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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설레게 만드는 너의 정체가 뭐야? 원래 이번주에는 저번주에 게으름을 피웠던 것까지 만회를 하는 기분으로 부지런히 블로깅을 할 작정이었다. 미리 제목부터 정해놓고 글을 적기로 마음을 먹고 월요일... 이제 딱 앞머리 세줄을 썼는데 .... "응애....응애...." 거린다. 다독거려주고 기저귀 갈아주니...금새 "헤..." 하고 방실 거린다. 짜식 ...하며 아빠 미소를 지은채로 돌아섰다. 그리고 다시 컴퓨터 앞에 앉으니 어느새 오후가 훌쩍 가버렸다. '그래 ...내일 또 쓰지 뭐..' 몇달간은 백수로 지내야할 운명이다. 지난해 여행에 대한 대가로 아내의 뒷바라지를 해야하는 운명이기도 하고 새로 이사온 애들레이드는 법에 완전히 달라서 뭘 시작하려니 조건부터 맞춰야한다. 그래서 천천히 하나하나 서류를 맞춰가는 중이다. 화요일이라고 해서 별로.. 더보기
아이를 키우면서 실감한 한국어 표현법들! 아이고 ...숨차다? 아이 키우는게 이렇게 바쁜일일 줄이야....꿈에도 몰랐다고 하면 핑계 처럼 들릴까? 아내 트레시는 아침 6시 반이면 출근을 한다. 불과 차로 5분 거리에 부대가 있건만 ....굳이 자전거로 출근을 하는 통에 조금 더 부지런을 떤다. (오늘 아침엔 완전 군장을 준비해가는 바람에 차로 출근을 했다.)우선 새로 이사온 에들레이드에서는 그 전에 하던 일을 하려면 몇가지 복잡한 절차들을 밟아야만 해서 여러가지로 지금 '짱구'를 열심히 굴리고 있는 중이지만 원래 짱구가 아니어서 잘 돌아가지 않고 있다. ㅋㅋㅋ 아이가 이제 3개월이 되어간다. 아이를 키우면서 몇가지를 깨닫고 실감했다. 특히나 기가막히게 잘 들어맞는 몇가지 표현의 한국말들 .... 무럭 무럭 자라다. 벼가 무럭무럭 자랄 수도 있고.. 더보기
드라마 주인공처럼..멜번 시내 구경을 .... 난 내가 생각해도 멜번 같은 큰도시를 여행할때 참 성의없이 여행을 하는 편이다. 시내지도라도 하나 들고서 볼펜으로 몇군데 점이라도 찍어야 하는데 ... 에들레이드로 가기 전에 친구랑 시내 투어나 하자고 다짐했다. 멜번에 있는 내내 서로 일이 바빴기도 했고 쉬는 날엔 거의 낚시로 허송세월(?)을 했기 때문이다. 친구는 멜번에 산지 3년이 넘어가고 있었다. 나 또한 멜번은 세번째 방문이어서 그리 신선할 것도 없었지만...그래도 멜번은 자주 봐도 신선한 구석이 있다. 꼴에 호주에서 나름 역사가 있는 동네라서 ... 개인적으로 난 경주를 참 좋아했다. 자전거 여행을 하면서 들렀던 경주에서 경찰 아저씨가.. "학생 안 더운교? 박카스 한잔 마시라.." 했던 기억... 아시는 스님이 동국대에서 공부를 하실때 몇번 .. 더보기
할머니가된 엄니와의 유쾌한 대화... 나에게는 영원한 엄니일것 같았는데 벌써 9명의 손자 손녀가 있는 할머니가 되어버렸다. 내 나이는 먹는줄 모르고 엄니가 자꾸 연세를 드시는 것 같아서 가끔은 서글프기까지 하다. 반대로 생각해보면 엄니는 내 나이가 징그럽지 않을까? 6남매중의 막내에다가 형이 하나 있다. "아들 혼자믄 외로웅께 한개를 더낳지! 근디 호주로 가불어서 ..." 우리 엄니표...아니 대한민국 엄니표의 "붙들어 사서 걱정" 은 참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면서도 웃음보를 자극한다. 에들레이드로 이사를 오고 나서 엄니께 전화를 했다. 그전날 전화 상태가 안좋았는지 아부지만 스무번 정도를 외치고 포기했다. 다음날은 엄니께서 전화를 받는다. "오메...막둥이냐?" "응! 인자 한국 날씨 많이 풀렸능가?" "오메....일본은 지진이 나서 난리 .. 더보기
