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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카바

외국인들은 반려동물의 생일을 어떻게 지낼까? 생일축하 합니다. Happy bitthday. 나에게 발렌타인 데이는 그 나름대로의 의미도 있지만 우리 가족(아내 트래시, 아들 우종, 고양이 나비)에게 특별한 날이기도 하다. 바로 우리집 귀염둥이 나비의 생일이기 때문이다. "뭔 고양이한테 생일이야? 맨날 빈둥대는 녀석한테!" 이렇게 말했다가 아내한테 혼쭐났다. 난 지금 멜번에 와있고 가족들은 처갓집에 있다. 이번 3월에 아내가 에들레이드로 전근을 받아 이사를 가기 때문이다. 작년 이맘때쯤 타즈매니아에서 전화가 왔다. "예약하신 레그돌 고양이가 태어났어요!" 아내는 고양이 입양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에 누구보다 들떠 있었다. 고양이가 엄마품에서 젖을 먹고 무럭무럭 자라길 기다려 그해 5월에 8시간 넘는 비행을 거쳐 드디어 다윈에 도착했었다. 처음.. 더보기
외로움에 몸서리 치는 호주인들의 유머감각이 예술로 승화한곳....눌라보 평원! 호주 눌라보 평원은 서호주에서 에들레이드를 가로 지르는 카르스트 지역이다. 라틴어로는 '나무가 없다'라는 뜻이라는것을 얄팍한 인터넷 검색으로 알아냈는데 정작 3번이나 건넌 내가 고개를 갸우뚱 하게 만든다. 그도 그럴 것이 사막이라고 상상을 하고 첫번째 건넜을때는 모래사막이 아니라서 고개를 갸우뚱했고 두번째 건넜을때는 나무가 너무 많아서 갸우뚱 했던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세번째는 혼자서 고독한 평원을 가로지르는 하이애나(?)처럼 남십자성을 친구삼아 찬이슬을 맞으며 고독을 달랬다. 뭐 차를 소포로 보낼수도 없고 해서 운전을 했다. 운전은 호주에서 이골이 났다. 몇천키로 쯤은 이제 누워서 떡먹기다. (아 인절미 먹고 싶다!!!) 멜번에 일이 있어서 이곳에 잠시 한달정도 머물게 되어 에들레이드에서 와이프와 아.. 더보기
아빠의 청춘! "산모한테 미역만한거 없다. " 엄니한테 이런 말씀을 듣고서 ... 시내에 나가 한국 식품점에서 미역국을 사왔다. 도대체 '산후조리' 혹은 '산후풍' 에 대해서 설명을 해줘봤지만 아내는 여전히 의심쩍은 눈초리를 거두지 않았다. 마치 21세기를 사는 우리가 '미신'을 대하는 태도처럼 말이다. 아이 목욕을 시켰다. 아이에게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하는 목욕이었고 나에게는 태어나서 생전 처음으로 시켜보는 목욕이었다. 그리고 아내에게 미역국을 끓여 밥을 말아 주니 고맙다며 입을 삐죽 내밀어 뽀뽀하는 척을 한다. "별로 안 좋아 하잖아!"전에 한번 숟가락 한번 넣어보고는 내려놓았던 기억이 있었기 때문이다. 역시 아내는 궁물에다 밥을 말아먹고 미역 건더기는 내 그릇으로 옮겨 놓았다. "서방님 우유에다 밥 말아아 먹으면.. 더보기
어린왕자의 바오밥나무 앞에 서서 바라보니 세상이 다 귀여워 보이더라! 생떽쥐베리의 어린 왕자에서 주인공이 사막에서 만난 어린 왕자와 이야기를 하던중에 바오밥 나무를 그리게 된다. 그것은 이세상 모든 어린이들에게 "경고"를 함으로서 악마와 같은 바오밥 나무를 구별해 내기 위함이다. 왜냐하면 바오밥 나무의 씨앗은 처음엔 장미와 비슷하지만 엄청난 속도로 자라버려 뿌리로 별을 파괴해 버릴수 있기 때문이라고 경고한다.라고 기억한다. 내 기억에 바오밥 나무는 '동물의 왕국' 에서 봤었다. 툭하면 동물의 왕국이다. 수준이 떨어진다고 할수도 있지만 내셔널 지오그래픽에서 본 것보다 동물의 왕국이 먼저 떠오르는 것을 어찌하랴.... 호주 다윈은 참 색다른 곳이다. 그곳은 열대 기후를 가지고 있다. 아니 그냥 동남아 기후라고 하자. 정말 후덥지근하다. (왠지 열대 기후라고 하면 맛있는 망고 .. 더보기
