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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 축하한다. 아들은 무럭무럭 자라서 100일쯤 되었을때 8키로가 거의 되어버렸다. 이게 ....'폭풍 성장'(?) 아무튼 백일이 다가왔다. 부활절이기도 했고 군인인 아내에게 중요한 날인 앤잭데이 이기도 했다. " 한국에서는 백일이 무진장 중요한데...." "백일이 뭐야 서방님?" "뭐 전에는 병원도 많이 없고 아이들 영양상태도 별로 좋지 못해서 아이의 면역력이 좋아지는 100일 전후로 해서 건강하지 못한 아이들은 ....그런 슬픈 전설이 있지(엥?)...그래서 백일을 기념한다구" "음..그래? 어떻게 하는 건데 ..?" 한국처럼 백일을 할수도 없다. 백설기를 구할수도 없고 ...떡집이 에들레이드에 하나 있긴 있는 모양인데...일이 거추장스러워지면 입에 가시가 돋는 청카바다. 신속하고 맛을 보장할수 있는 '왕 컵케익'.. 더보기
호주의 앤잭데이 그리고 터키 갈리폴리에서의 추억.... 불가리아에서 터키로 넘어가기전에 아내에게 전화를 했다. "서방님 갈리폴리에가서 돌좀 주워와!" "뭔 돌을...." 트래시의 말인즉슨 자기가 가고 싶었던 곳이었는데 갈수없으니 내게 대신 그곳에 가서 돌을 주워오란 이야기였다. 아내는 왜 터키 갈리폴리에 있는 돌을 갖고 싶어했을까? 세계 1차대전중 호주와 뉴질랜드는 연합군으로 참전하게 된다. 그리고 독일군과 한편이었던 터키에 상륙을 하는데 바로 그 갈리폴리에서 25만명이라는 어마어마한 전사자가 나오게 된다. 누가 그랬지....'전쟁은 늙은이가 일으키고 젊은이들이 죽는다고....' 수많은 젊음이 스러져간 그곳을 안잭데이만 되면 호주 뉴질랜드 사람들이 터키 갈리폴리로 몰리는 진풍경을 연출하곤 한다. 이스탄불에 도착하자 마자 갈리폴리 투어를 찾아봤다. 투어비도 비.. 더보기
쉬엄쉬엄 사는 인생! 새벽 바람에 문자가 들어왔다. 호주에 살면서 좀처럼 없는 일이다. 게다가 요즘 아주 한가하게 살고 있는 나에겐 전혀 안 어울리는 시츄에이션... 사실은 문자가 아니라 전화였는데 안 받아서 음성메시지가 되어 있었다. 작년 이맘때 "김치를 사랑한 유럽 아저씨 지코씨" 에 대해 포스팅한 적이 있다. 그 아저씨 ..'지코씨' 다. 전화를 하자마자 아저씨는 "오~~~~ 김치 가지고 우리 가게로 와"라고 말한다. 난 함박 웃음을 지으며 그간 안부를 물었다. 다시 김치 가지고 오늘 오전내로 가게로 오라고 하자 "ㅋㅋㅋ 저 에들레이드인데요 ...이사왔어요" 다윈과 에들레이드는 정확하게 북과 남이다. 호주의 가장 윗쪽에 있는 주도가 다윈이고 그 남쪽 끝에 에들레이드가 있다. "허거걱...그 멀리서 뭐하는 거야?" "ㅋㅋ.. 더보기
다른것이 신선하게 다가올때..... 가끔 사람들이 우리에게 묻는다. 어떻게 결혼을 하게 되었나요? 라고 묻는다면 "첫 눈에 반했죠!" "손을 잡는 순간 귓가에서 싸이렌 소리가 나더군요!" "그냥 필이 확 꽃혔다고나 할까요!" 라고 하면 달달한 치즈케익 먹고 하는 거짓부렁이다. 아내 트래시와 내가 결혼을 하게 된 이유는 다름아닌 ... '달라도 너무 다르다' 였기 때문이다. 물론 사랑이 전제되어 있다. 보통 사람들은 '저랑 비슷한게 너무 많아요!' 라며 소름이 끼쳐 이게 "운명" 인가 싶었다는 사람들....다른게 아무리 좋다 한들 최소한 '공감대 형성' 이란것은 되어야 하지 않겠나? 라는 말을 한다. 글쎄...뭐라고 말은 못하겠다. 결혼을 하기 전에 연애를 잘 한 놈도 아닌데다가 얼마전에 누군가 여행카 페에다 내 이야기 비슷한걸 올려놨는데 .. 더보기
날 설레게 만드는 너의 정체가 뭐야? 원래 이번주에는 저번주에 게으름을 피웠던 것까지 만회를 하는 기분으로 부지런히 블로깅을 할 작정이었다. 미리 제목부터 정해놓고 글을 적기로 마음을 먹고 월요일... 이제 딱 앞머리 세줄을 썼는데 .... "응애....응애...." 거린다. 다독거려주고 기저귀 갈아주니...금새 "헤..." 하고 방실 거린다. 짜식 ...하며 아빠 미소를 지은채로 돌아섰다. 그리고 다시 컴퓨터 앞에 앉으니 어느새 오후가 훌쩍 가버렸다. '그래 ...내일 또 쓰지 뭐..' 몇달간은 백수로 지내야할 운명이다. 지난해 여행에 대한 대가로 아내의 뒷바라지를 해야하는 운명이기도 하고 새로 이사온 애들레이드는 법에 완전히 달라서 뭘 시작하려니 조건부터 맞춰야한다. 그래서 천천히 하나하나 서류를 맞춰가는 중이다. 화요일이라고 해서 별로.. 더보기
