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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아아...들리세요? 참 오랫만에 글을 쓴다. 아이가 태어나서 아내의 산후조리의 최일선에서 고군분투하고 있었다고 해명하자니 출산하고 바로 다음날 깡총걸음을 걸으며 내 간담을 서늘하게 했던 아내의 모습이 생각나서 안되겠다. 아차! 아이가....아이가 태어나서 너무나도 바빴다. 기저기도 갈아주고 우유도 주고 목욕도 시키고 .....써놓고 보니 아내가 더 많이 하는것 같다. 난 침대에 누워서 바람 살랑대고 들어올때쯤 아이 볼따구를 검지 손가락으로 찔러보고 간지럽히고 만지면서 놀았다. 그러고는 아주 바보같은 해맑은 미소로 아내에게 ... "딥따 귀여버....." 끝내 아이는 울음을 터트리고 다시 아내의 눈총을 받았다. 이래저래 ...사실 바빴다. 오늘이 새해인지도 몰랐는데 엄니에게 전화를 하니... "오메..떡국은 먹었냐? 산모한테.. 더보기
아빠의 청춘! "산모한테 미역만한거 없다. " 엄니한테 이런 말씀을 듣고서 ... 시내에 나가 한국 식품점에서 미역국을 사왔다. 도대체 '산후조리' 혹은 '산후풍' 에 대해서 설명을 해줘봤지만 아내는 여전히 의심쩍은 눈초리를 거두지 않았다. 마치 21세기를 사는 우리가 '미신'을 대하는 태도처럼 말이다. 아이 목욕을 시켰다. 아이에게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하는 목욕이었고 나에게는 태어나서 생전 처음으로 시켜보는 목욕이었다. 그리고 아내에게 미역국을 끓여 밥을 말아 주니 고맙다며 입을 삐죽 내밀어 뽀뽀하는 척을 한다. "별로 안 좋아 하잖아!"전에 한번 숟가락 한번 넣어보고는 내려놓았던 기억이 있었기 때문이다. 역시 아내는 궁물에다 밥을 말아먹고 미역 건더기는 내 그릇으로 옮겨 놓았다. "서방님 우유에다 밥 말아아 먹으면.. 더보기
어린왕자의 바오밥나무 앞에 서서 바라보니 세상이 다 귀여워 보이더라! 생떽쥐베리의 어린 왕자에서 주인공이 사막에서 만난 어린 왕자와 이야기를 하던중에 바오밥 나무를 그리게 된다. 그것은 이세상 모든 어린이들에게 "경고"를 함으로서 악마와 같은 바오밥 나무를 구별해 내기 위함이다. 왜냐하면 바오밥 나무의 씨앗은 처음엔 장미와 비슷하지만 엄청난 속도로 자라버려 뿌리로 별을 파괴해 버릴수 있기 때문이라고 경고한다.라고 기억한다. 내 기억에 바오밥 나무는 '동물의 왕국' 에서 봤었다. 툭하면 동물의 왕국이다. 수준이 떨어진다고 할수도 있지만 내셔널 지오그래픽에서 본 것보다 동물의 왕국이 먼저 떠오르는 것을 어찌하랴.... 호주 다윈은 참 색다른 곳이다. 그곳은 열대 기후를 가지고 있다. 아니 그냥 동남아 기후라고 하자. 정말 후덥지근하다. (왠지 열대 기후라고 하면 맛있는 망고 .. 더보기
가끔 호주인들이 재미있다고 느껴질때! 나의 개그 수준은 아주 고급 (?)어서 왠만하면 잘 웃지 않는다. 이 부분은 아내인 트래시도 인정한 부분이다 "서방님의 개그는 당최 너무 고급이라 나에겐 웃기지도 않아"우리는 거의 매일 서로 자기 전에 호주 유머집을 번갈아 가며 읽어주는데 가끔은 아예 이해하지도 못하기 때문에 안 웃기는 척을 한다.이건 문화 차이 때문이 아니다. 대부분의 농담은 시시콜콜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아이때문에 병원을 들락거리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있으니 재미있는 일이 몇가지 생겼다. 특히 담당의사는 굉장히 쿨한 사람이었다. 퍼스로 오면서 아내는 여러 의사를 놓고 고민을 했는데 그중에 가장 학계에서 가장 명망있고 유명한 의사를 골랐다고 하면 새빨간 거짓말이고 병원과 집 가운데 있는 의사를 골랐다. 사설 병원의 의사여서 꽤 비싸.. 더보기
