] - 제주도로 신혼여행간 외국인의 사연!
[외국인과 함께 산다는 것은,,,,] - 내가 신혼여행가서 '만화방'에 간 사연!
읽으시면 도움이 되겠죠?

어쨌든 다이빙을 하러 제주도에 자주 오시는 큰매형에게 전화를 하니 ....
"@$#@%$$^%^&^&*&(*)(*(*^%%#$#%%^**(()*&^$# 가면 몇시간쯤 걸려!"
"아뇨 매형 그냥 제일 짧은 코스로 하나 알려줘요"
"응 성판악 내비찍고 가봐"

그렇게 제일 짧은 코스로 해서 가게되었다.
거듭 말하지만 제주도에서의 드라이브는 정말 색다른 기분을 맛보게 해주었다.
바다면 바다 내륙이면 내륙.....천가지의 얼굴을 가진 매력적인 섬이라는 점은 두말할 필요조차 없을 정도로 ....
비록 수학여행을 이곳으로 온지 십몇년밖에 안지났지만....신혼여행자로 보이는 사람들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그래도 수학여행때는 꽤 많았었는데 .....고삐리였던 그때 멋도 모르고 휘파람을 불면서 "너무 예뻐요"하고 도망가곤 했었는데 ...그때는 남편있는 여자한테 그런 말을 하면 남편이 쫓아와서 우리를 잡아 팰것같았기에...
어쨌든 성판악에 도착하니 안개가 자욱했다. 한치앞도 안보일정도로 ....비상등을 켜고 굼뱅이 속도로 기어 올라가니 ...
"서방님 분위기 무척 로맨틱한데 ....신혼여행오면 여기 다 올라가는거야?"
"ㅋㅋㅋ 그래 아마도 그럴걸?...그나저나 너무 많이 올라가는데 ..이거 차로 정상까지 가는거 아냐?"
"ㅋㅋㅋ 그나저나 한라산은 몇 미터야?"
"1954미터..."
"흐거거걱..."

우리 앞에 가는 차도 없고 뒤에 따라오는 차도 없다. 정말 단촐한 산행이 되는가 싶었다.
드디어 성판악에 도착 해서 차를 주차하자마자 신발끈을 고쳐맸다.
남자다운 면을 이때 보여주지 언제 보여주겠나 싶어서 ....앞서 포스팅한 타즈매니아 자전거 여행에서 마눌님 앞에서 쓰러질뻔한 기억 때문에 .....ㅋㅋㅋㅋ
나도 처음가보는 한라산이었지만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들은 이미 너무나도 잘되어 있어서 정말 콧노래가 저절로 나올 정도였다. 길도 잘 정비되어 있었고 ...시냇물 졸졸 흘르는 초입에서는....
길이 점점 가파라지기 시작했다. 두껍게 입었던 잠바도 벗어제끼고 ....
"헉 헉...헉....트래시 천천히 가..."
"ㅋㅋㅋㅋ ......"

위에서 기다리는 트래시와 앉아 한라산의 정기를 받으며 산 아래 경치를 보고 있노라니.....우리의 행복했던 결혼식과 신나는 제주도 여행을 곱씹으며.....가  아니라......안개가 너무 짙게 껴서 도저히 밑을 볼수가 없었다...
'날을 잘못 잡았군'이런 생각을 했는데 ...
"서방님 안개가 막 움직이니까....되게 신기한(?)느낌이야! 마치 비행기 타고 하늘에 떠있는듯한..." 한라산의 한가지 모습이 아닌 천가지 모습에서 또 다른 하나의 매력을 발견했음이다.
어쨌든 올라온김에 정상까지 가보자는 생각으로 발길을 제촉했다.
먼저 올라갔다가 내려오시는 분들이 인사를 건낸다...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그리고 트래시를 보더니 ...
"하이"
"하이"

너무 자연스러운것이다.
"허거덕 ...서방님 한국사람이 나보고 먼저 인사했어...'
"허거덕 ...나도 놀라긴 했다만..."

원래 산에서는 서로 인사를 하면서 안부도 묻고 하는게 자연스럽다고 말해주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까 내려가시던 중년 신사분의 "하이" 는 참 ....한국스럽지 않았지만.참..기분좋은 인사였다. 제주도가 글로벌 관광지라더니....
한참을 오르다 보니 땀도 식고 안개도 바람에 날려 조금씩 산 밑이 보이기 시작했다.
아마 날씨가 좋은 날 왔더라면 정말 '천하 절경' 이 아니었을까.....라고 생각하며 ...
한참을 올라가니 평지가 눈에 보인다. ...정상까지는 루트가 패쇄되어서 못올라가고 윗새오름산채가 있는 곳까지만 올라가기로 했다.
그곳에 가니 이미 ....또.....고등학생들이 ....
남자 고등학생들이었는데 ...어찌나 말이 많던지....그네들 수다를 듣고 있으니 나의 고등학교때가 생각이 나 저절로 웃음이 났다. .....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그때....
여러명의 친구들과 어울리며 수다를 떠는 친구에게가서...
"ㅎㅎㅎ 오이 ...친구 ..우리 사진좀 찍어줄래요?"
"ㅎㅎㅎ 그럼요 ...자 저기 포즈잡고 ..."
"이렇게 ...?"
"좀 자연스럽게 ..."

