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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겨울

배낭여행자에게 오히려 오지처럼 다가온 유럽! 유럽, 배낭여행 이 두 단어만으로도 가슴이 설렌다. 근사할것 같았다. 미술교과서에 나오는 그림들을 직접 박물관에서 구경하고 몇 백년된 웅장한 건물 앞에서 커피 한잔 마시는 여유를 만끽하며 그윽하게 눈을 내리깔고 지나가는 유럽인을 구경하는 내 모습을 상상해 봤다. 상상 되는가? 인도를 여행하고 카라코람 하이웨이(KKH)를 여행하고 남미를 여행해 본적이 있다. 정작 남들이 말하는 오지가(요즘 세상에 오지가 있긴 하나 싶기도 하다) 그다지 오지라고는 느껴지지 않았다. 길을 잃고 헤매면 택시를 타고 호텔 명함을 내밀면 해결되고 배가 고프면 근처 레스토랑에서 밥을 먹으면 된다. 그리고 진짜 도움이 필요하면 아무나 붙잡고 옆에 있는 막대기를 주워서 길바닥에 그림을 그리면 백명쯤 모여드는데 그중에 영어가 되는 사람이.. 더보기
여행지에서 길 제대로 잃은날! 누구에게나 서로 다른 여행 방법이 있겠지만 난 주로 길을 잃어버리는 방법을 선택한다. 호텔에서 나오면서 뒷주머니에 호텔 명함을 하나 찔러 넣고서 무작정 걷다가 길을 잃어버린다. 작정하지 않아도 쉽게 되는 일이지만 작정하고 길을 잃으면 내가 가는 길이 길이 된다라는 신념(?)아닌 신념을 가지고 여행을 하곤 한다. 그날은 날씨가 보기 드물게 화창했다. 유럽의 날씨는 주로 흐리거나 보슬비가 내려댔다. 햇살을 오랫만에 봐서 그랬을까? 아침햇살에 눈을 뜨자마자 어디론가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간단하게 세면을 하고 떠날 채비를 했다. 떠날 채비라고 해 봐야 이불을 간단하게 개고 신발을 신는것 뿐이다. 우선 네비게이션을 장착하고서....한국어 가이드를 다운 받아놨는데 한번도 써보질 않았다. 그날은 왠지 한국 아가씨(.. 더보기
유럽에서 히피로 살아가기. 히피...집시...그리고 보헤미안 누군가 한번쯤은 아무것에도 구속되지 않는 삶을 꿈꾸곤 한다. 나 역시 그런 삶을 꿈꾸곤 했다. 아무리 방랑을 하고 여행을 해도 결코 그렇게 될수 없음을 깨달았다. 현실은 녹녹치 않은 것이다. 유럽여행을 시작하면서 '보헤미안' 이란 말이 불현듯 떠올랐다. 더욱이 체코 프라하를 여행하면서 (보헤미아 지방이다.) 체코 프라하는 언제나 가보고 싶은 곳이었다. 낭만에 취해 와인잔을 기울여보고 싶었다. 역시 현실은 커피숍에서 커피나 축내며 카페인을 채우는 것이었지만 프라하는 멋진 곳이었다. 가슴이 두근대고 볼이 발그레질 만큼 ..... 독일 북부의 브라운치웨이그라는 곳에는 친구가 있었다. 오랜만에 흠뻑 취해보고 생각없이 코를 드르렁대며 곯아 떨어졌다. 여행지에서 이런 안락함은 또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