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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카바의 여행기

청카바의 라틴아메리카 (하)

사우스 아메리카의 다양함에 놀랐고 척박함에 안타까웠고 풍요로움에 눈이 휘둥그레지기도 했다. 
이제 마무리 여행을 하고 독일로 날아가는 비행기에 몸을 실을 것이다. 
아름다운 추억을 몇자로나마 이렇게 남기고 싶었다. (사실 여행하느라 바빠 잠을 줄이고서 블질을 하기도 했지만 컴퓨터에 저장된 여행기를 보면 참 황당한 일들이 많이도 일어났다.)

볼리비아 

볼리비아는 정말 척박했다. 
모든것이 메말랐다는 표현이 적합하다. 
백년정도 비가 안와서 바싹 마르다 못해 부서져 버린 사막같다. 
포토시는 세계에서 가장 고도가 높은 곳이었다. 이런곳에서 걷다가 누군가 소매치기를 한다 해도 난 쫓아갈 엄두조차 나지 않았을 것이다. 스페인어를 배우며 즐거웠던 수크레 그리고 라파즈....
라파즈에서는 은행 현금지급기가 내 카드를 먹어 버리는 최고 황당한 사건이 일어나 내 분통을 터지게 했지만 미워 할수 없는 곳이었다. 사람들은 순수했고 햇살은 따스했다. 남미 여행을 마치는 지금 생각해도 볼리비아는 뭔가 애틋하게 만드는 게 있는 동네다. 
페루 ...마추픽추..

볼리비아 국경도시 코파가바나에서 페루 푸노로 국경을 넘었다. 국경은 허술하기 짝이 없었지만 신기하게도 국경을 넘자마자 풍요로움이 느껴졌다. 푸노에 도착했을때는 오후쯤이었는데 어디로 갈지 몰라 마냥 우두커니 서서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고만 있었다. 서양인이 지나간다. 말을 걸었다. 미국인이다. ...
푸노에 내린 이유는 떠있는 갈대섬 우로스를 보기 위함이었다. 그들이 가지고 있는 호텔 정보를 이용하기로 했다. 
호텔은 나쁘지 않았다. 미국인들은 여전히 신기했다. 내가 알고 있는 지구상의 어느 민족(?) 보다도 ..
전통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법이 없다. 왜 좀더 낫게 만들지 않았나? 왜 이렇게 사는 것인가? 를 입에 달고 사는 친구들이었다. 교육을 잘 받고 멀쑥한 그들의 똥침을 노려고 항상 예의주시 했다. 
마추픽추 그리고 쿠스코 ,리마 ...아름다웠다. 도로는 더러웠고 사람들은 관광업에 목숨을 걸었는지 여행자의 돈을 나눠 쓰자고 아우성 댔다. 
[청카바의 여행기] - 신기한 미국인들과의 페루 여행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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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카바의 여행기] - 마추픽추 사진 이상의 감동....

에콰도르....

페루에서 에콰도르를 넘어가려는데 경찰 폭동이 일어났다. 
국경은 패쇄되었고 도로도 봉쇄가 되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큰일이 아닐수 없었다. 난 콜롬비아를 가고 싶었고 에콰도르를 반드시 지나쳐야만 했다. 
국경이 열렸다는 소식을 듣자 마자 리마에서 버스를 탔다. 에콰도르의 제 2의 도시인 과야낄까지 27시간이 걸린다고 한 버스는 35시간도 넘게 달렸다. 몇번 고장 나고 몇번 타이어 펑크가 났다. 그것도 차를 타기 전에는 비자가 있어야 된다고 버스 직원이 우기는 바람에 피곤하게 탔는데 ..(중국인들은 비자가 필요하다. )
도착한 에콰도르는 생각보다 조용했다. 거리에 사람도 경찰도 없었다. 남미에서 경찰이 거리에 없다는 것은 극도의 불안감을 가지게 한다. 그들도 그리 믿을만한 조직은 아니지만 ...
수도인 키토도 마찬가지였다. 조용했다. 거리에 있는 경찰은 친절했다. 폭동에 대해 뭔가 묻고 싶었지만 그래선 안될것 같아서 그만 두었다. 현지인들에게 물으니 250불 받던 봉급을 700불 받으면 좋은거 아니냐고 입이 한댓박 나왔다. 
에콰도르에서 꾸이를 먹고 싶어 이잡듯이 뒤졌다. 
'미국의 동물 애호가들이 ...' 젠장 우리네 보신탕과 비슷한 처지다. 
난 가끔 궁금하다 동물 애호가드은 채식주의자일까? 아니면 귀싸대기 한방씩 날리고 싶다. 
달팽이도 소도 돼지도 닭도 우리 친구다. 
콜롬비아...