주변에 신기하게 웃는 고삐리 친구들 앞에서 포즈를 취하자니 ...참...다행히 '너무 이뻐요' 라고 말하고 도망가는 귀여운 친구는 없었다. 해도 되는데 ...ㅋㅋㅋ
그렇게 윗새오름 1700고지를 밟고서 하산의 길을 밟았다.
내려가는 길은 한결 수월했다. 안개들도 바람에 날려서 내려다 보이는 경치도 볼만했고 ....
"서방님 ...나 오줌 마려운데 ..."
"ㅋㅋㅋ 조오기.......나무뒤에가서 ..."
"으이구....서방님."
"알았어 ...빨리가자고 ....."

서둘러서 하산을 하니 어느덧 오후가 되어버렸다.
내려와서 가게에 들러 따땃한 음료수 한잔을 마시며 산행후의 개운함을 만끽했다.
"서방님 여기가 한국에서 제일 높은 산이라고?"
"그렇지....백두산은 북한에 있으니까!"
"오예....식구들한테 자랑해야쥐..."

ㅋㅋㅋ 트래시는 신이 나있다. 호주에는 산이 많이 없어서 이런 기회는 정말 흔치 않았을 테니까...
어쨌든 한라산을 올라갔다와서 정말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새로운 출발을 하는 우리에게 신선한 경험이었고 한라산의 긍정적인 정기를 가득 받은것 같은 그런 신혼여행의 산행이었다.

제주도 신혼 여행후기(횟집에서)

제주도에 가서 정말 오랜만에 만난 친구를 만나 저녁 식사를 했다.
횟집은 제주시에서 바다로 나가서 먹었는데 ...딱히 그 친구도 횟집을 몰라 눈에 보이는 횟집에 들어갔다.
그렇게 회를 시키고 밥을 먹는데 ...
"서방님 이거 얼마 짜리야?"
"응 니는 생선 안먹어서 우리둘 해서 10만원"
"우와...근데 이렇게 푸짐해?"
"오이 ...이거 밑반찬(스키다시)인데 ..."
그렇게 본 회가 나오고 전복이며 나오기 시작했다.
"서방님 그럼 또 10만원 내는 거야 ?'
"아니 다 포함된거라니까"

운전을 해야되어서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와 술도 제대로 한잔 못해서 여간 서운한게 아니었다.
그렇게 매운탕 먹을꺼냐고 물어보셔서 ...
"아우...배 불러서 못먹겠어요 .."
"서방님 뭐래 ..또 뭐 나온데 ?"
"응...근데 주지 말라고 했어"
"우와...도대체 10만원에 끝이 없네 ..끝이 없어 "

아주머니는 외국인 여인네 한국음식에 실망하실까봐 많이도 내주셨다. 전복구이는 서비스로 덤으로내주셨는데 ...안타깝게도 생선과 조개를 안먹는 트래시.....
"흐미 ...그러믄 뭐 먹는데요?"
"뭐 전이나 김밥 이런거는 먹으니까 괜찮아요?"
"흐미 ...저 좋은 것들을 놔두고 ..."

나도 안타깝다....저 좋은것들을 놔두고 ......덕분에 다 내꺼다.

벚꽃을 찾으러 가는길 도깨비 도로에서 ..
벚꽃을 찾으러 가는길...
운전을 하다가 퍼뜩 도깨비 도로가 생각이 났다.
차를 세우고 내비에 찍어보니 3키로밖에 안 떨어져있어 가기로 했다.
"도깨비 도로라고 제주도 명물이 있지"
"에이 속임수겠지..."
"진짜라니까..."

그렇게 도착한 도깨비 도로에서 내가 물도 뿌려보고 차 기어도 빼보고  물통도 굴려줬다.
허나 반응은 시큰둥하다.
"에이 서방님 사기잖아 ....."
"에이 봐봐 진짜 느껴진다니까"