카테고리 해외생활 청카바 주니어 2세에 관하여 (하) 아내가 고통으로 신음하고 있는동안 아주 깊고도 달콤한 잠을 자 버리고 말았다는 죄책감에 일어나자 마자 아내에게 멋쩍은 인사를 하고 샤워실에 들어가 샤워를 하며 용서를 구했다. 온몸을 타고 흘러 내리는 따뜻한 물줄기에 .... 의사가 들어와 몇가지 상황을 체크하고 시간이 길어질것 같다는 말을 한다. "웨이팅 게임이에요!" 의사는 상당한 내공을 지니고 있는 자임에 틀림없다. 기타부타 다른 말은 거의 하지 않고 마지막으로 긴 여운이 남는 한마디를 남기며 알듯 모를듯한 옅은 미소를 짓고 의사 가운을 휘날리며 병실을 나섰다. (사실 의사는 가운 따위를 입고 있지도 않았다.그는 아예 청바지를 입고 들락거렸다.) [외국인과 함께 산다는 것은,,,,] - 카테고리 해외생활 청카바 주니어 2세에 관하여....(상) [청.. 더보기
카테고리 해외생활 청카바 주니어 2세에 관하여....(상) 여행을 마치고 2년간 정든 다윈을 떠나 이삿짐들을 에들레이드로 보냈다. 한국사람의 최대의 약점(?)이라는 미운정을 듬뿍 안고 떠나온 다윈 노던 테리토리,보아밥 나무,크로커다일,태풍,번개,폭염,식용개구리,나이트마켓 등등.... 그리고 다시 퍼스로 돌아왔다. 12월은 호주에서 가장 바쁜 시기(?)라고 할수 있다. 크리스마스를 맞아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1주에서 최대 4주까지 휴가를 갖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명절처럼 고향에가서 머물면서 보내는 것보다는 대부분 해변이나 캠핑카를 끌고 어디든 집이 아닌 곳에서 머무는걸 선호한다. 우리도 그런 휴가를 보냈다. 작년에 자전거 여행으로 아주 심신(?)이 힘든 여행을 보냈기 때문이다. 그 때문만이 아닌 다른 이유가 더 컸지만 말이다. 아내는 만삭이었다. 만삭....배가 .. 더보기
소원 이루는 방법 3단 콤보! 저의 소원은 ㅇㅇ 입니다. 라고 빌어본적 있는가? 한국을 떠나면서 참 많은 소원을 빌었던 것 같다. 친구들과 술한잔 마시며 푸념하면 딱 적당할 것 같은 나의 자질구레한 소원들 새해에는 제발 배에 초콜릿 복근 하나만 박아주세요!라는 정도의 소원들 …일생일대의 목표라고? 그럼 아래 나오는 모든 방법을 실험해 보기 바란다. 치킨 먹고 소원빌기 외국에서 배고프게 살던 시절 마트에서 전기구이 통닭을 사와 저녁을 떼우곤 했다. 프라이드의 아삭함도 양념구이의 매콤 달콤도 없지만 굶주린 영혼(?)에 기름기를 좌르륵 하고 발라주기에는 전혀 부족함이 없는 영양 만점 메뉴였다. 두다리를 뜯고 피부미용에 좋다는 두 날개를 처리하고 퍽퍽살을 두빵사이에 끼워넣고 내일 점심까지 만든 다음 나머지 살들을 발라먹으면 뼈만 남는다. ‘.. 더보기
1월1일 새해는 한국인의 단체생일? 이세상에 사는 인구가 60억….나의 숫자 관념으로는 상상도 되지 않는 숫자다. 5000만도 상상이 잘 안되는데 60억이라니 … 이렇게 많은 사람이 사는 세상에 어떤 사물이나 기념일에 존재하는 관점이 하나일거라는 생각은 우물안의 개구리 뺨 맞는 소리다. 생각해 보면 여행을 하면서 우연히 만나는 사람들 조차도 너무나 다양하지 않았는가!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많은 이야기를 하면서 즐거운 비명을 질러대지 않았는가! “아….재밌다.”라고… 그동안 격은 일이기도 하고 최근에 명절(?)을 한꺼번에 치루는 통에 생각난 일을 블로깅해본다. 해피 크리스마스!!! “서방님 이번 크리스마스때는 가족 모두 모여 캠핑을 가기로 했어!” 알았다고 대답하며 처갓집으로 향했다. *크리스마스는 가족과 함께 * 라는 과거(?) 솔로부대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