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청카바의 여행기

캥거루랑 권투한 추억의 호주에서의 캠핑!

내가 전에 ...태국에 놀러갔을때....이런생각을 했었다.
'다음에 이곳에 올때는 반드시 커플로 와주겠어'
눈앞에 알짱거리는 커플들에게 서슴없이 저주까지도 퍼부었었다....
다음에....다음에....
그런데 다음은 존재 하지 않았다....
이번여행의 우리의 컨셉이었다.
다음은 없었다...지금 아니면 안된다는 생각으로 ....카카두 여행을 시작했다.
호주는 커다란 나라였다. 한번 지나간 곳을 다시 돌아간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일이었다...
'까짓거 다음에 오면 된다고 .....'
퍼스에서 다윈까지 차를 타고 이동할때...'다음에 올일이 있을까?' 라는 의문은 이내
'다시는 갈일이 없다' 라는 결론으로 다가왔다. 물론 다음에 갈일이 생긴다면 가면 그만이고....
호주의 살아있는 정신 '카카두 국립공원'
다윈에서 카카두 까지는 고작(?) 3시간이 약간 넘게 걸린다....정말 엎어지면 코닫는 곳이었다.
시드니에서는 비행기로 4시간이 넘게 걸려 다윈에 도착해서 다시 다윈에서 3시간 차로 가면 카카두에 도착하는 것이다.
한국에서 온다면 ...다윈까지 직항이 없으니 시드니에서 다윈으로 오는 국내선 비행기로 갈아타면 된다. 한줄로 요약이 될정도로 간단한 거리를 다윈으로 이사온지 일년만에 가게 된것이다.
카카두의 묘미는 단연 '에보리지널' 이다.
호주 원주민으로 불리는 그들의 살아있는 정신이 숨쉬는 곳으로 묘사된다.
에보리지널의 취미생활은 동굴이나 암벽에 그림을 그리는 것인데 ...몇천년전부터 그들이 그린 그림을 볼수 있는 곳이 바로 카카두내에 있기 때문이었다.
캠핑...
캠핑을 할 예정이었다.
난생 처음 하는 캠핑에 조카들은 신이 나있다.
"삼촌 그럼 샤워는 어떻게해?"
"그냥 강물에 뛰어드는 거지"
"악어는?"
"그러니까...조심해야지..."
"화장실은?"
"저기 삽 챙겨 ..."
"흐이익..."
"나비(우리집 고양이)처럼 똥눌때 구멍을 파고 ....ㅋㅋㅋ"
"으윽...그만..그만..나 캠핑안가"

이제 한국나이로 11살 13살 ...그들에게 야전훈련(?)은 너무 이른것일까?
어쨌든 조카들도 놀려먹고 오랜만에 가는 캠핑에 나 혼자 신났다.

산불 ...그리고 ...'아웃백'

길을 가는 곳곳에 산불들이 나있다.
연기로 가득찬 곳에서는 차 안으로 연기가 들어와 매케하기 까지 하다. ...
"삼촌 산불이 왜 이렇게 많이 ?"
"응 일부러 그러는 거야 ..조금씩 태워놓는 거지 ...나중에 큰불이 안나도록 "

사실 언뜻 이해가 잘 안가지만...사실은 ..
수풀이 너무 우거지지 않도록 건기가 되면 수시로 불을 놓는다...그 재는 다시 수풀을 우거지게 만드는 원동력이고 ..
그냥 내비두면 너무 우거져서 정말 큰 불이 난다고 한다.
그렇게 도착한 카카두 국립공원 안내소 ...
"저기요...여기 카카두에 ..수영을 ..."
"허거덕...여기 노던테리토리 전역이 ..수영은 금지 ..악어가 너무 많아서요"
"ㅋㅋㅋㅋ "

안내원은 깜짝 놀란 모양이다. 옆에 있는 아시안인 내가 물었다면 ..몰라서 그러려니 했을 테지만...호주인인 와이프가 물으니 정말 눈 똥그랗게 뜨고 놀랐다는....
그렇게 대 자연에서의 수영은 포기했다.
드디어 만난 에보리지널의 벽화

캠핑장에 도착했다.
도착하니 이미 호주 전역에서 왔을 서로 다른 번호판의 차들이 텐트를 치고 밥을 하고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우리도 길가에서 가까운 나무 아래에 텐트를 치기로 했다.
"잘봐! 조카들 니들도 텐트 쳐야 하니까...."
일분만에 뚝딱...나와 트래시의 텐트치는 실력은 아직 죽지 않았다.
조카들도 텐트안에 들어가 요리조리 해보더니 ..결국 완성했다.
밥은 나중에 와서 먹기로 하고 먼저 에보리지널 벽화를 보러 가기로 했다.
또 다시 차를 타고 .....
도착한 그곳에는 많은 사람들이 투어로 참가하고 있었다.
우리처럼 개인이 와도 되는 곳이지만...가이드에게 투어를 받는것도 참가하는 사람이 많다.
"삼촌 제일 쉬운 코스로 가자구"
"ㅋㅋㅋ 코스가 하나밖에 없는데 뭘"

그림은 몇군데에 나눠져 있었다.
그동안 티비로 보아온 그림들이 실제로 눈앞에 ...
대지의 정기가 나의 마음에 순식간에 다가오는 것 같은 착각과 자연의 힘이 ..느껴진다고 했다면 ..새빨간 거짓말이고 ..그냥 볼만 했다. 안와 봤으면 평생을 궁금해 했을 그런 ....그림..정도....ㅋㅋㅋ
모기 모기가.....
돌아오니 어느새 해가 뉘엿뉘엿 저물어 가고 있었다.
서둘러서 준비해간 음식들을 하기 시작했다.
그.런.데....모기들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삼촌...삼촌...모기가......으아악.."
"에이...참어 ..캠핑하면서 ..무슨..."
"서방님...모기 진짜 많어 모기......"
"그래 호주용 데오드란트(몸에 뿌리는 모기약) 줘봐....."