재미있게 해주려고 했더니 ....별로 반응이 없어서 서울로 돌아가기전에 현무암 몇개 주워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뒤에서 손가락 만한 이쁜 돌들을 줍고 있으니 뒤에서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물통을 굴리고 있는 트래시 .....웃음이 피식 났다.
벚꽃은 조금 봤다. 제주시 가로수로 심어져 있던 왕벚꽃들중 성질 급한 놈들만 몇개 꽃잎을 틔우고 있었다.
아마 2주만 늦게 왔어도 정말 만개했을텐데 ...아니 꽃샘추위만 안왔어도 ....아쉬웠지만.....기회중에 최고의 기회라는 다음기회에 ....아차 현무암은 공항 검색대에서 걸려 뺐겼다.....ㅋㅋㅋ 돌을 가져가는 행위는 제주도 자연을 해치는 행위라는것을 거기서 안 무식한 청카바...허나 얼굴도 이쁘고 마음씨도 착한 아가씨는 내게 돌 하나를 손에 쥐어주며 "모르고 그러셨다니 요거 하나는 기념으로 드리는 거예요"
ㅋㅋㅋㅋ 제주도 아가씨의 후한 인심이 나를 저절로 미소짓게 만들었다.
"서방님 뭐해 ? 왜 저 여자 보고 웃고 있어?"
"응? 아냐? 가자 신혼여행 끝났다"


한라산 초입에서 '이까짓꺼 쯤이야'라는 표정의 마눌님....
올라가면서 잠바 지퍼를 내리고 나중에는 잠바까지 벗어제치더라는....ㅋㅋㅋ

드디어 윗세오름에 오르는 기염을 ....ㅋㅋㅋ 정상까지 올라가버리려 했으나...길이 없더라구요.시간도 늦고 해서 ....다음기회에(?)
요사진은 제가 얼짱 각도를 알려주고 몇번 실패한 끝에 찍은 사진...ㅋㅋㅋ
공항에 가는길에 만난 전농노거리(?) 벛꽃이 피었는데 ...며칠 날씨만 좋으면 흐드러지게 피울수 있었는데 ...아쉬움을 뒤로하고 공항으로 갑니다.
도깨비도로는 도깨비 도로인듯 자동으로 맞추고 찍은 사진인데 ..초점이 ...ㅋㅋㅋ
한라산 이야기 재미있으셨세여? 손꾸락....꾸욱...ㅋㅋㅋ 좋은하루 하세요!

내용이 재미있으셨거나 제주도가 갑자기 가고 싶으신 분들은 손가락 추천 잊지 마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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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ean jack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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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창훈

    오늘도 재미있는 이야기.. 감사합니다 ㅋㅋㅋ 한라산은 수학여행때 분명히 올라갔었는데.. 너무 후다닥 댕겨와서
    별 기억이 없네요 ^^;; 다시 한번 가야함 ㅋㅋ

    2010.07.12 08:26 [ ADDR : EDIT/ DEL : REPLY ]
  2. 최정

    잘보고 갑니다 잊지못할 한라산이 되겠는데요 ㅎㅎ

    2010.07.12 09:35 [ ADDR : EDIT/ DEL : REPLY ]
  3. 골코아줌마

    음냐..내일 애들 개학인데..아이구..아침에 일찍 일어나려니이~~~
    제주도 사진 잘 봤습니다.
    아주 어릴때 가보곤 못가봐서 사진으로나마 겨우 추억감지하는데.
    왕 부럽습니다.
    담에 가시게 되면 우리가족도...같이..으흐흐흐흐~~~^^;;;;;;

    2010.07.12 10:13 [ ADDR : EDIT/ DEL : REPLY ]
    • 다윈은 20일부터 개학입니다만....ㅋㅋㅋ 24일쯤 한 10일 결석 시키고 여행할 생각입니다....

      2010.07.15 21:10 신고 [ ADDR : EDIT/ DEL ]
  4. 다음 기회에 제주도에 오시게 된다면 한번 올래길을 걸어보세요 ㅎㅎ
    요즘엔 올래길이 대세라구용 ㅎㅎ

    2010.07.12 10:18 [ ADDR : EDIT/ DEL : REPLY ]
  5. 라팔

    우연히 들렀다가 사람냄새 풀풀거리는 이야기에 아예 첨부터 봤네여...^^* 혼자 미소지으며 보다가 군대, 김포애기나오길래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우리 청룡부대후배님이군여...(466기입니다) 주말에 김포 문수산에 땀 뻘뻘 흘리며올랐다가 벽암지 한번 쳐다보고 청카바님생각했네여...ㅎㅎㅎ 건강하시고 늘 잼나는 애기 올려주세여...필씅~~~

    2010.07.12 10:55 [ ADDR : EDIT/ DEL : REPLY ]
    • 선배님 안녕하셔요....청카바입니다...문수산하면 ....유격장.....하면 ...유격장 호랑이가 생각나는군요....안되면 ...될때까지....ㅋㅋㅋ 아직도 중대가가 생각이 납니다. 문수산...정기받아....ㅋㅋㅋ 그 받은 정기 ..어디 갔는지 ..요즘 몸이 골골대는게 운동을 다시 ...ㅋㅋㅋ 즐거운 날들 보내시길 바랍니다. 필씅

