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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청카바

키우는 재미에 아이가 두배가 되었어요! 좋은아빠 되는 책에 나온대로 아침마다 아들 눈을 마주치면서 '안녕' 하고 인사를 한다. 나를 보자 마자 방긋 웃는 녀석의 눈빛에서 장난기가 마구 넘쳐 흐른다. 그리고 다시 꺅꺅 대면서 눈웃음을 지어댄다. 작은 손가락 ...부끄러운듯 발그레한 포동포동한 볼 ...너무 작은 발가락 그리고 아주 피곤한 듯한 작은 한숨을 보고 있을때마다 아빠미소가 절로 둥실 떠오른다. 그러다....수가 틀리기라도 하면 바로 이마에 삼자 주름 만들고서 소리를 질러댄다. "배가 고파...배가 고파요..." 하면서 눈물까지 옆으로 훔쳐내고 있다. 당황스럽지만 이내 침착한 아빠톤 목소리로 ... "아들아 울지마라 배고픈것 쯤은 사나이가 참을줄 알아야지 녀석 " 하면서 부리나케 뛰어가 허둥지둥 전자랜지에 우유를 덥힌다. 8키로를 넘은 .. 더보기
호주의 앤잭데이 그리고 터키 갈리폴리에서의 추억.... 불가리아에서 터키로 넘어가기전에 아내에게 전화를 했다. "서방님 갈리폴리에가서 돌좀 주워와!" "뭔 돌을...." 트래시의 말인즉슨 자기가 가고 싶었던 곳이었는데 갈수없으니 내게 대신 그곳에 가서 돌을 주워오란 이야기였다. 아내는 왜 터키 갈리폴리에 있는 돌을 갖고 싶어했을까? 세계 1차대전중 호주와 뉴질랜드는 연합군으로 참전하게 된다. 그리고 독일군과 한편이었던 터키에 상륙을 하는데 바로 그 갈리폴리에서 25만명이라는 어마어마한 전사자가 나오게 된다. 누가 그랬지....'전쟁은 늙은이가 일으키고 젊은이들이 죽는다고....' 수많은 젊음이 스러져간 그곳을 안잭데이만 되면 호주 뉴질랜드 사람들이 터키 갈리폴리로 몰리는 진풍경을 연출하곤 한다. 이스탄불에 도착하자 마자 갈리폴리 투어를 찾아봤다. 투어비도 비.. 더보기
쉬엄쉬엄 사는 인생! 새벽 바람에 문자가 들어왔다. 호주에 살면서 좀처럼 없는 일이다. 게다가 요즘 아주 한가하게 살고 있는 나에겐 전혀 안 어울리는 시츄에이션... 사실은 문자가 아니라 전화였는데 안 받아서 음성메시지가 되어 있었다. 작년 이맘때 "김치를 사랑한 유럽 아저씨 지코씨" 에 대해 포스팅한 적이 있다. 그 아저씨 ..'지코씨' 다. 전화를 하자마자 아저씨는 "오~~~~ 김치 가지고 우리 가게로 와"라고 말한다. 난 함박 웃음을 지으며 그간 안부를 물었다. 다시 김치 가지고 오늘 오전내로 가게로 오라고 하자 "ㅋㅋㅋ 저 에들레이드인데요 ...이사왔어요" 다윈과 에들레이드는 정확하게 북과 남이다. 호주의 가장 윗쪽에 있는 주도가 다윈이고 그 남쪽 끝에 에들레이드가 있다. "허거걱...그 멀리서 뭐하는 거야?" "ㅋㅋ.. 더보기
다른것이 신선하게 다가올때..... 가끔 사람들이 우리에게 묻는다. 어떻게 결혼을 하게 되었나요? 라고 묻는다면 "첫 눈에 반했죠!" "손을 잡는 순간 귓가에서 싸이렌 소리가 나더군요!" "그냥 필이 확 꽃혔다고나 할까요!" 라고 하면 달달한 치즈케익 먹고 하는 거짓부렁이다. 아내 트래시와 내가 결혼을 하게 된 이유는 다름아닌 ... '달라도 너무 다르다' 였기 때문이다. 물론 사랑이 전제되어 있다. 보통 사람들은 '저랑 비슷한게 너무 많아요!' 라며 소름이 끼쳐 이게 "운명" 인가 싶었다는 사람들....다른게 아무리 좋다 한들 최소한 '공감대 형성' 이란것은 되어야 하지 않겠나? 라는 말을 한다. 글쎄...뭐라고 말은 못하겠다. 결혼을 하기 전에 연애를 잘 한 놈도 아닌데다가 얼마전에 누군가 여행카 페에다 내 이야기 비슷한걸 올려놨는데 .. 더보기