아이를 키우면서 실감한 한국어 표현법들! 아이고 ...숨차다? 아이 키우는게 이렇게 바쁜일일 줄이야....꿈에도 몰랐다고 하면 핑계 처럼 들릴까? 아내 트레시는 아침 6시 반이면 출근을 한다. 불과 차로 5분 거리에 부대가 있건만 ....굳이 자전거로 출근을 하는 통에 조금 더 부지런을 떤다. (오늘 아침엔 완전 군장을 준비해가는 바람에 차로 출근을 했다.)우선 새로 이사온 에들레이드에서는 그 전에 하던 일을 하려면 몇가지 복잡한 절차들을 밟아야만 해서 여러가지로 지금 '짱구'를 열심히 굴리고 있는 중이지만 원래 짱구가 아니어서 잘 돌아가지 않고 있다. ㅋㅋㅋ 아이가 이제 3개월이 되어간다. 아이를 키우면서 몇가지를 깨닫고 실감했다. 특히나 기가막히게 잘 들어맞는 몇가지 표현의 한국말들 .... 무럭 무럭 자라다. 벼가 무럭무럭 자랄 수도 있고.. 더보기
드라마 주인공처럼..멜번 시내 구경을 .... 난 내가 생각해도 멜번 같은 큰도시를 여행할때 참 성의없이 여행을 하는 편이다. 시내지도라도 하나 들고서 볼펜으로 몇군데 점이라도 찍어야 하는데 ... 에들레이드로 가기 전에 친구랑 시내 투어나 하자고 다짐했다. 멜번에 있는 내내 서로 일이 바빴기도 했고 쉬는 날엔 거의 낚시로 허송세월(?)을 했기 때문이다. 친구는 멜번에 산지 3년이 넘어가고 있었다. 나 또한 멜번은 세번째 방문이어서 그리 신선할 것도 없었지만...그래도 멜번은 자주 봐도 신선한 구석이 있다. 꼴에 호주에서 나름 역사가 있는 동네라서 ... 개인적으로 난 경주를 참 좋아했다. 자전거 여행을 하면서 들렀던 경주에서 경찰 아저씨가.. "학생 안 더운교? 박카스 한잔 마시라.." 했던 기억... 아시는 스님이 동국대에서 공부를 하실때 몇번 .. 더보기
할머니가된 엄니와의 유쾌한 대화... 나에게는 영원한 엄니일것 같았는데 벌써 9명의 손자 손녀가 있는 할머니가 되어버렸다. 내 나이는 먹는줄 모르고 엄니가 자꾸 연세를 드시는 것 같아서 가끔은 서글프기까지 하다. 반대로 생각해보면 엄니는 내 나이가 징그럽지 않을까? 6남매중의 막내에다가 형이 하나 있다. "아들 혼자믄 외로웅께 한개를 더낳지! 근디 호주로 가불어서 ..." 우리 엄니표...아니 대한민국 엄니표의 "붙들어 사서 걱정" 은 참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면서도 웃음보를 자극한다. 에들레이드로 이사를 오고 나서 엄니께 전화를 했다. 그전날 전화 상태가 안좋았는지 아부지만 스무번 정도를 외치고 포기했다. 다음날은 엄니께서 전화를 받는다. "오메...막둥이냐?" "응! 인자 한국 날씨 많이 풀렸능가?" "오메....일본은 지진이 나서 난리 .. 더보기
이런 저런 청카바의 요즘 이야기... 멜번에서 볼일을 다 보고 다시 에들레이드로 돌아왔다. 돌아왔다는 표현이 조금은 이상하지만... 퍼스에서 에들레이드를 거쳐 멜번을 갔었으니까...다시 돌아온게 맞는것 같지만.... 멜번을 떠나면서 멜번 시내 여행 포스팅을 할까 하다가 낚시를 가버리는 바람에 포기했다. 낚시를 가서 어마어마한 물고기를 잡았다고 하면 ..순전히 뻥이고 ...한마리도 잡지 못했다. 그렇게 낚시가 안될줄이야...친구는 낚시 제대로 하려고 면허증까지 샀는데 ...일년에 26불이었다. "환불해달라고해..한마리도 못잡았다고...ㅋㅋㅋㅋ" 놀리면서도 내가 무안하다...눈먼 물고기가 한마리도 없을줄이야... 멜번에서 에들레이드까지는 700키로가 약간 넘는 거리다. 안개가 자욱하게 드리운 도로를 가로질렀다. 호주에서 살기전에 호주생각하면 항.. 더보기
스릴있는 멜번에서의 낚시.... 멜번에서의 한가함을 만끽하고 있는 중이다. 가끔은 집앞에 있는 카페에서 커피한잔에 책을 읽기도 하고 배가 고파지면 주변 식당에서 밥을 먹는다. 해야할일도 없고 할일도 없다. 시간 죽이기.... 어릴때는 이런 시간이 지겹도록 싫었다. 뭐든 해야만 했다. 요새들어 이런 시간들이 참 소중하다는 생각을 한다. 사색이란것이 철학자들의 전유물이 아님을 깨닫는다. 친구가 얼마전에 캠핑을 다녀와서 낚시를 가자고 한다. 별 생각없이 따라 나섰다. "내가 왕년에 말이야 ...청태공(?) 이었다고 ...." 뭐 과장스러운 면이 조금 없지않아 있지만 사실이다. 나이 10살이 채 되지 않았던 시점부터 난 낚시질을 죽어라고 해댔다. 중학교때는 아침에 저수지에다가 낚시대를 던져놓고 학교 파하고 가서 고기를 확인하는게 일과였을 정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