      2010.07.15 21:12 신고 [ ADDR : EDIT/ DEL ]
  6. 사비나

    한라산 가본지가 얼마전인가 기억도 안나네 .....5월에 갔었는데,,,한라산도 많이 변했을듯...오늘은 나도 졸업여행 한라산 사진좀 뒤져봐야겠네요....잼잇게 잘보고 갑니다

    2010.07.12 11:49 [ ADDR : EDIT/ DEL : REPLY ]
    • 다들 졸업여행쯤으로 제주도는 갔구나...싶습니다...ㅋㅋㅋ 전 대학 졸업여행 강촌갔는데

      2010.07.15 21:13 신고 [ ADDR : EDIT/ DEL ]
  7. 보면서 내내 웃음이 떠나질 않았습니다. 이러다가 제 얼굴 근육 풀어주는 포스팅이 되는거 아닌가요 ㅋㅋ
    행복하신 두분의 여행기를 보니 저도 아직 가보지 못한 제주도에 가보고 싶어요 ^^
    추신 : 조개와 생선이 얼마나 맛있는데 아직 못 드신다니요 ㅠㅠ

    2010.07.12 11:5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리오킹

    정말 오랜만에 보는 제주도네요. 대학교때 간거 니간 벌써 17년정도 된건지 거참 시간 빠르다.
    그래도 재밌었던거 같네요.
    항상 재밌게 보고 있어요.

    2010.07.12 12:28 [ ADDR : EDIT/ DEL : REPLY ]
  9. 접장

    두 분 넘 예뻐염...*^^* 닮으셨어요..
    여기 들어오면 기분이 저절로 좋아진답니다.
    전 여기만 들어오면 웃음,행복 바이러스에 감염되여 ㅎㅎ

    2010.07.12 16:12 [ ADDR : EDIT/ DEL : REPLY ]
  10. 제주도 술을 먹어보기고 하고 한라산 술병을 보는 순간 러시아 보드카가 생각 나더군요.
    한라산은 못가고 여기저기 둘러 보는데 시속 50Km 구간이 너무 많아서 조금 짜증이 났다는....

    2010.07.12 16:45 [ ADDR : EDIT/ DEL : REPLY ]
  11. 민희스톱

    어머 청카바님. 피부관리 좀 하셔야겠네요

    2010.07.12 20:32 [ ADDR : EDIT/ DEL : REPLY ]
  12. 4u당

    참 다정하게도 찍어셨네요...마구마구 부러움에 서글프기까지 하는....전 얼마전에 헤어져서 지금 내상 치료중...T_T
    정말 보기좋아요 두분 사진...제주도 너무너무 가보고 싶긴한데...참 그게 힘드네요..
    전 만약에 호주친구랑 한국에서 식당을 가면 제대로 해주는 한정식당을 델고 가고 싶어요...
    호주서 호텔뷔폐는 다가봤는데 레알쉿~ 이었거든요 한사람에 작게는 70불까지 내고 먹은건데 우리나라 뷔폐반의반의반도 안되는...언제쯤 호주친구들이랑 한국으로 재미나게 놀러올수있을까요...

    2010.07.12 20:47 [ ADDR : EDIT/ DEL : REPLY ]
  13. 크크크

    아~ 생각나요. 몇 년 전 구정 때 동료 몇몇이 제주도엘 갔어요. 그때 구정 휴가기간이 좀 길었거든요. 이 겨울에 웬 제주도? 하고 갔는데 눈보라 치는데 말도 타고 말씀하신 도깨비 도로도 가고 회도 먹고 결정적으로 한라산에 올라갔죠. 눈이 많이 와서 금지령이 내렸는데 뒷길로 몰래몰래 무진장 많은 시간을 끝없이 올라갔더랬죠. 내 키보다 높이 쌓여진 눈사이로. 그리고 백록담에 닿기 위한 마지막 길은 끝장이었습니다. 바람이 한쪽으로 부니까 이가 다 시렵더라구요. 바람이 피부를 뚫고 들어오는 것 같더라구요.^^ 어쨌든 백록담에 도착했는데 휘~이잉도 아니고 고~르릉 하는 소리를 내며 그 분지에서 나는 바람소리가 무시무시 했어요. 안개가 토네이도처럼 돌며 그런 소리가 나더라구요. 엄청 힘들었는데 아직까지도 눈 앞에 선해요. 다음에 제주도 가시면 꼭 한번 올라가 보세요. 정말 멋져요.^^

    2010.07.12 21:03 [ ADDR : EDIT/ DEL : REPLY ]
  14. KSD

    오늘 우울한 있어 우거지상으로 앉아 있었는데 청카바님 글 읽으니 웃음이 나네요.역시 재밌는 글 ㅎㅎ

    2010.07.13 13:17 [ ADDR : EDIT/ DEL : REPLY ]
    • 캄사합니다. 오늘 우울한 고민들이 내일은 생각도 안나는 자잘한 일들이 되더라구요 ....심각하지 말기 ...웃기 ...그러고 속없이 실실대기.....요러고 삽니다.