날 설레게 만드는 너의 정체가 뭐야? 원래 이번주에는 저번주에 게으름을 피웠던 것까지 만회를 하는 기분으로 부지런히 블로깅을 할 작정이었다. 미리 제목부터 정해놓고 글을 적기로 마음을 먹고 월요일... 이제 딱 앞머리 세줄을 썼는데 .... "응애....응애...." 거린다. 다독거려주고 기저귀 갈아주니...금새 "헤..." 하고 방실 거린다. 짜식 ...하며 아빠 미소를 지은채로 돌아섰다. 그리고 다시 컴퓨터 앞에 앉으니 어느새 오후가 훌쩍 가버렸다. '그래 ...내일 또 쓰지 뭐..' 몇달간은 백수로 지내야할 운명이다. 지난해 여행에 대한 대가로 아내의 뒷바라지를 해야하는 운명이기도 하고 새로 이사온 애들레이드는 법에 완전히 달라서 뭘 시작하려니 조건부터 맞춰야한다. 그래서 천천히 하나하나 서류를 맞춰가는 중이다. 화요일이라고 해서 별로.. 더보기
아이를 키우면서 실감한 한국어 표현법들! 아이고 ...숨차다? 아이 키우는게 이렇게 바쁜일일 줄이야....꿈에도 몰랐다고 하면 핑계 처럼 들릴까? 아내 트레시는 아침 6시 반이면 출근을 한다. 불과 차로 5분 거리에 부대가 있건만 ....굳이 자전거로 출근을 하는 통에 조금 더 부지런을 떤다. (오늘 아침엔 완전 군장을 준비해가는 바람에 차로 출근을 했다.)우선 새로 이사온 에들레이드에서는 그 전에 하던 일을 하려면 몇가지 복잡한 절차들을 밟아야만 해서 여러가지로 지금 '짱구'를 열심히 굴리고 있는 중이지만 원래 짱구가 아니어서 잘 돌아가지 않고 있다. ㅋㅋㅋ 아이가 이제 3개월이 되어간다. 아이를 키우면서 몇가지를 깨닫고 실감했다. 특히나 기가막히게 잘 들어맞는 몇가지 표현의 한국말들 .... 무럭 무럭 자라다. 벼가 무럭무럭 자랄 수도 있고.. 더보기
드라마 주인공처럼..멜번 시내 구경을 .... 난 내가 생각해도 멜번 같은 큰도시를 여행할때 참 성의없이 여행을 하는 편이다. 시내지도라도 하나 들고서 볼펜으로 몇군데 점이라도 찍어야 하는데 ... 에들레이드로 가기 전에 친구랑 시내 투어나 하자고 다짐했다. 멜번에 있는 내내 서로 일이 바빴기도 했고 쉬는 날엔 거의 낚시로 허송세월(?)을 했기 때문이다. 친구는 멜번에 산지 3년이 넘어가고 있었다. 나 또한 멜번은 세번째 방문이어서 그리 신선할 것도 없었지만...그래도 멜번은 자주 봐도 신선한 구석이 있다. 꼴에 호주에서 나름 역사가 있는 동네라서 ... 개인적으로 난 경주를 참 좋아했다. 자전거 여행을 하면서 들렀던 경주에서 경찰 아저씨가.. "학생 안 더운교? 박카스 한잔 마시라.." 했던 기억... 아시는 스님이 동국대에서 공부를 하실때 몇번 .. 더보기
국적을 부여하는 새로운 방법... 내가 여행을 간다고 하면 주변사람들은 부러운듯한 눈빛으로 나를 보곤했다. 물론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렇게 여행만 해서 어떻게 제대로 된 인생을 살래?"라는 비아냥을 듣는것도 다반사였지만...처음에는 나도 나름대로의 철학이 있어서 설득을 해보려고 했지만 비난은 비난대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역시 인생의 재미는 다양함이 원천이니까 말이다. 그리고 내인생의 주인공은 역시 '나' 니까 말이다. 여름이면 난 바다에 혼자 나가서 수영을 하곤했다. 누구에게 배워본적도 없었지만 난 초등학교 저학년때부터 수영을 곧잘했다. 겨울이면 가을걷이가 끝난 논두렁에서 풀뿌리나 씹어대면서 연을 날리곤 했고. 그렇게 난 고등학교때까지 혼자 놀았다. 그런 막내가 부모님의 눈에는 조금 안쓰러웠을까? 수영을 하고 오면 엄니는 항상... "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