콜롬비아국경을 넘자 마자 '테러리스트' 포스터가 보이기 시작했다. 
택시에서 함께탄 남자에게 진짜냐고 물으니 총쏘는 시늉을 한다. 엑스표 처진 사람 잡았다는 소리같다. 
깔리를 들렀다. 볼게 없었다. 미녀도 없었다. 커피도 맛이 없었다. 
보고타에 도착했다. 경찰이 한블럭에 10명씩 근무를 서고 있었다. 멋진 박물관들이 지천으로 널려있었다 보테로 미술관 황금 박물관 경찰 박물관 일요일엔 죄다 무료다. 게다가 일요일에는 전체 시내중 제일 번화한 거리를 막고 사람들이 인도로 사용하게끔 만든다. 참 아름다운 나라다. 어린이들의 해맑은 웃음소리가 교회종소리와 섞여 울려퍼진다. 
메데진에 갔다. 미녀가 많다기에 ....그냥 조금 이쁜 아가씨들이 많았을 뿐이다. 미녀는 없었다. 
까르타헤나에 도착했다. 식민지 시대 빌딩을 보러갔다 아름다운 곳이었다. 햇볕은 건물의 베란다에 놓인 화초들에 부서져 빛나고 있었다. 너무 아름다웠다. 한달이고 두달이고 관광자로 살수 있었다면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베네수웰라


원래 계획에 없던 나라다. 
입국을 하면서 삥을 뜯겼다. 입국심사를 맡은 경찰이 이정도로 부패했다면 말 다한거다. 
깍았다. 학생이라며 ...
택시가 마라까이보 터미널에 새벽 2시에 도착했다. 남미에서 첫 노숙을 했다. 
다음날 바로 까라카스로 가는 버스에 올랐다. 아이러니 하게도 버스는 또 밤 8시가 다 되어서 도착해 버렸다. 
사람들은 너무 위험하니 택시를 타고 호텔로 직행하란다. 그동안 펴보지도 않았던 가이드북을 펼쳐 호텔을 하나 찾았다. .
러브 호텔이었다. 밤새 창녀들이 들락거리고 커플들이 들락거렸다. 옆에 있는 호텔에 가서(좀더 나은 호텔) 밥을 먹으려고 메뉴판을 들었다. 옆에서 맥주를 먹던 아가씨가 자기 맥주 하나 사 달라고 해서 전혀 못알아 먹는 척 하며 사시눈을 만들었다. 
티비에는 야구가 한참이었다. 베네수웰라는 미국을 그리 혐오하면서 어쩌다 미국의 국기인 야구에 환장하게 된걸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도시는 너무 위험했고 사람들은 불 친절했다. 현금 지급기가 안되서 하루반을 무일푼으로 지냈다. 물한병이 그렇게 아쉬운 적이 없었다. 그들은 가난했고 점점 더 가난해 지고 있는 중이라고 한다. 기름이 그렇게 많이 나오는데에도 ...
공산주의는 20년전에 실패 했음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브라질...

브라질에 도착했다. 불친절한 베네수엘라에서 도착하니 이곳의 사람들은 천사였다. 
심지어 입국 심사장에서 이쁜 아가씨는 손을 내밀어 내게 악수까지 청했다.키스라도 마구 퍼붓고 싶었지만 허리춤에는 권총이 꽃혀 있었다. 
보아비스타까지 택시로 그리고 마나우스까지 또 밤새 버스를 탔다. 아마존을 건너고 싶었다. 
배는 3일반 걸린다고 해놓고 5일이 걸려버렸다. 
안 믿겠지만 선장은 아마존에서 길도 한번 잃어버려서 유턴도 한번 했다. 
어마어마하게 큰 강이었다. 
해먹에서 대롱대롱 5일이나 매달려 있어서 내릴때는 오히려 서운하기까지 했다. 
살바도르에 갔다 어마어마한 돈을 지불하고서 36시간 동안 버스를 탔다. 
다행히 옆에 영어를 잘하는 쌀리아라는 그리스 친구가 앉았다. 살바도르는 특이한 곳이었다. 
아프로 브라질리언의 문화가 살아 숨쉬고 있었다. 건물들은 독특하게 귀여웠으며 흑인들이 그렇게 아름답고 잘 생길 수가 없었다. 난 그곳에서 진짜 브라질을 보기도 했고 삐끼들과 구걸을 하는 사람들에게 질리기도 했다. 
리오에 왔다. 믿을 수 없을 만큼 아름다운 도시이며 친절한 사람들이 살고 있는 곳이다 
이제 남미를 정리할 시간이 와서 블로그 독자들에게 엽서이벤트를 하고 그동안 만난 친구들에게 이메일을 보냈다. 
아디오스......아르헨티나 칠레 볼리비아 페루 에콰도르 콜롬비아 베네수웰라 브라질...사우스아메리카....그리울거다. 보고싶을 거다. 어디 한 군데도 잊어 버리고 싶은 곳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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