      2010.07.15 21:17 신고 [ ADDR : EDIT/ DEL ]
  15. 와니

    저도 국제결혼 했는데 참 공감가는 부분이 많네요(특히, 이스타 항공 타셨나봐요 ㅋㅋ) ... 제주도 갔을때 푸켓보다 더 좋은게 제주도라며 으쓱 거렸는데... 이번 가을에 시부모님 모시고 또 가려구요. 종종 들려서 글 읽고 가겠습니다.

    2010.07.13 14:56 [ ADDR : EDIT/ DEL : REPLY ]
  16. 늘푸른나무

    신혼여행 이야기 잼나게 읽었습니다^^ 저희도 제주도 신혼여행을 갔었는데 저희는 가을에 갔었죠~ 그래서 제주감귤을 원없이 먹었던 기억이..ㅋㅋ 암튼 청카바님 글 읽으면서 새록새록 제주도의 추억을 더듬어 보았습니다^^

    2010.07.13 17:41 [ ADDR : EDIT/ DEL : REPLY ]
  17. 한라산 등산을 하셨다기에 신혼여행에 왠 극기훈련인가 했는데 다행히(?) 좋은 코스로 다녀오셨군요.
    한라산 전 세번 올라갔는데 성판악이나 관음사 코스보다도 영실과 노루목 쪽이 더 기억에 남더라고요.
    즐거우셨겠어요. ㅎㅎ

    2010.08.24 11:45 [ ADDR : EDIT/ DEL : REPLY ]

살아가면서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살아간다는 것은 참 힘든일이다.
내가 다른 사람을 어떻게 생각하는것도 다른사람이 궁금하겠지만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가도 굉장히 궁금한 것이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학교를 다닐때는  남들의 시선보다는 나의 의견이 무조건 우선일 정도로 개인주의의 대명사였다. "청바지에 구두 그리고 청카바"는 나만의 최고의 패션이라며 우쭐거리기까지 했던 무대포 정신의 선봉장이기도 했다. 대학 후배는 그런 나의 패션에 가끔 진심어린 충고도 마다하지 않았는데...
"형! 술한잔 했으니까 말인데 형 패션은 진짜 민폐야"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청카바"로 불리는 이유는 나만의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어쨌든 그런 나에게도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가 궁금 해진적이 있으니 ....
처음 여자친구 엄마를 만나러 가는길....
도대체 안정을 할수가 없었다.
안절부절 못하는 내게 트래시가 한마디 한다.
"뭘 그렇게 안절부절 못해 6년전에 이미 한번 만났으면서?"
"그때하고 같니? 그냥 가는게 아니라 니 남자친구로 가는건데 ...!"

이미 한번 뵌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내 긴장은 회사 면접 보러 가는 것보다 더 떨렸다.
'회사야 떨어지면 딴데 보면 되지만 이건 그럴수도 없는거 아닌가'
마침내 트래시의 집에 도착하고 마당에 들어섰다.
"어이 트래시 만나면 포옹해야하나? 왜 서양사람들은 그러잖아!"
"ㅎㅎㅎ 그럼 아마 뒷걸음질 치실걸....."
"그나저나 호칭을 어떻게 하지?"
"그냥 이름 불러야지~"
"미세스 라고?"
"ㅎㅎㅎ"

다행히(?)트래시 아버지는 출타중이셨다.
그렇게 도착해서 차에서 내리자 마자 인사를 했다.
"ㅎㅎㅎ 청카바 다시 만났네 반가워"
"기억하시나요? 제니(트래시 엄마 이름) 잘계셨죠?"
"나 트래시 언니 세라 처음 보죠?"
"반가워요"

순식간에 인사는 끝나 버렸다.
가볍게 포옹을 해야하나 하고 반나절을 고민했는데 그냥 손만 흔들고 말았다.
'예의 없는 놈이라고 생각하는거 아냐?'
또 혼자 고민에 빠졌다. 그렇게 심호흡을 길게 하고 집안으로 들어갔다.

사위 사랑은 장모님이라고?
우리집에 매형들이 오시면 제일로 바쁘신건 우리 엄마다.
다름 아닌 "씨암닭" 잡기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외국은 어떨까?
한국에 "고부 갈등"이 있다면 외국에는 장모님의 사위 갈구기가 있다.
뭐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보통 서양에서는 장모님과 사위 사이가 갈등구조라고 한다.
"저놈이 우리딸 인생을 망쳤어"
"출가외인 이라구여"

라고 서로 다르게 생각하기 때문이란다.
나역시 트래시 엄마 대하기가 처음엔 그렇게 어렵게 느껴질수가 없었다.
"트래시 니네 엄마가 나 동양인이라고 싫어하지 않으실까?"
"헤이 청카바 여기 호주야 ..다민족 국가라구"
"그래도.....걱정이 되네 "

어느날 트래시 엄마랑 이야기 하다가 중요한 걸 발견했다.