카테고리 해외생활 청카바 주니어 2세에 관하여 (하) 아내가 고통으로 신음하고 있는동안 아주 깊고도 달콤한 잠을 자 버리고 말았다는 죄책감에 일어나자 마자 아내에게 멋쩍은 인사를 하고 샤워실에 들어가 샤워를 하며 용서를 구했다. 온몸을 타고 흘러 내리는 따뜻한 물줄기에 .... 의사가 들어와 몇가지 상황을 체크하고 시간이 길어질것 같다는 말을 한다. "웨이팅 게임이에요!" 의사는 상당한 내공을 지니고 있는 자임에 틀림없다. 기타부타 다른 말은 거의 하지 않고 마지막으로 긴 여운이 남는 한마디를 남기며 알듯 모를듯한 옅은 미소를 짓고 의사 가운을 휘날리며 병실을 나섰다. (사실 의사는 가운 따위를 입고 있지도 않았다.그는 아예 청바지를 입고 들락거렸다.) [외국인과 함께 산다는 것은,,,,] - 카테고리 해외생활 청카바 주니어 2세에 관하여....(상) [청.. 더보기
카테고리 해외생활 청카바 주니어 2세에 관하여....(상) 여행을 마치고 2년간 정든 다윈을 떠나 이삿짐들을 에들레이드로 보냈다. 한국사람의 최대의 약점(?)이라는 미운정을 듬뿍 안고 떠나온 다윈 노던 테리토리,보아밥 나무,크로커다일,태풍,번개,폭염,식용개구리,나이트마켓 등등.... 그리고 다시 퍼스로 돌아왔다. 12월은 호주에서 가장 바쁜 시기(?)라고 할수 있다. 크리스마스를 맞아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1주에서 최대 4주까지 휴가를 갖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명절처럼 고향에가서 머물면서 보내는 것보다는 대부분 해변이나 캠핑카를 끌고 어디든 집이 아닌 곳에서 머무는걸 선호한다. 우리도 그런 휴가를 보냈다. 작년에 자전거 여행으로 아주 심신(?)이 힘든 여행을 보냈기 때문이다. 그 때문만이 아닌 다른 이유가 더 컸지만 말이다. 아내는 만삭이었다. 만삭....배가 .. 더보기
타잔이 십원짜리 팬티를 입고....놀던곳..'아마존'.! 상상해 보자 ... 여행이 주는 홀가분함은 ...발가벗고 이 세상을 바라보는 타잔이 제인에게 느끼는 멜랑꼴리한 느낌이다. 남미가 주는 열정은 ..단연...설운도의 '삼바의 추억' 을 능가할지다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하고 논리적으로 남미 지도를 보면서 여행 계획을 수립하여 아마존에 입성한것은 당연히 아니다....그래야 했나? 원래는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멋지게 비행기를 타고 브라질로 입성할 예정이었으나 천박하고 싸구려 여행 계획을 가진 나는 비행기표를 구매할 생각도 하지않고 보고타를 떠나 버렸다. 막상 입성해 보니 콜롬비아는 좋았다. 막연한가? 여자들이 정말 아름다운 곳이다...말 그대로 쭉쭉 빵빵...이제 좀 와닿을지도 ... 그러다 보니 정신줄 놓고 헤메게 되었고 메데진...결국 파나마 근처인 카타르헤나까.. 더보기
신기한 미국인들과의 페루 여행의 시작! 나는 본격적인 여행을 시작했다. 나에게 있어서 여행이란 다분히 이동이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어떤 여행자는 한곳에 오래 머무르며 보는 것을 좋아하고 나같은 경우는 보고싶은 것만 보고 또다른 곳으로 이동을 한다.(특히 이곳 남미에서는 더더욱 그러기로 했다. 도시간의 이동도 만만치 않기 때문에 가급적 빨리 몸을 움직여야만 했다. 그렇지 않으면 대번에 한 도시에서 일자리 잃은 현지인이 되기 십상이다.) 하루 하루 새로운 도시에서 잠을 잔다는 것은 또 얼마나 설레는 일인가! 난 꽤 게으른 편이라서 한 도시에 오래 머무르면 게으른 나조차도 죄책감같은 이상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이렇게 여행이 편해도 되는 것인가'하고 말이다. 물론 여행은 고행이 아니다....허나 그렇다고 안락함과는 더 더욱 거리가 멀지 않은가... 더보기