사방에 모기 차단제를 뿌렷음에도 우리는 거의 죽을뻔했다.
모기가 그냥 천마리가 한꺼번에 공격하는 느낌 그냥 후려쳐도 백마리씩은 때려잡히는 느낌....진정한 ..아웃백이었다.
저녁은 텐트에 들어가서 먹었다....땀뻘뻘 흘리면서 ...
저물어가는 해를 보며 바비큐를 해먹고 .....차를 마시면서 오늘 하루 있었던 일을 이야기 하며 웃는 그런 저녁을 상상했는데 ....
돌아오는길...
원래는 2박3일로 가려는 여행이었다.
카카두에서 1박을 하고 다른 1박은 집에서 50키로정도 떨어진 곳에서 카누랑 낚시도 하려고 했는데 ...
"서방님 몸도 별루고 놔 두고온 나비가 너무 보고싶어서........"
와이프가 피곤해 해서 하루는 다음으로 미뤘다...(물론 다음이 있을까? 하고 의문이 드는건 사실...)
아침에 큰강을 건너는데 ...강물살을 따라서 악어한마리가 유유히 헤엄을 치고 있었다....
물론 우리 조카들은 차타고 이미 골아떨어졌고 ....와이프는 운전을 하느라 못봤다...
"서방님 진짜 본거 맞아?"
"진짜라니까... 차 돌려봐"

차를 돌려서 갔을땐 이미 ...악어는 유유히 어딘가로 가버렸다...
어쨌든 마지막 휴게소에 들러서 아이스크림도 하나 사먹고서 돌아오니....
집에 고양이 나비가 난리가 나있다....정말 애처로운 목소리로 "야옹" 거리며
음청 보고 싶었나 보다 단 하루 헤어져 있었는데 ....
그렇게 또 하나의 추억을 만들었다. ...비록 모기에 음청 뜯겨 고통스러운 캠핑이었지만....
조카들에게도 또 하나의 멋진 추억이 되었는지...
"삼촌 다음에 또 캠핑?"
"모기 무서워서.....ㅋㅋㅋ" 멋진 추억보다는 재미있는 추억이 되었을까?
캠핑가서도 자리 깔리자마자 퍼지는 청카바...ㅋㅋㅋ
여기저기 바로 도로옆까지 거센 불길들이...차를 세우기도 겁이날정도죠! 다행히 여기저기 불을 컨추롤하는 모습을 볼수는 있습니다만...
버팔로가 수영을 합니다....버팔로는 호주가 원산지는 아니지만...다윈지역에서는 거의 토착동물로 보죠...ㅋㅋ
악어입에 들어가도 미소를 짓는 조카....신났죠!
조카에게 얼짱각도를 알려주고 있는데 ....ㅋㅋㅋ
저는 연꽃을 찍었는데 ..새가 있었을뿐...
트래시의 설정샷입니다...ㅋㅋㅋ
그 유명한 에보리지널 벽화...조금 야한가요? 속이 다 보이네...ㅋㅋㅋ
벽화가 있는 곳은 바위산이었는데 ...생각보다 굉장히 안락하드라구요 ...그래서 원주민들이 이곳에서 살지 않았을까....호주 원주민은 지금도 텐트치고 밖에서 사는 사람 많습니다....
인포센터에서 수영할곳을 물어보고 있는 트래시....안내원이 깜놀합니다...ㅋㅋㅋ
보이죠..팻말...ㅋㅋㅋ
제가 악어를 본 강입니다....통타무처럼 둥둥 떠다니고 있었다는...
드디어 완성된 텐트...2채.
사진이 그늘에 많이 가렸네요..무거운 카메라들고 찍어준 조카에게 감솨....ㅋㅋㅋ
캠핑을 가기전에 중간에 먹을려고 간식과 점심을 싸고 있습니다...간단한 샌드위치
조카 서희양이 방명록을 작성중...조카는 왼손잡이에다가 글씨도 왼손으로 씁니다...
버팔로를 구경하고 있는 조카..유나..
캥거루랑 권투하는 모습을 들켰군요...ㅋㅋㅋ
거의 해가 저물어 가는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산 사진이 청명합니다.....공기가 깨끗한게 느껴지시나요?ㅋㅋㅋ

내용이 재미있으셨나요? 그럼 손가락 추천! (로그인도 필요없어요)
청카바의 블로그를 구독하시면 더욱 쉽게 새글을 보실수 있습니다.
구독 방법은 우측 상단 혹은 하단의 뷰구독 + 버튼 을 누르시면 됩니다.

블로그 방문자 수가 많아지면 꼭 해보고 싶었던 이벤트...

그동안 호주를 여행하면서 지역별로 사모은 우편엽서들이 있어서 이벤트를 실시하려고 합니다. 카카두 캠핑 포스트에 댓글로 주소를 적어주시면 10분 추첨을 통해 엽서를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단 주소는 비밀댓글로 해주시기 바랍니다. 사생활 보호! ㅋㅋㅋ

이벤트는 성황리(?)에 마감되어....아쉽지만 ..기회중에 최고의 기회라는 다음기회에...
오늘 엽서를 보냈으니 신청하신 분들은 이제부터 목이빠져라 우체통을.....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