"청카바 한국은 조금 보수적이지 아마 대부분의 아시아 국가처럼!"
"음 남녀관계에서는 굉장히 보수적인 편이죠 아시아 국가에서도 특히"
"이곳 호주도 내가 처음 시집 올때만 해도 굉장히 보수적이었지! 설겆이 빨래는 죄다 여자 몫이었구"
"한국도 그랬어요 한 20년 전까지 지금은 그래도 많이들 도와주죠! 물론 우리 아버지 세대는 아니구요~!"


트래시가 끼어든다.


"청카바씨도 설겆이 안하시잖아!"

"허거덕"
그랬다. 장모님도 트래시도 내가 집안일을 잘 안도와준다고 생각하는 것이었다.
'나름 요리도 하고 접시도 디시워셔에 집어넣고 빨래도 한두번씩 했는데 ....'
억울했지만 트래시 언니도 있고 조카들도 있고 해서 나의 비장의 무기인 웃음으로 떼우고 위기(?)를 간신히 모면했다.

어쨌든 트래시 엄마의 갈굼(?)으로 난 깨달았다. 서양인도 동양인도 장모님들이 원하는 사위는

"인종을 떠나서 집안일 잘 도와주는 남자를 원한다!"

그리고 혼인신고를 하던날..
작년 10월 약혼식을 했다.
약혼식을 하면서 혼인 신고까지 하기로 가족들과 합의(?)를 했다.
합의라기 보다는 트래시가 그러자고 해서 그러기로 했다. 사실 처갓집까지 비행기 타고 5시간 되는 거리를 자주 내려갈수도 없는 노릇이었고
그날은 가족들의 작은 축제 였다. 모두 검은색과 흰색 드레스로 맞춰입고서 혼인 신고를 하러 갔다.
증인은 가족 모두....
장인어르신과 장모님이 증인란에 서명을 하셨고 드디어 나와 트래시의 성혼선언문 낭독이 있었다.
중간에 우리 신부님은 눈물까지 .....
그리고 가족들과 포옹을 나눴다.

트래시 엄마가 그제서 나에게 한마디 하신다.

"이제부터 "엄마"라고 부르도록 해"(ㅎㅎ 이제 호칭문제로 골머리를 썩힐 필요는 없어졌다.)
그리고 장인어르신과 악수를 했다.
"우리 가족이 된걸 환영하네"(반면에 장인어르신의 호칭은 아직도 이름을 부르는데 여간 어색한게 아니다.)
그렇게 나는 트래시의 가족의 일원이 되었고 트래시는 나의 가족의 일원이 되었다.

우리 모두 세계인이 되는 그날을 위해 손가락 추천 잊지 마시구요~!

외국인과의 문화차이에 관한 글은
[외국인과 함께 산다는 것은,,,,] - 외국인들이 이해못하는 한국인의 '밥사랑'
[외국인과 함께 산다는 것은,,,,] - 외국인들이 신기해하는 한국 물건들!
[청카바의 짧은 생각] - 외국인들이 가지고 있는 '동양인'에 대한 착각!
[청카바의 짧은 생각] - 한국인들이 가지고 있는 '서양인'에 대한 착각
[외국인과 함께 산다는 것은,,,,] - 사랑에는 국경이 없다고?
[외국인과 함께 산다는 것은,,,,] - 외국인들이 생각하는 한국의 매력은?
[외국인과 함께 산다는 것은,,,,] - 외국인들이 오해하고 있는 한국에 대한 진실
[외국인과 함께 산다는 것은,,,,] - 외국인들이 떡실신하는 한국 음식 이야기!
[외국인과 함께 산다는 것은,,,,] - -어느 70대 노부부의 외국인 사돈과의 이상한 상견례-
[외국인과 함께 산다는 것은,,,,] - -외국인이 재발견한 한국!-
[외국인과 함께 산다는 것은,,,,] - 외국인이 직접 경험한 한국의 결혼식!


증인란에 서명을 하고 계시는 장모님..
성혼선언문 낭독후 장모님과 포옹을 하며....
"이제 엄마라고 불러~!" 눈물이 그렁그렁 하시다.
이사진 찍으려고 옆에서 처제가 비누방울 열심히 불어댔다는....약혼식날 기꺼이 플라워걸을 자청했던 조카들...
장인 장모님과 함께 호주 퍼스 킹스파크에서 ...
조카들이 이리저리 도망다녀서 가족사진 한장 찍기 참 힘들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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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ean jack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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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청카바님은

    그정도면 가사를 잘 도와주는(?) 남자라고 생각하신거고 서구국가들 기준으로 보면 한참 못미치는거고.ㅋ 한국사회가 선진국화 되려면 솔직히 한참 더 가야죠^^