이런 저런 청카바의 요즘 이야기... 멜번에서 볼일을 다 보고 다시 에들레이드로 돌아왔다. 돌아왔다는 표현이 조금은 이상하지만... 퍼스에서 에들레이드를 거쳐 멜번을 갔었으니까...다시 돌아온게 맞는것 같지만.... 멜번을 떠나면서 멜번 시내 여행 포스팅을 할까 하다가 낚시를 가버리는 바람에 포기했다. 낚시를 가서 어마어마한 물고기를 잡았다고 하면 ..순전히 뻥이고 ...한마리도 잡지 못했다. 그렇게 낚시가 안될줄이야...친구는 낚시 제대로 하려고 면허증까지 샀는데 ...일년에 26불이었다. "환불해달라고해..한마리도 못잡았다고...ㅋㅋㅋㅋ" 놀리면서도 내가 무안하다...눈먼 물고기가 한마리도 없을줄이야... 멜번에서 에들레이드까지는 700키로가 약간 넘는 거리다. 안개가 자욱하게 드리운 도로를 가로질렀다. 호주에서 살기전에 호주생각하면 항.. 더보기
스릴있는 멜번에서의 낚시.... 멜번에서의 한가함을 만끽하고 있는 중이다. 가끔은 집앞에 있는 카페에서 커피한잔에 책을 읽기도 하고 배가 고파지면 주변 식당에서 밥을 먹는다. 해야할일도 없고 할일도 없다. 시간 죽이기.... 어릴때는 이런 시간이 지겹도록 싫었다. 뭐든 해야만 했다. 요새들어 이런 시간들이 참 소중하다는 생각을 한다. 사색이란것이 철학자들의 전유물이 아님을 깨닫는다. 친구가 얼마전에 캠핑을 다녀와서 낚시를 가자고 한다. 별 생각없이 따라 나섰다. "내가 왕년에 말이야 ...청태공(?) 이었다고 ...." 뭐 과장스러운 면이 조금 없지않아 있지만 사실이다. 나이 10살이 채 되지 않았던 시점부터 난 낚시질을 죽어라고 해댔다. 중학교때는 아침에 저수지에다가 낚시대를 던져놓고 학교 파하고 가서 고기를 확인하는게 일과였을 정도.. 더보기
주말에 와인향에 취한 기분도 괜찮더라... 멜번에서의 볼일이 거의 끝나고 친구와 함께 주말 나들이에 나섰다. 이래저래 날씨도 좋고 기분도 좋고 ..그랬던 거야... 친구는 호주에 온지 3년간 빡세게 일을 하고 오랜만에 주어진 휴가에 조금은 들뜨고 조금은 어찌할 바를 모르는 듯했다. 그건 물론 나도 마찬가지다. 주체할수 없는 시간에 무엇을 할것인가를 연구했다기 보다는 무작정 나온 '와이너리' 에 들떠하지도 않고 그냥 느즈막한 토요일 아침 간단하게 요기를 하고서 차 엑셀을 밟았다. 우리의 목적지는 어디라고 딱히 정해진 것도 없이 멜번지역에 유명한 와인산지인 야라벨리로 가기로 했다. '가다 보면 어딘가 괜찮은 곳이 있겠지...' 라는 막연한 생각으로 하염없이 운전을 하고 친구는 선곡을 했다. 오랫만에 듣는 한국가요....친구는 요즘엔 '아이유' 가 대.. 더보기
국적을 부여하는 새로운 방법... 내가 여행을 간다고 하면 주변사람들은 부러운듯한 눈빛으로 나를 보곤했다. 물론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렇게 여행만 해서 어떻게 제대로 된 인생을 살래?"라는 비아냥을 듣는것도 다반사였지만...처음에는 나도 나름대로의 철학이 있어서 설득을 해보려고 했지만 비난은 비난대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역시 인생의 재미는 다양함이 원천이니까 말이다. 그리고 내인생의 주인공은 역시 '나' 니까 말이다. 여름이면 난 바다에 혼자 나가서 수영을 하곤했다. 누구에게 배워본적도 없었지만 난 초등학교 저학년때부터 수영을 곧잘했다. 겨울이면 가을걷이가 끝난 논두렁에서 풀뿌리나 씹어대면서 연을 날리곤 했고. 그렇게 난 고등학교때까지 혼자 놀았다. 그런 막내가 부모님의 눈에는 조금 안쓰러웠을까? 수영을 하고 오면 엄니는 항상... "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