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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뚱이 조카들의 조기 유학기

조기유학에서 영어공부 보다 더 중요한것은 '문화체험'

"삼촌 우리 드디어 캥거루 보는거야?"
호주에 온지 거의 6개월이 되었을때 조카들이 물었다.
변변한 동물원 하나 없는 호주의 변방 도시 다윈으로 조기유학을 결정했을때 한국에 있는 유학원에서는 이런 반응을 보였다 한다.
"엥? 호주 다윈....왜 거기로 가는거예요? 암것두 없는데 .."
어떻게 다윈에 대해서 그렇게 잘 알았을까?
사실 내가 사는 이곳은 사실 그대로 암것두 없는 동네였다.
하지만 반대로 자연 그대로 너무 많은 것이 있는 동네이기도 했다.
영어 공부를 하러 왔다구?
"10살밖에 안된 어린아이가 엄마 없이 혼자 온다구?"
우리 장모님이 깜짝 놀라셨다.
"뭐 혼자 오는건 아니고 고모랑 고모딸이랑..."
어쨌든 엄마없이 혼자 1년을 버텨야하는 조카가 내내 마음에 걸리셨는지 '오마이 갓' 을 연발하신다. 한국사람들의 학구열은 나를 통해(?) 익히 알고 계시는 장모님...
트래시와 나는 내기를 했다.
"서방님 아마 서희양은 엄마 보고 싶다고 한달 만에 울게 뻔해!"
"아냐 삼개월은 버틸걸...."

사실 조카들을 호주로 불러 들인건 다름 아닌 나였다.
어릴때부터 영어교육으로 엘리트로 키우시겠다?.
천만의 말씀이다. 내가 그들에게 주고싶은것은 다름 아닌 새로운 친구들과의 추억과 새로운 문화에 대한 경험이었다.
더더구나 한국 우리 가족들과 인사밖에 못한 트래시에게 한국의 가족을 보여주고 싶은 욕심이 더 컸다. 물론 한지붕 아래에서 두 가족이 산다는것은 불편하겠지만 조카들이 배우는 영어만큼 트래시가 한국에 대해서 배울게 많을 것이라는 남편의 욕심(?)에 조카들은 조기유학 이라는 이름으로 희생(?)된 것이다.
말도 안 통하는 그들의 학교생활...
조카들은 영어회화의 기초조차 제대로 익히지 못한 채 학교에 입학했다.
호주에서는 초등학교까지는 영어 점수 검증없이 입학이 가능하기에.
속으로 난 '그만큼 아이들의 적응력이 따라주니까'
하지만 그것은 어른의 눈으로 본 너무나 가혹한 것이었다.
생활도 다르고 문화도 다르고 심지어 인종도 다른것이다. 심지어 말도 안 통하는 그들에게 학교생활에서 즐거움을 찾기란 요원한 것이었다.
첫 오픈스쿨(학교 참관)때 기꺼이 학교에 방문했다. 사실 호주 학교생활이 너무 궁금했기에.
"학교 어땠어?"
"응 괜찮았어!"
"뭐 특별한것은 없었고?"
"그냥.."

딱히 물어봐도 시종일관 똑같은 대답을 하는 조카들....
참관수업에 가서 생각보다 잘따라가고 친구들과 서스름없이 어울리는 모습에 '한시름' 놓기는 했지만 ...
내내 서희양의 '친구' 에 관한 에세이가 눈에 걸린다.
'나는 영어를 잘 못한다. 그래서 친구가 많이 없다.'
참! 마음이 무겁다. 그래도 눈앞에서 친구들과 뛰노는 그녀의 모습에 희망을 가져본다.
뛰어노는 조카들의 모습에 '참교육'에 대해 생각하다.
지금도 조카들에게 숙제를 내준다.
호주 학교에서는 거의 숙제를 내주지 않기 때문에 내가 알고 있는 영어에 관한 노하우를 전수해 주기 위함이다.
'말이 되야 친구도 사귀지' 라는 생각으로 ....
친구들이 없다 보니 유나양과 서희양은 서로 친구도 되고 적도 된다.
말그대로 둘이 지지고 볶는다.
그들의 모습을 보며 시간이 되는 대로 많은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한국에서는 쉽사리 볼수 없었던 자연의 광활함과 동물들의 천국인 호주를 ...그리고 서로 다른 문화의 차이와 그 안에서 재미를 찾는 방법을 ...
그렇게 구정(차이니스 뉴이어 ) 때에는 바다 수면위로 저물어가는 해를 보며 불꽃놀이도 해주고 원시림이 가득한 와일드 파크에가서 모기에게 잔뜩 피도 기부해주고.....
다윈에는 나이트 마켓이 일주일에 서너번 있다.
다양한 인종이 모여사는 다윈에서 세계 각국의 요리를 맛볼수 있는 절호의 찬스다.
"우와 ...사람이 엄청 많아'
물 만난 물고기다.
마치 눈 오는날 강아지마냥 천방지축 뛰어다닌다.  ....

거기다 학교밖에서 만나는 친구들과는 전혀 다른 기분으로 수다들을 떠느라 정신들이 없다.
밖에서 담배를 피우고 앉아있던 내게.....
"삼촌 왜 담배 다시 피워?"
딱히 핑계거리가 없어서 "인생이 힘들어서 그래?"
쪼르르 안에 들어가서 트래시에게 내가 한 말을 전한다....
"난 호주 생활 재미있는데...."
조만간에 담배를 다시 끊어야 할 모양이다.
오늘은 아침부터 조카 유나양이 부산했다. 친구 생일이라고 한국 음식을 맛보여 줘야 한다며 엄마와 함께 닭강정을 만들고 손수 김밥을 쌌기 때문이다.
"저기 있는 젓가락도 가져가 가져가서 한국 메탈 젓가락의 우수성을 알림과 동시에 너의 서커스에 가까운 젓가락 솜씨를 자랑해줘"
"ㅎㅎㅎ 오케이 오케이..."

이제 6개월 남았다. 1년을 계획하고 왔기에 ..
조카들은 호주 생활이 마음에 드나 보다 엄마가 보고싶고 아빠가 보고싶어도 꾹 참고 생활하는것을 보면 대견하다.
난 그들이 한국에 가면 남들처럼 학원에 가야하고 어른보다도 바쁘고 고된 일상을 보낼것임을 아주 자알 알고 있다.
그래서 그들의 인생에 ....어릴적 휴가를 주고 싶다....
왜 어른들이 그러지 않았는가!

"얘들은 놀면서 크는거시여!"

대한민국 모든 어린이들이 놀면서 클수 있도록 손가락 추천 잊지 마시구요!

DR.Seusus의 전시회에서 조카들과...다윈같은 시골에서 이런 유명 작가의 작품을 만날 기회란 흔치 않아! 입장료 단돈 1달러!!!!!!!!!!!!!!!!!!!
학교 학예회(?) 정도되는 행사에 조카 서희가 나를 초대했다....
"올거야? 올거야? 응? 응?"
"알았어 갈게 갈게 ..."
춤추는걸 음청 수줍어 하면서도 잘 추더라는...
학예회를 마치고 친구들과 함께 친구들과 어울리는 모습에 어찌나 뿌듯하던지...
'건강하게만 자라다오'
다윈의 상징인 악어를 만져보는 조카들...ㅋㅋㅋ 나도 만져보고 싶었으나..쿨럭..보는 아이들의 눈이 많아서 ..살짝..
구정때 바다에가서 석양을 바라다보며 불꽃 놀이 한판...
학교앞에서 오픈스쿨 참관하고 한판찍었다.....
"삼촌 이거 우리학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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