    2010.05.25 22:37 [ ADDR : EDIT/ DEL : REPLY ]
  3. 고독한쓰레빠

    청카바님 부럽네요^^ 전 고등학교 1학년때부터 혼자 살아서 빨래 요리 청소 의 달인인대 ㅎㅎ
    친구들도 집에오면 꼭 저한태 안주랑 요리 해달라고 ,,,ㅎㅎ
    꼭 한번 호주란 나라에 가보고 쉽네요 예전에 호주랑 가까운 바누아투에 가고 팠는대 호주 테즈메이니아섬에 꼭 갈려고 마음먹었습니다 ㅎㅎ
    그리고 글좀 자주 올려 주세요 청카바님 글 읽는 재미로 인터넷 접속하네요 ㅎㅎ

    2010.05.26 06:14 [ ADDR : EDIT/ DEL : REPLY ]
    • 작년 크리스마스때 타즈메니아 자전거 일주 했었는데 ..'호주 이쁜거 다 모아놓은 섬'이 정말 맞는 말인듯.....
      오리너구리도 봤습니다. ㅋㅋ 강추합니다.

      2010.05.26 21:05 신고 [ ADDR : EDIT/ DEL ]
  4. 엘리스

    헐, 청카바님 외국인처럼 생기셨어요;; 사진보고 혼혈인가 했네요;;
    외국 생활 오래하신분은, 왠지 외모에서도 좀 티가 나는것 같아요;;ㅋ

    2010.05.26 12:06 [ ADDR : EDIT/ DEL : REPLY ]
  5. 청카바님도 훤한 장부 모습이네요. ㅎㅎ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2010.05.26 13:28 [ ADDR : EDIT/ DEL : REPLY ]
  6. posh

    저도 곧 국제결혼을 앞두고 있는 사람으로서, 행복하게 사시는 모습이 보기 좋네요. 축하드립니다. 그런데요, 청카바님. 집안일은 '같이' 하는 일입니다. '도와준다'는 개념은 정말 아니죠... 한국 남들이 그래서 안된다는 말을 많이 듣는 겁니다. 유럽쪽 남자들은 그걸 '도와준다'고 잘 생각안해요. 거의 그런 생각을 가진 인간들이 없죠. 집안 일은 중노동이에요. 같이 하는 거고요. 만약 부인이 전업 주부라고 해도 마찬가지 입니다. 그런 경우에는 물론 부인이 일을 더 많이 하시긴 하겠지만, 그래도 '도와준다'는 개념은 좀... 뭐 제 남편이 아니니까 더이상 상관할 바는 아니지만, 참 안타깝네요.

    2010.05.26 18:42 [ ADDR : EDIT/ DEL : REPLY ]
  7. 개미털파카

    안녕하세요 ㅎ_ㅎ
    구독한지 일주일 정도 되었는데 이제서야 댓글을 하나 남겨보네요.
    저도 국제 결혼을 생각하고 있습니다만...청카바님의 생활을 보면 모든것이 행복하게만 보이네요 ^^;
    아...저는 지금 일본인 여성과 교제 중 입니다. 서양과 동양의 사고는 많이 다르다고 생각하지만, 청카바님의 글을 읽으며 국제결혼 이라는 것에 대해서 여러가지를 생각할 수 있어 정말 좋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행복한 생활 하시고, 행복한 글도 볼 수 있도록 해주세요 ㅎ_ㅎ

    2010.05.26 23:16 [ ADDR : EDIT/ DEL : REPLY ]
    • 다들 국제 결혼이 쉽지 않음을 알고 있습니다. 습관 문화차이가 너무 큰 탓이겠지요 ..하지만 그 안에서 또다른 사는 재미가 있다는것을 .....알아주시길바랍니다. 이쁜 사랑하세요

      2010.05.28 19:15 신고 [ ADDR : EDIT/ DEL ]
  8. 오..

    여자분 진짜 예쁘시네요..////// 남자분도 잘 생기시고.. 결혼 축하드리고 건승을 빕니다. Félicitations et bon chance à vous!

    2010.05.30 13:34 [ ADDR : EDIT/ DEL : REPLY ]
    • ㅋㅋㅋ 와이프도 블로그에 자주 들릅니다. 구글 영어로 번역된걸루요 ..ㅎㅎ '알긴아네'라고 전해드리랍니다..ㅎㅎㅎ
      좋은말 그만쓰셔요 자꾸 건방이 하늘을 찔러갑니다. ㅎㅎㅎ

      2010.05.30 16:09 신고 [ ADDR : EDIT/ DEL ]
  9. 정숙경

    국제 결혼이든 국내 결혼이든 자기 인생을 사는거니까..이뻐 보입니다..행복한 삶 사시길 바래요..

    2010.05.31 10:49 [ ADDR : EDIT/ DEL : REPLY ]
  10. 4U당

    아...킹스팍이당......그립다.....퍼스.......

    2010.06.03 15:45 [ ADDR : EDIT/ DEL : REPLY ]
  11. 윤미나

    왜 남자들은 어쩌다 한번 도와주는걸 가지고 왜 평상시에 도와준다 라고 생각하는걸까요?
    어짜다 몇주일 한번 몇개월 한번이 어째서 평상시 그러니까 매일every day가 될 수 있느냔말야

    이해가 안간다니까ㅋ

    2010.06.08 10:28 [ ADDR : EDIT/ DEL : REPLY ]
  12. 산사람

    정말 행복해 보이시네요 아름다운 행복 오래오래 가꾸어 나가세요 산사람

    2010.06.08 17:59 [ ADDR : EDIT/ DEL : REPLY ]
  13. 골코아줌마

    끼약 퍼스다..흑흑....가구 시퍼라..흑흑흑..ㅠ.ㅠ
    킹스파크도 그립꼬...흑흑..ㅜㅠ
    죄송해요. 약혼사진에다가 이래 댓글써서..넘 방갑네요..

    2010.06.08 20:42 [ ADDR : EDIT/ DEL : REPLY ]
  14. 카토

    호주..저도 1년간 있었던 곳이라 정말 반가움이 가득차오르네요..
    지금은 일본에서 취직해서 살고 있지만, 정말 호주 다시 가고싶은곳입니다.
    힘내세요..멋지게 살고 있으신거 같아... 같은 해외거주자로서 부럽습니다.

    2010.06.08 23:50 [ ADDR : EDIT/ DEL : REPLY ]
  15. 결혼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두분이 정말로 행복해 보입니다. 아름답고 행복이 넘치는 삶 사시기를 바랍니다.
    저와 결혼을 하고 싶다는 남자 친구가 지금은 서울에 있지만 8월에 호주 퍼스로 돌아갑니다. 뉴질랜드는 동생이 살고 있어 몇 번 가보았지요. 저희 둘은 나이가 중년이후이지요 서로 예술이나 삶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지만 제가 기본적인 회화만 하는지라 저의 남자 친구가 놀라운 속도로 한국어를 배우고 있답니다, 나이가 많음에도 불구 하고 정말 놀라워요, 그 언어 문제로 많이 망설이고 있는데 청카바님의 글과 사진들을 보니 용기가 생기네요.
    저의 남자 친구는 제가 호주로 가서 우울해 할까봐 너무 많은 걱정을 하고 있어요. 그리고 서로 다른 문화 차이도 저 위주로 많이 이해를 해 주시는 편인데 .... 다른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 언어 라 생각합니다. 혹 저에게 도움의 말씀을 주실 수 있는지요? 물론 아주 많이 사랑하지요 그리고 존경하는 분이시구요 예쁜사랑 부럽습니다.

    2010.06.09 02:16 [ ADDR : EDIT/ DEL : REPLY ]
  16. Aljio Khan

    청카바씨!

    멋있어브러!
    아따, 거 함평 촌놈이 글솜씨도 겁나게 좋네?
    애기때 무터 야무지고 똑똑허다고 동네방네 수재라고 소문났겄제? 함평 인재다.
    졸업헐 때 교육감상도 탓다고? 그야 그랬것지.

    나도 어렸을 때는 소 구루마(소달구지) 타고 함평 장에 많이 다녔는디...
    써논 글 읽어 보니께 뒷개(함평만)에서 운저리나 낙지 잡아먹고 컷는가 본디?
    같은 물고기 먹고 컷구만.

    나도 스물다섯에 내고향 내나라 떠나 외국생활 한 25년 되는디
    재밌게 잘 사시오.

    아, 그러고 글 재밌게 참 잘읽었오.
    가끔씩 읽어보겄오.

    2010.06.09 02:34 [ ADDR : EDIT/ DEL : REPLY ]
  17. 외국인들이라고

    무조건 다 이름을 부르지 않아요. 집안 마다 다 다릅니다. 장모님을 mom으로 부르신다면 장인을 dad으로 부르시는 센스는 어떠실지... 장인이 극구 싫다고 하시면 모르지만...그럴리 없잖아요.

    2010.06.15 07:09 [ ADDR : EDIT/ DEL : REPLY ]
  18. 장난 아니네요..

    2010.06.15 10:11 [ ADDR : EDIT/ DEL : REPLY ]
  19. 경치좋네

    퍼스 인구가 몇만인데, 저렇게 고층건물이 즐비하고 그렇죠? 와 경치 좋네..
    님 장모님 참 등빨 좋으십니다.

    2010.06.17 11:33 [ ADDR : EDIT/ DEL : REPLY ]
  20. 정말 사랑이 느껴지네요^^ 블로그 잘 보고 갑니다^^

    2010.07.22 21:20 [ ADDR : EDIT/ DEL : REPLY ]
  21. 우왕

    애기들 너무 이쁘다~ 진짜 사랑스러워요!

    2010.08.04 19:46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